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imal Home Essay>
방탄소년단의 사료 기부가 중요한 이유
글. 윤정임 국장
이혜영 이효리 황정음 박인비 배다혜…동물보호에 적극적인 스타들
팬클럽도 참여…‘영향력’ 있는 이들의 기부, 동물 보호 공감 넓혀
동물자유연대 보호소에 머무는 동물들의 오랜 친구, 가수 배다해씨.
“저 탤런트 이혜영인데요.”
“아, 네…. 네?”
“기부를 하고 싶어 전화 드렸어요.”
“삼만원이요?”
“아니요. 천만원이요”
2010년 동물자유연대로 걸려 온 이혜영씨의 전화였다. 처음엔 장난 전화인 줄 알았다. 유명인이 직접 전화해 기부 의사를 밝힌 것이 처음이라 놀라고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천만원을 삼만원으로 받아들였으니. 당시 유명인의 기부는 사회복지단체로 이어지는 것이 대부분이라 동물을 위한 이혜영씨의 참여가 참으로 고마웠다.
스타들이 본격적으로 동물 보호에 동참할 수 있도록 포문을 열어 준 이는 가수 이효리씨다. 이효리씨는 용기 있게 동물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었고 특유의 소탈함으로 거부감 없이 사람들에게 다가가며 동물 보호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 올렸다. 2013년 건립된 동물자유연대 반려동물복지센터에 거액을 기부하기도 했다. 연이어 그는 CJ E&M과 손잡고 유기동물 입양 캠페인 광고를 찍고 기부 달력을 만들어 추가로 기부하며 한국 최초의 동물복지형 보호소 건립에 힘을 보태었다.
배우 황정음씨도 촬영 차 내려간 지방 현장에서 치료받지 못하고 방치돼 만신창이가 된 개를 구조하면서 동물자유연대와 인연을 맺었다. 한창 드라마 촬영으로 바쁠 때였는데 구조와 치료 진행에 적극적이었다. 안타깝게도 개는 이틀 만에 숨을 거두었다. 골프선수 박인비는 작년과 올해 사료 20톤이 넘는 통 큰 기부를 해주었다.
가수 이효리는 동물 문제가 사회 문제라는 인식이 옅었을 때에도 동물 보호의 중요성을 힘주어 말했다.
동물에 대한 관심은 스타의 팬클럽도 뒤지지 않는다. 2011년 동물자유연대와 ‘가족의 탄생’ 프로그램을 촬영한 인피니트의 팬들이 대표적이다. 프로그램을 통해 동물 사랑이 남달랐던 멤버 이성종의 팬이 주축이 되어 꾸준히 기부에 동참해 왔다. 동방신기와 JYJ로 활동한 영웅재중의 팬클럽과 배우 도경수의 팬클럽인 ‘리플렉션’도 릴레이하듯 기부를 이었다. 최근에는 아이돌그룹 하이라이트의 멤버 양요섭 팬클럽 ‘섭이방’에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사료 1.2톤을 보내주었다.
가장 한결 같은 마음으로 동물보호 활동을 하는 스타는 뮤지컬배우 배다해씨다. 배다해씨는 대학생때부터 동물자유연대에 기부한 오랜 회원이다. 그녀는 팬들과 함께 동물보호소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동물 보호를 위한 자리에 누구보다 열심이다. 고통 받는 동물들을 위해 그녀가 부르는 노래는 해가 갈수록 깊어지고 묵직해진다.
언급한 스타들 외에도 많은 스타들이 동물보호에 직간접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그들의 관심과 참여는 큰 힘이 있다. 무엇보다 그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데 의의가 크다.
지난 12월4일 반려동물복지센터에 상당한 양의 사료가 도착했다. 거래명세서에 나와 있는 번호로 전화해 확인한 결과 방탄 소년단 멤버 진이 직접 구매하여 보낸 사료였다.
“꺄악~~ 이모! 방탄 진이 정말 동물자유연대에 사료 보낸 거 맞아?”
사료가 도착한 당일 어떻게 알았는지 초등학생인 조카가 흥분하여 전화를 해왔다. 조카는 직접 동물보호활동을 하는 이모보다 방탄 진의 선행에 더 큰 감동을 받았다. 동물을 사랑하는 감정이 더 불타오른다면 전혀 서운하지 않다.
2019년엔 동물들을 위한 스타들의 힘찬 발걸음이 어느해 보다 크고 길게 이어지길 바란다.
2017년 반려동물복지센터 2관 건립에 동참해 준 기부자 명단. 가수 이승환씨가 해피빈 콩저금통과 손잡고 큰 힘이 되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