동물자유연대 : 마리 입양 5개월 후기입니다

입양 후 이야기

Note: 수정/삭제 시 필요한 항목입니다. (최소 6자리 이상)
Note: 제목엔 입양동물 이름을 꼭 넣어주세요

마리 입양 5개월 후기입니다

  • 마리맘
  • /
  • 2017.08.11 23:17
  • /
  • 1059
  • /
  • 51

마리가 집에 온 지 5개월이 되어 갑니다.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것 같아 걱정하고 조바심 냈던 첫 1개월이 민망할 정도로 마리는 빠르게 좋아지고 있습니다 ^^
 
하지만 비교적 최근까지도 산책길에 누군가가 지나갈 때나 다른 반려견이 다가올 때면 마리의 꼬리는 뚝 떨어지곤 했습니다. 그리고 그냥 걷고 있을 때도 다른 아이들처럼 힘있게 수직으로 꼬리가 올라가는 경우가 많지 않아 은근히 걱정이 되었었습니다. 지나가면서 "얘는 왜 이렇게 꼬리가 내려가 있어요?"하며 한 마디씩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그때마다 괜히 제가 상처가 되더라구요. 뭔가 정상의 범주를 벗어났다는 판단이 전제된 듯해서 속이 상했습니다.
 
그런데 한가한 8월을 맞아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매일 산책을 나간 덕분인지 지난 며칠 사이에 마리가 눈에 띄게 꼬리에 힘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마주친 몇 친구가 격하게 관심을 보여서 또 숨거나 위협해서 쫓아버리겠지 했는데 다른 때와는 달리 꼬리를 꼿꼿이 세우고 안 밀리더라구요. 

자신감이 생기면서 호기심도 왕성해졌습니다. 처음 산책 나왔을 때는 잔디밭에 납작 엎드려서 움직일 기미도 안 보였던 녀석이 이제는 모든 후미진 곳과 제가 따라 들어갈 수 없는 수풀과 구멍을 향해 무조건 진격합니다. 그러다 보니 줄과 나뭇가지가 뒤엉켜 버리기 일쑤죠... 이래 놓고서는 슬그머니 자기 잘못 아닌 척합니다 ㅋㅋㅋㅋ 
 
마리 덕분에 저도 집 주위의 아름다운 공간들을 재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산책이라는 것을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안 했었는데 매일 1시간에서 1시간 반씩 걷다 보니 저도 건강해졌습니다. 마리도 근력이 좋아지면서 움직임이 훨씬 가벼워졌습니다. 한층 탱탱해진 엉덩이를 흔들며 걷는 마리의 뒷태를 보면 얼마나 행복해지는지 모릅니다.  
 
 
사랑스럽기로는 자는 모습을 빼놓을 수 없지요. 특히 제가 기도하려고 앉아 있으면 옆에 와서 또아리를 틀고 같이 눕기도 합니다. "마리도 같이 기도하니?" 하고 보면 쿨쿨 자고 있지요 ^^
 
 
 
 
또 얼마나 영민한지요! 얼마 전에는 의사 선생님이 슬개골 탈구 가능성을 말씀하셔서 체중 관리에 신경 쓰라고 하시기에 식사량을 시험 삼아 줄여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이 녀석이 바로 연좌농성에 들어갔습니다.
 
 
가두 행진도 하구요. "내게 밥 아니면..... 간식을 달라!!"
 
 
그러다가 욘석이 개발한 것이 바로 간식 구걸 표정입니다. 밥을 먹으려고 앉으면 식탁 옆에서 이렇게 무한 애교를 발사합니다. 마리야, 제발 엄마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 ㅠㅠ
 
 
결론은 마리는 아주 잘 지내고 있다는 겁니다 ^^
 
아직 아빠와 오빠를 어려워하긴 하지만 예전보다 자주 근처에서 알짱거리기도 하고 자기도 대화에 끼겠다고 옆에 턱 앉아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한번 쓰다듬어 보려고 아빠가 손을 뻗으면 바로 쌩하니 도망갑니다..... 정말 밀당 천재입니다.
 
다음 후기 때는 아빠와 라브라브 모드 사진을 첨부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후기를 마칩니다.  

Note: 제목엔 입양동물 이름을 꼭 넣어주세요

마리가 집에 온 지 5개월이 되어 갑니다.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것 같아 걱정하고 조바심 냈던 첫 1개월이 민망할 정도로 마리는 빠르게 좋아지고 있습니다 ^^
 
하지만 비교적 최근까지도 산책길에 누군가가 지나갈 때나 다른 반려견이 다가올 때면 마리의 꼬리는 뚝 떨어지곤 했습니다. 그리고 그냥 걷고 있을 때도 다른 아이들처럼 힘있게 수직으로 꼬리가 올라가는 경우가 많지 않아 은근히 걱정이 되었었습니다. 지나가면서 "얘는 왜 이렇게 꼬리가 내려가 있어요?"하며 한 마디씩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그때마다 괜히 제가 상처가 되더라구요. 뭔가 정상의 범주를 벗어났다는 판단이 전제된 듯해서 속이 상했습니다.
 
그런데 한가한 8월을 맞아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매일 산책을 나간 덕분인지 지난 며칠 사이에 마리가 눈에 띄게 꼬리에 힘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마주친 몇 친구가 격하게 관심을 보여서 또 숨거나 위협해서 쫓아버리겠지 했는데 다른 때와는 달리 꼬리를 꼿꼿이 세우고 안 밀리더라구요. 

자신감이 생기면서 호기심도 왕성해졌습니다. 처음 산책 나왔을 때는 잔디밭에 납작 엎드려서 움직일 기미도 안 보였던 녀석이 이제는 모든 후미진 곳과 제가 따라 들어갈 수 없는 수풀과 구멍을 향해 무조건 진격합니다. 그러다 보니 줄과 나뭇가지가 뒤엉켜 버리기 일쑤죠... 이래 놓고서는 슬그머니 자기 잘못 아닌 척합니다 ㅋㅋㅋㅋ 
 
마리 덕분에 저도 집 주위의 아름다운 공간들을 재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산책이라는 것을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안 했었는데 매일 1시간에서 1시간 반씩 걷다 보니 저도 건강해졌습니다. 마리도 근력이 좋아지면서 움직임이 훨씬 가벼워졌습니다. 한층 탱탱해진 엉덩이를 흔들며 걷는 마리의 뒷태를 보면 얼마나 행복해지는지 모릅니다.  
 
 
사랑스럽기로는 자는 모습을 빼놓을 수 없지요. 특히 제가 기도하려고 앉아 있으면 옆에 와서 또아리를 틀고 같이 눕기도 합니다. "마리도 같이 기도하니?" 하고 보면 쿨쿨 자고 있지요 ^^
 
 
 
 
또 얼마나 영민한지요! 얼마 전에는 의사 선생님이 슬개골 탈구 가능성을 말씀하셔서 체중 관리에 신경 쓰라고 하시기에 식사량을 시험 삼아 줄여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이 녀석이 바로 연좌농성에 들어갔습니다.
 
 
가두 행진도 하구요. "내게 밥 아니면..... 간식을 달라!!"
 
 
그러다가 욘석이 개발한 것이 바로 간식 구걸 표정입니다. 밥을 먹으려고 앉으면 식탁 옆에서 이렇게 무한 애교를 발사합니다. 마리야, 제발 엄마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 ㅠㅠ
 
 
결론은 마리는 아주 잘 지내고 있다는 겁니다 ^^
 
아직 아빠와 오빠를 어려워하긴 하지만 예전보다 자주 근처에서 알짱거리기도 하고 자기도 대화에 끼겠다고 옆에 턱 앉아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한번 쓰다듬어 보려고 아빠가 손을 뻗으면 바로 쌩하니 도망갑니다..... 정말 밀당 천재입니다.
 
다음 후기 때는 아빠와 라브라브 모드 사진을 첨부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후기를 마칩니다.  
게시글 내에 이미지를 넣을 경우 원활한 로딩을 위해 가로 사이즈 1,000픽셀 이하로 올려 주세요




댓글 달기


댓글


조현선 2017-08-12 10:14 | 삭제

후기를 읽다보니 저희 새콤이의 미래를 보는듯해서 ..
5개월쯤 되면 산책도 무난하게 다닐 수 있게되는군요..ㅎㅎㅎ
중간에 종이컵 물고 오는게 밥 달라는 시위인건가요? 넘 귀여워요.. 영특하네요..


마리맘 2017-08-12 16:51 | 삭제

저 종이컵을 밥 계량하는 용도로 쓰고 있는데 바로 더 달라고 하더라구요 ㅋㅋㅋ 블로그에 올리신 것도 봤는데 마리와 마리아빠를 보는 것 같았어요 ㅋㅋㅋ 요즘은 가끔 아빠 손에서 드셔 주시기도 하시지만요 ㅋㅋㅋ 새콤이도 산책을 좋아하는 것 깉은데 꾸준히 하다보면 주위 사람들을 경계하는 것이 확연히 줄어들더라구요. 새콤이도 새콤맘도 화이팅입니다!


아롱루이가을메리 2017-08-14 21:15 | 삭제

ㅎㅎㅎ너무 귀엽네요 표정^^


이경숙 2017-08-19 15:45 | 삭제

마리의 산책길이 화보같네요 ㅎㅎ~
마리의 행복일기에 더불어 행복해집니다
사랑스런 아가 마리와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