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이야기

[부고] 다정한 인사를 건네던 백설이가 별이 되었습니다.



다정한 인사를 건네던 백설이가 별이 되었습니다.


백설이는 자라면서 목줄이 점점 목을 조여 얼굴이 심하게 부어오른 채 구조되었습니다. 구조 직후 목둘레를 절제하는 큰 수술을 받았고, 치료를 이어가던 중 여은이와 나은이를 낳았습니다. 2013년 구조된 이후 백설이와 여은이, 나은이는 지금까지 줄곧 온센터에서 함께 살아왔습니다. 가족을 만나지 못한 시간은 길었지만, 셋은 언제나 서로의 곁을 지키며 하나의 가족으로 살아왔습니다.


백설이에게 사람은 늘 반가운 존재였습니다. 견사 앞을 지나는 발소리만 들려도 몸을 일으켜 다가왔고, 눈이 마주치면 먼저 꼬리를 흔들었습니다. 특별한 이유는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누군가를 만나는 일 자체를 기뻐하는 친구였습니다.

온센터에서 어느덧 노견이 된 백설이는 지난해 악성 종양 진단을 받고 수술과 치료를 이어왔습니다. 수술로 제거했던 부위도 시간이 흐르며 다시 재발한 종양은 점점 커져 다른 부위로 전이되었고, 직장 주변까지 넓게 퍼졌습니다. 최근에는 통증 패치를 붙인 상태로 지내왔고, 자주 주저앉았습니다.

그럼에도 백설이는 마지막까지 사람을 반겼습니다. 몸을 일으키기 힘든 날에도 활동가의 발소리가 들리면 애써 몸을 일으켜 꼬리를 흔들었고, 다정한 눈빛으로 인사를 건넸습니다. 마냥 착하기만 했던 백설이를 기억하며, 백설이를 가장 가까이서 돌봤던 박준호 활동가의 편지를 나눕니다.


사랑하는 우리 백설이에게

백설아 네가 먼 길을 떠났다는 게 아직도 잘 실감이 나지 않아. 눈을 돌리면 늘 그 자리에 묵묵히 앉아 예쁜 눈으로 바라봐 주던 네가 금방이라도 달려올 것만 같은데 말이야.

백설이는 어쩜 그렇게 항상 착하고 의젓했는지 몰라. 맛있는 게 생겨도 좋은 게 있어도 늘 여은이랑 나은이한테 먼저 양보하고 챙겨주던 너를 보면서 늘 고맙고도 마음 한구석이 짠했단다.

13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이 자리를 지켜주며 우리에게 준 사랑이 너무 커서 너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마음이 먹먹하다. 하지만 이제는 엄마라는 무거운 짐도 오랜 보호소 생활의 고단함도 다 내려놓고 온전히 백설이 너만의 행복을 찾으러 간 거라고 믿으려고 해.

백설아 그곳에서는 이제 아무에게도 양보하지마. 네가 좋아하는 맛있는 간식도 제일 먼저 먹고, 푹신한 곳에서 네가 원할 때까지 마음껏 낮잠도 자고 넓은 들판을 힘차게 뛰어놀아.

우리 곁에 와주어서 그리고 오래도록 착한 천사로 머물러주어서 정말 고마웠어. 너를 만난 건 우리에게 큰 축복이었단다. 많이 보고 싶을 거야 우리 착한 백설이.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 말고 행복하게 지내줘 사랑해, 영원히 기억할게.









댓글

박지영 2026.07.16

백설아 그곳에선 아프지말고 즐겁게 행복하게 살아 다음생에는 꼭 우리 함께 하자 사랑해


이예원 2026.07.16

백설아 하늘에서는 아프지않고 더더 행복하길 바랄게 맛있는 거 많이 먹고 편히 쉬고있어 고생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