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벌어지는 일입니다, 태국산 우유맛 뼈다귀를 늘 똑같이! 공평하게! 녀석들 입에 하나씩 물려주고나서 한 1,2분 있다가 보면 뼈다귀 둘 다 어느새 담비가 갖고 있습니다. 틀키면 저한테 도로 뺏기니까 오늘은 응큼스럽게도 자기 담요 밑에다가 꼬옥 숨겨놨더라고요.
맘씨 약한 우리 태양이, 천상 '착한 남자', 찍소리도 못하고 제 앞으로 와 만사 체념한 듯 털썩! 주저앉을 뿐입니다. 말로 한번 타일러보려고 담비한테 "너 그렇게 욕심 많아 어따 써, 태양이 거는 얼른 태양이 도로 줘!.." 암만 말해도 이 탐욕녀, 귓갓으로도 안듣습니다.
맘씨 너른 우리 태양이, 그렇게 풀죽어 있다가도 얼마 안있다 보면 자기 담요 위에서 또 담비랑 사이좋게 쎄쎄쎄 하고 앉아있습니다, 이런 멍청이.. (늘 다 뺏기고도 좋답니다.. 인물 났어요..)
새해엔 부디 우리 탐욕스런 담비가 그녀에게 늘 져주기만 하는 착한 오빠 태양이에게 좀 더 친절하기를!..
PS: 담비는 깨물어주고 싶도록 한달만에 정말 몰라보게 예뻐졌습니다. 태양이는 집을 너무나 열심히, 온 몸 온 맘 다 바쳐 지키고요. 뭔 소리만 나면 우렁차게 짖어댑니다, 아무리 말려도 안듣고요. 사실 집이 코딱지만하고 이웃들도 다닥다닥 붙어있으니 혼내키지, 그렇지 않다면야 아무런 혼내킬 이유가 없겠지요, 욘석이야 그저 제 타고난 본분을 다 할 뿐인 건데..
깽이마리 2011-01-27 01:04 | 삭제
공동주택이 대부분인 한국인데... 좀 더 단호하게 혼내세요. 이웃들과 시끄러워지는 것 보다 그게 녀석들을 위하는 길인 것 같아요. 저는 초등학교 때부터 아파트 생활을 해서... 소음으로 인한 주민들의 마찰을 종종 봐왔는데... 양쪽 입장 다 이해가 가더라구요. 그래서 술취한 남자분들 지나갈 때가 신경쓰여요. 보통 다른 사람들 발자국 소리에는 별반응 안 하는데, 술취하신 분들이 중얼중얼 거리며 올라가면 잘 짖더라구요.
껌 문제는... 럭키도 그래요. 이것도 지꺼, 저것도 지꺼... 다행인지, 싸움의 원인이 될 정도로 설이는 먹을 거에 집착이 강해서 동시에 딱 주면 지꺼 물고 잽싸게 방 한쪽 구석으로 도망가서 먹어요.
태양이가 넘 착하네요. 근데... 담비가 변하진 않을꺼에요. ^^;
다래뿌꾸언니 2011-01-27 11:55 | 삭제
예전에는 담비가 약간 남성 다웠는데 요즘 사진 보면 이제는 정말 여자 아이 향기가 막 풍겨요~~~
나그네 2011-01-27 08:37 | 삭제
태양이 담비 이야기 항상 잘 보구 있습니다. ^^
서여진 2011-01-27 08:56 | 삭제
너무 귀엽네요.
저희 집도 둘쨰가 첫째거 뺏어먹어요 ㅋㅋㅋㅋㅋ
또 첫째는 착해서 가만이 있고....
안쓰러워요...
담비도 욕심이 많은건가??
김지영 2011-01-27 09:33 | 삭제
담비 정말 이뻐졌네용!!!
태양이가 동생을 위하는 너무 착한 오빠~
담비야 그래도 오빠껀 먹으면안되 ㅋㅋ
이경숙 2011-01-27 16:36 | 삭제
ㅋㅋ...제목이 정말 재미있습니다...탐욕녀와 머슥남...ㅎ~
태양이 담비 일기 왕팬입니다...늘...행복하세요....
베를린 엄마 2011-01-28 09:46 | 삭제
레베카님 글솜씨 대단하십니다 그려. 담비가 태양이보다 강한게 다행이네요. 태양이가 담비를 그렇게 괴롭히면 아내 학대하는 남편 같을 거예요. 태양이처럼 너그러운 남편은 최고 신랑감이죠. 나도 저런 남편하고 살고 싶다...ㅜㅜ
김레베카 2011-01-28 19:45 | 삭제
우리 태양이, 정말 착합니다. 근데 오늘은 제가 맘이 아프네요, 이렇게 착한 태양이를 많이 좀 혼내야만 했거든요. 짖는 게 도무지 멈추질 않아서요, 그리고 똥 오줌 가리는 것도 아직 전혀 못하고.. (담비는 이제 왠만큼 가립니다, 역시 여아가 빠른 듯). 태양이, 풀이 팍 죽어있습니다 지금.. 대체 어떻게 하면 '화장실에다 싸라'는 말을 알아듣게끔 만들 수 있을지, 너무 답답하고 스스로 화가 납니다, 그러고싶지 않은데 태양이한테 꼭 큰소리를 내게 되서요. 그리고 혹여 태양이가 제 야단을 '똥 오줌 절대 싸면 안된다'란 신호로 받아들일까봐 겁도 나고요.
복돌엄마 2011-01-29 00:04 | 삭제
숫컷강아지들이 아무래도 화장실 가리는게 참 힘든거 같아요;;;
울 복돌이도 저를 몇년이나 속을 썩였던가...
근데 울집에 유기견으로 들어온 지금은(지금은 울집 6년차 서열 1위 공쥬)공쥬가 바른 화장실 생활을 가르칩디다;;;;
내눈으로는 못보았지만 어쨌든 울 공쥬 들어오고서는 서서히 따라하더니
지금은 영감을 바라보는 나이에 심술외에는 마킹도 집에서는 안하네요...
오~돌이켜 생각해보니...정말 기적이지 싶으네요;;;
태양이 담배 어무니도 맘고생 좀 하실듯..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바른생활 강아지를 따라하겠지요?^^;
힘을 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