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이야기
산불 화상으로 눈도 뜨지 못하던 록시
- 2025.08.13
대형 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경북 지역에서 록시를 만났습니다. 당시 록시는 짧은 줄에 묶인 채 검게 그을린 개집 안에 웅크려 있었고, 전신에 화상을 입은 상태로 눈에서는 진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눈조차 제대로 뜨지 못할 만큼 고통스러운 상황이었지만, 록시는 활동가들의 발걸음 소리만 들려도 꼬리를 흔들었습니다.
록시는 이후 긴 화상 치료 과정을 거치고 현재 온센터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이제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서 누구에게나 반갑게 인사를 건넵니다. 사람의 인기척만 느껴져도 온몸으로 기쁨을 표현하며, 몸 전체가 흔들릴 정도로 꼬리를 세차게 흔듭니다.
가끔은 여전히 조심스러움을 내비치기도 하지만, 망설임과 기쁨이 함께 섞인 몸짓으로 사람을 향해 다가갑니다. 특히 록시는 누군가 다가와 얼굴을 쓰다듬어주면, 조용히 눈을 감고 그 손길에 자신의 얼굴을 기댑니다. 화상을 입은 상처는 잠시 잊은 듯, 아픔보다 사람의 손길을 먼저 받아들이며 몸을 맡깁니다.
앞으로 록시가 만날 새로운 삶은 어떤 모습일까요. 이제는 화마의 흔적이 아닌, 사랑과 기쁨으로 하루하루를 채우는 시간만이 쌓여간다면 좋겠습니다. 록시의 삶을 함께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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