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9일 온센터 인근 마을 입구에 처참한 몰골의 개 사체가 발견되었습니다. 낯익은 생김새와 익숙한 목줄에 놀라 자세히 확인해 보니 마을 입구에 살던 개, ‘마순이’였습니다
마순이의 사체는 두개골이 심하게 골절되어 있었고, 안구는 튀어나와 있었습니다. 학대 정황 여부 확인을 위해 수의사와 함께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마순이의 상태로 보았을 때, 사람이 가격한 것보다 훨씬 큰 충격이 가해진 것으로 생각된다는 소견이 있었습니다.
마을회의 협조를 받아 근처 cctv를 확인한 결과, 새벽 4시경 목줄이 풀려 도로로 나가는 마순이의 마지막 모습이 확인되었습니다. 여러 정황상 마순이는 큰 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하여 사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마순이가 살던 흔적>
<짧은 줄에 묶여 살아가던 마돌이>
1m 짧은 목줄에 매여 고단한 날들을 보내는 소위 말하는 시골 개. 마순이와 마돌이도 짧은 줄에 매여 살던 진도혼혈견 친구들입니다. 동물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졌다지만, 아직도 많은 진도혼혈견들은 짧은 목줄에 묶여 집 지키는 개로 살아갑니다.
온센터 활동가들은 온센터 인근 마을을 시작으로 묶어 키우는 개에 대한 인식이 바뀔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꾸준히 방문하여 마을 개의 안부를 확인하며 견주와 신뢰를 쌓고 있습니다. 개에 대해 잘 몰라서 개를 묶어 키우는 분들이 언젠가 개를 같은 공간을 공유하는 가족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고 있습니다.
마순이와 함께 살던 마돌이 마저 안타까운 일을 겪지 않도록 견주분을 설득하여 소유권을 넘겨받았습니다. 마돌이는 온센터에서 처음으로 목욕도 해보고, 활동가와 산책도 하며 예쁜 시간들을 쌓고 있습니다.
마순이, 마돌이 같은 친구들이 꼭 무언가를 지켜야만 함께할 수 있는 개가 아닌 가족으로 곁에 함께하는 세상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언젠가 안타까운 동물들의 소식에 같은 생명으로써 공감하고 슬퍼하는 사회가 될 것이라 믿으며 마순이를 마음속에 묻습니다. 마순이의 평안을 바라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