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이야기
[부고] 15년의 긴 여정을 마친 봉선이가 별이 되었습니다.
- 2026.06.22

2011년 북한산에서 구조되었던 봉선이가
15년의 긴 삶의 여정을 마치고 별이 되었습니다.



북한산에서 어미 개와 형제들 곁에 있던 어린 강아지였던 봉선이는 평생 가장 가까운 친구였던 별이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서로를 의지하며 늘 같은 방에서 지내며 함께 나이를 먹었습니다. 그렇게 봉선이에게 보호소는 잠시 머무는 공간이 아니라 친구와 함께 살아가던 평생의 집이었습니다.

세월이 흐르며 봉선이도 어느덧 노견이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스스로 자리에서 일어나기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여 외부 협력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검사 결과 갈비뼈 부위에서 종양이 발견되었고, 척추 아래쪽 뼈가 비정상적으로 자라나는 신생골 현상도 함께 확인되었습니다. 이후 추가 검사에서는 갈비뼈 옆 종양이 악성종양으로 추정된다는 진단을 받았고, 통증 관리와 돌봄 중심의 호스피스 케어를 이어갔습니다.(봉선이 이전 소식 보러가기)

어린 새끼 강아지였던 봉선이가
눈 덮인 북한산에서 구조된 지
어느덧 15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가족을 만나지 못한 삶이었지만,
봉선이는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가장 좋아했던 친구와 함께 계절을 지나고,
수많은 활동가들의 돌봄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냈습니다.

그리고 봉선이의 평생을 든든히 지원하며
함께해 주신 대부모님들의 따뜻한 마음도
봉선이의 삶을 지탱해 준 소중한 힘이었습니다.

평생을 보호소에서 살아낸 봉선이가
이제는 아픔 없이 좋아하는 친구들과 함께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기를 바랍니다.

봉선이를 가장 가까이서 돌본 김하린 활동가가
봉선이에게 전하는 마지막 인사를 함께 나눕니다.

💌
예쁜 하얀 양말 신은 다리를 길쭉길쭉 내밀며 슬그머니 다가오던 너. 간식을 줄때도 이불을 깔아줄때도 밥을 먹을때도 별이를 기다려주던 봉선아
네가 일어서지 못하고 누워있을 때, 별이한테도 양보하지 않던 제일 좋아하는 간식을 주어도 먹지 않았을 땐 정말 가슴이 철렁했어. 병원에서 다리 수술을 하고 나서도 먹고 싶은 게 있으면 몸을 일으켜 먹던 너였잖아.
세월이 지나 작았던 네가 커지고 컸던 네가 점점 다시 작아지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당연하게 받아들이기 힘들더라.
네가 더 맛있는 한끼를 먹을 수 있게 새로운 캔이나 간식을 찾아보며 1층 활동가들이 너의 한끼에 정성을 담았는데, 잘 먹어줘서 고마웠어.
포근한 햇빛과 건조기에서 막 나온따듯한 이불에 누워자던걸 좋아하는 봉선아. 우리의 사랑이 담긴 기억과 마음을 함께 가져가야해. 그곳에선 행복한 날들만 기억해주며 푹 쉬길 바라 잘 자고 또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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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2026.06.23
사랑하는 내아가 봉선아...아프다는 소식듣고 너무 가슴이 철렁했어 이렇게 빠르게 니가 무지개너머로 떠나다니..엄마는 널입양하지 못했어도 늘 우리아가로 여기고 늘 소식을듣고 사진을 저장하고 간식을 보내며 널 그리워했단다 아가야...사느라고 고생많았어 그래도 별이도있고 사랑해주신 활동가분들도 있고 따사로웠지? 그곳에선 아픈거없이 행복하기만 하길 기도한다 내아가 잘가....
땡귤콩밤이엄마 2026.06.23
봉선아 이전에 결연 맺었던 친구들이 입양을 가고 대부모가 부족한 친구들로 자연스레 다음 결연으로 넘어가다보니 너를 만났어. 한번도 너를 만져본적이 없지만 조금이나마 너의 생활이 편하기를 바라면서 항상 너의 이름과 얼굴을 기억하고 있었지. 너는 날 모르겠지만 너의 존재를 알고 기억하는 내가 항상 너의 평안을 바라고 기도했어. 내가 보낸 간식을 먹는 사진이 올라오면 잘 먹어준 봉선이가 그렇게 예쁘더라. 영원할 수 없는 삶이지만 아프지 않게 건강한 마무리였다면 더 좋았겠지만 봉선이의 마지막 숨이 너무 아프지않았길..너무 고통스럽지 않았길.. 봉선아 무지개 넘어 가는길에 여기저기 보고 냄새 맡으면서 천천히 가. 우리 봉선이가 다음생을 선택한다면 그 생에선 널 품에 안아줄 엄마로 기다리고 있을게 봉선아 잘 가
임정호 2026.06.23
봉선아. 그 곳에서는 아프지말고 맘껏 뛰어놀기를 바랄게. 너와 멀리서나마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했어. 하늘에서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