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6일에 저희집에 온 레이예요.원래 이름은 "리조"였죠.
가족의 투표를 거쳐 이름이 "레이"가 되었어요."그레이"에서 "그"만 뺀 단순한 이름이지만 왠지 잘 어울리는 느낌적인 느낌이랄까요?ㅎㅎ
예전에 고양이를 키운적이 있었지만 거의 15년전인데다가,그 땐 정보도 부족하고 저또한 고양이에 대해 잘 모를때라 둘 다 고생했던것 같아요.결국은 중성화했지만 자취방 창문으로 도망가 버렸다는...
이번에도 걱정을 하긴했지만 모든걸 감수할 마음으로 입양을 했어요.여기서 모든것이라 함은 벽지뜯기,이불뜯기,똥오줌 아무대나 싸기,털날리기 등등이예요.예전에 냥이가 그랬었거든요.
첫번째 사진은 저희집에 온 첫날이예요.
냉장고와 아일랜드 사이에 좁은 공간에 들어가서 안 나오더라구요.하루종일 지켜보다가 살짝 만져줬더니 가만히 있었어요.사나운 아이였으면 하악질을 했을텐데...결국 그날 밤에 나오더라구요.컴퓨터 밑이나 커튼뒤처럼 구석진 곳에 가있긴 했지만 더이상 좁은 구석에 있진 않았어요.
두번째 사진은 그 다음날이예요.
만져주니 바로 배를 보이고 누웠어요.
집에서 키우다가 밖으로 나온 아이라 순하고 사람 손길을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먼저 와서 치대진 않아요.
근데 신기한건 밖에 외출했다 돌아오면 꼭 와서 아는체를 해요.
다가와서 앞에 앉아서 작은 소리로 "야옹~"해요.꼭 "다녀왔어?"하는 것 같아요.
세번째 사진은 요근래예요.
여전히 먼저 와서 치대거나 붙진 않지만 익숙해졌는지 저희집 이곳저곳을 다녀요.
근데 주로 자거나 누워있어요.뭐가 그리 피곤한지...ㅋㅋ
자율급식이 가능한 아이라해서 하루치 사료를 부어놨는데 한 번에 다 먹고 밤늦게 배고파 하길래 아침,저녁 급식으로 바꿨구요,간식은 두 번 정도 주고 있어요.활동량이 거의 없어서 비만이 될까봐 좀 두려워요.식욕이 왕성해서...^^
제가 감수하려 했던 모든것이 민망할 정도로 손이 안가요.대소변은 펠렛에 다 가리고,털도 별로 안 빠지고,발톱 긁는것도 알아서 캣타워에 하고,우는 것도 하루에 한 두번 모기 소리로 할까말까해요.
유일하게 걱정되는건 저희 가족이 레이한테 너무 치댄다는거예요.
레이 입장에선 매우 귀찮을텐데...낚싯대로 놀아줬더니 몇 번 놀다가 누워서 반응을 안 해요.
지금도 욕실앞에 누워 숙면을 취하고 계시네요.
생각보다 훨씬 더 저희 가족은 레이에게 익숙해졌어요.
저희집 아이들은 이제 우리 가족은 다섯이래요.원래부터 가족이었던 느낌이예요.
계속 레이가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이경숙 2014-12-31 14:14 | 삭제
기특하고 대견한 레이네요 ㅎ~
새해에도 레이 포함 다섯 가족이
늘 행복하길 빕니다
입양...감사드립니다
깽이마리 2014-12-31 17:15 | 삭제
리조가 레이가 되었군요. 11월달 봉사까진 가서 만났었는데... 어쩐지 저번 12월 말에 놀러갔더니 안 보이더라구요. 리조가 좀 점잖은 편인 거 같아요. 봉사가서도 벤치에 앉아서 서로 눈을 마주보고 옆에 가만히 앉아있고 쓰다듬받으면 좋아하고... ^^ 앞으로 레이와 레이 가족분들의 또다른 레이 모습의 입양후기 기대할께요.
가족분들 사랑받으면서 아마 많은 변화가 있을 거 같아요.
이현경 2015-01-02 22:17 | 삭제
이틀 만에 발라당을 해버리다니~~~~ㅎㅎ
예민한 일반 야옹님들과 달리 입소 첫날부터 밥도 잘 먹고 친구들이랑 잘 지내던 레이답네요~~~
레이야~~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잘 지내렴^^*
율리juli 2015-01-05 12:51 | 삭제
너무 사람을 잘 따르던 리조가 이젠 레이로 새로운 생활을 시작했군요.. 원래 있었어야 했던 자리에 이제 자리를 잡고...
맘이 많이 쓰이던 아이였어요.. 너무 착하고 이쁘고 맘이 쓰였는데 좋은곳에 입양가서 이쁘고 건강하게 잘 지내는걸 보니 정말 다행이예여~ 우리 레이 이쁘고 사랑넘치게 듬뿍 주세요~~
손혜은 2015-01-08 11:09 | 삭제
리조가 맘이 많이 편해진듯 해요. 조용하고 의젓하지만 애교도 많은 리조와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래요....^^
박영희 2015-02-13 15:06 | 삭제
레이가 행복했음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