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초롱이가 제 곁을 떠났어요..

입양 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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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롱이가 제 곁을 떠났어요..

  • 김초롱
  • /
  • 2004.05.1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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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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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4

(우리 할매 데려온지 얼마 안되었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안녕하세요. 구름이 언니입니다.

정말 오랫만에 들르네요.. 먹고 살기가 바빠서^^;;

 

혹시 기억이 나시는지..

작년 6월쯤에 박스테잎으로 봉해진..자기 몸보다 더 작은  상자에 넣어져, 애견센터 앞에 버려졌던 요키 초롱이.. 그 때 새식구가 되었다고 이곳에 글을 올렸었었지요..

저의 가족이 되어 이름보다는 \'할매\'란 별명으로 불리며 제가 침대에 누으면 함께 잠자리에 들던 초롱이..

우리 할매가 햇살이 따갑던 지난 어린이날.. 하늘로 가버렸어요.. 저랑 11개월 남짓 지내다가..

부쩍 살이 빠지고 힘이 없어하긴 했지만 갑자기 한쪽다리를 절어서 그냥 관절염이라했었는데.. 그 담날 아침엔 몸이 뻣뻣해지고 숨을 못 쉬더라구요.

급하게 병원에 데려가고.. 아침부터 오후 6시까지 인큐베이터속에서 링겔을 맞으며 산소를 쐬며 있었더랬어요..

전 중간에 잠깐씩 나갔다온것 말고는 계속 할매옆에 붙어있었어요. 저렇게 숨을 쉬다가 꼭 멈춰버릴것 같았거든요.

몸이 다시 굳어지고.. 숨쉬기 힘들어하다가.. 몇 번 심장 박동이 멈추고..

심장마사지와 독한 약물주사로 겨우겨우 다시 가쁜 숨을 몰아쉬길 여러번..

그러다 결국 숨을 거두었고.. 저는 선생님께 이제 그만하라고... 그랬습니다..

저도 알아보지 못하고..이미 뇌사상태가 되어버린 할매를 더는 볼 수가 없었어요..

데려올 때부터 나이가 많이 들었고, 건강또한 안 좋은걸 알았기 때문에 좋게 보내줘야지..하는 맘으로 데려왔지만, 막상 현실이 되니 쉽게 받아들일수가 없네요..

관절염 약이라고 타온것도 한번 먹여보지도 못하고..

지나고 나니.. 못해준것들만 생각이 나고.. 후회할 일들만 생각이 납니다..

우리 할매가 없는 방이 참.. 썰렁하고.. 또 쓸쓸합니다.

구름이, 철수, 네오는 할매가 하늘나라로 가버린걸 아는지 모르는지..

그냥 까불거리고들만 있네요.

우리 할매 불쌍해서.. 잘 보살펴주지 못한것이 미안해서.. 그리고 슬퍼서..

많이 울었습니다..

하지만, 남아있는 아이들에게 또 후회할 일 만들지 않도록 해야겠지요..

저의 힘든 하루하루에 힘들 주는 아이들이니까요..

구름이 소식도 많이들 궁금하실텐데.. 그 소식은 나중에 전할께요.. 

 


Note: 제목엔 입양동물 이름을 꼭 넣어주세요

초롱이030615_12.jpg

(우리 할매 데려온지 얼마 안되었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안녕하세요. 구름이 언니입니다.

정말 오랫만에 들르네요.. 먹고 살기가 바빠서^^;;

 

혹시 기억이 나시는지..

작년 6월쯤에 박스테잎으로 봉해진..자기 몸보다 더 작은  상자에 넣어져, 애견센터 앞에 버려졌던 요키 초롱이.. 그 때 새식구가 되었다고 이곳에 글을 올렸었었지요..

저의 가족이 되어 이름보다는 \'할매\'란 별명으로 불리며 제가 침대에 누으면 함께 잠자리에 들던 초롱이..

우리 할매가 햇살이 따갑던 지난 어린이날.. 하늘로 가버렸어요.. 저랑 11개월 남짓 지내다가..

부쩍 살이 빠지고 힘이 없어하긴 했지만 갑자기 한쪽다리를 절어서 그냥 관절염이라했었는데.. 그 담날 아침엔 몸이 뻣뻣해지고 숨을 못 쉬더라구요.

급하게 병원에 데려가고.. 아침부터 오후 6시까지 인큐베이터속에서 링겔을 맞으며 산소를 쐬며 있었더랬어요..

전 중간에 잠깐씩 나갔다온것 말고는 계속 할매옆에 붙어있었어요. 저렇게 숨을 쉬다가 꼭 멈춰버릴것 같았거든요.

몸이 다시 굳어지고.. 숨쉬기 힘들어하다가.. 몇 번 심장 박동이 멈추고..

심장마사지와 독한 약물주사로 겨우겨우 다시 가쁜 숨을 몰아쉬길 여러번..

그러다 결국 숨을 거두었고.. 저는 선생님께 이제 그만하라고... 그랬습니다..

저도 알아보지 못하고..이미 뇌사상태가 되어버린 할매를 더는 볼 수가 없었어요..

데려올 때부터 나이가 많이 들었고, 건강또한 안 좋은걸 알았기 때문에 좋게 보내줘야지..하는 맘으로 데려왔지만, 막상 현실이 되니 쉽게 받아들일수가 없네요..

관절염 약이라고 타온것도 한번 먹여보지도 못하고..

지나고 나니.. 못해준것들만 생각이 나고.. 후회할 일들만 생각이 납니다..

우리 할매가 없는 방이 참.. 썰렁하고.. 또 쓸쓸합니다.

구름이, 철수, 네오는 할매가 하늘나라로 가버린걸 아는지 모르는지..

그냥 까불거리고들만 있네요.

우리 할매 불쌍해서.. 잘 보살펴주지 못한것이 미안해서.. 그리고 슬퍼서..

많이 울었습니다..

하지만, 남아있는 아이들에게 또 후회할 일 만들지 않도록 해야겠지요..

저의 힘든 하루하루에 힘들 주는 아이들이니까요..

구름이 소식도 많이들 궁금하실텐데.. 그 소식은 나중에 전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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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박성미 2004-05-11 00:12 | 삭제

이런.... 초롱아~~~ 저렇게 이쁜 녀석이...
그래도 김초롱님의 사랑을 듬뿍 가지고 갔을 겁니다~~~


이옥경 2004-05-11 00:52 | 삭제

애고...이할매가 초롱이 였군요.. 버림을 받는다는게 얼마나 큰고통인데..비록 나쁜 인간들때문에 힘들었겠지만..마지막생의 끝자락을 구름언냐가 지켜주어서 행복했을겁니다...그간 수고많았어요 ㅠ.ㅠ


차돌언니 2004-05-11 01:20 | 삭제

정말 마음이 아프시겠어요. 그래도 마지막까지 지켜주셔서 초롱이가 외롭지는 않았을 거에요.
초롱이 좋은 곳으로 가기를 기도합니다.


김종화 2004-05-11 01:20 | 삭제

곁에서 지켜주신 거 초롱이가 잘 알고 많이 감사해 할 거예요...


금비누나 2004-05-11 01:24 | 삭제

에효.... 그래도 마지막을 지켜준거로 위안 삼으세요.


박경화 2004-05-11 05:05 | 삭제

마음이 아프시겠어요. 무지개 너머에서 이제 초롱이는 행복할거에요.


황미라 2004-05-11 05:35 | 삭제

초롱이는 마지막을 함께한 님을 기억하며 갔을거에요. 많이 고마워하고 행복했을거에요. 힘 내세요


쿠키 2004-05-11 05:55 | 삭제

저런... 초롱이가 노후에 복이 있어 행복하게 눈을 감았을 겁니다.


단추맘 2004-05-11 06:11 | 삭제

가슴에 묻히는 게 녀석들이니...언제든지 꺼내보실 수 있으실거예요. 기운내시고, 남아있는 녀석들에게 더 많은 사랑 듬뿍 주시면서 이겨내세요.


김초롱 2004-05-11 07:28 | 삭제

위로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다른 아이들 모두.. 숨이 다하는 그 날까지 행복하길 바래요.^^ 저 사진을 보니 마음이 아리지만..이빨이 몇 개 안 남은 탓에 혀를 삐죽 내밀고 있는 모습에 쓴웃음이 나네요.^^;;


쭈쪼엄마 2004-05-11 15:35 | 삭제

저희 아이들도 나이가 많은지라 언젠가는 저런 날이 오겠지요. 마음이 싸아하고 남의일 같지 않네요.그래도 노후를 김초롱님과 함께 보내어서 정말 행복했을꺼에요.


홍현신 2004-05-13 13:15 | 삭제

상상만 해도 가슴 아픈 일인데 .... 현실이 되니 얼마나 힘드세요...
그래도 고맙죠... 초롱이는 마지막을 지켜준 구름언니가 고마울 테고..
구름이 언니는 초롱이의 사랑을 한몸에 받으셨으니 고맙고... 저희는 이별이 가슴아프지만 따듯한 눈물 흘릴 수 있어 고맙고요..


안정현 2004-05-17 11:03 | 삭제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에 다가옵니다..그러나 초롱님을 만나서 너무 행복했을 할매를 생각하니 ....또 눈물이 나네요...자기보다 작은 상자에 박스테입으로 막힌채 버려져 잇었다니 ..그 아이를 구해 가는 날 까지 지켜주신 초롱님께 너무 감사하네요...그래도 눈물이 납니다..이별이 ..아파서...


이경숙 2004-05-18 08:33 | 삭제

구름이엄마...초롱일 가슴에 묻어서...많이 아프겠네요...좋은 곳에 가서 행복하게 잘 지낼 겁니다...가슴이 나도 많이 아픕니다...흑흑........


한서랑 2004-05-21 10:03 | 삭제

글이 너무 슬프네요..
나머지 아가들도 잘 보살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