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반려동물복지센터는 크게 아래의 6가지 구조와 입소기준을 따르고 있습니다.
얼마나 다급한가
살아 있는 것 자체가 고통스러운 상황인가
학대나 방치 상태가 얼마나 길었는가
질병과 부상에 대한 의료를 전혀 제공받지 못하고 있는가
구조 후 상황이 확연히 나아지고 종결될 수 있는 사안인가
입양이 가능하여 보호소 내에서 정체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입소 된 동물들의 상태는 목숨을 위협하는 질환과 사고 등의 부상, 지속적으로 꾸준히 관리가 필요한 동물들까지 평균적으로 보았을 때 한국에서 가장 의료의 단계가 높습니다. 감당하기 어려운 병원비와 사연 등을 가진 동물들이 가장 마지막에 구조되어 들어오는 곳이 동물자유연대 반려동물복지센터라고 보시면 됩니다. 하여 동물자유연대 협력병원 또한 중증질환을 치료하고 수술할 수 있는 2차 병원에(대학병원) 가까울 정도의 실력을 갖춘 동물병원입니다. 구조되는 동물들 중에는 회원님들께 미쳐 알려드리기도 전에 병원이송 후 바로 숨을 거두거나 몇 일 버티지 못하고 안타깝게도 별이 되는 동물들도 있습니다.
일주일에 많게는 네다섯 번, 적게는 한두 번 복지센터의 아가들은 진료, 치료, 수술, 입원 등으로 동물병원에 가게 되는데요 요즘은 새로이 입소한 동물들의 견사 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그에 따른 잦은 싸움으로 병원행이 더 많아졌습니다. 게다가 대형견 2마리와 소형견 3마리의 심장사상충 치료도 들어가 있는 상황입니다.
심장사상충 치료는 1차 진료 -> 2주~4주 전처치 약 투약 -> 1차 입원치료(3~4일) -> 퇴원 후 2~4주 후처치 약 투약 -> 2차 입원(3~4일) -> 퇴원 후 2~4주 내복약 투약 -> 4개월 후 재 검사로 이어지며 1마리의 치료기간이 꽤 깁니다. 심장사상충은 약을 투약하는 동안 갑자기 발생될 수 있는 심장마비와 호흡곤란, 폐렴 등 조심해야 할 부분들도 많습니다. 시추 여주는 사상충 치료 직후 폐렴이 와서 짧은 생 힘들게 살다가 갔고 리트리버 빨강이는 면역을 억제하여 치료하는 심장사상충 부작용으로 전염병에 감염되어 안타까운 생을 마쳤습니다. 또 말티즈 허브는 심장마비로 허망하게 눈을 감았었지요..
치료 받는 동물들의 수가 늘거나 한 번에 몰리게 되면 센터 활동가들의 신경도 날카로워집니다. 순간의 실수와 판단착오로 생사가 갈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치료의 방향을 잡고 동물병원을 섭외하고 치료를 진행하는 활동가는 스케줄과 비용 등 전반적인 상황을 계속 체크해야 하기 때문에 애로사항이 많고 투약과 소독 등 후 관리를 맡은 활동가는 최대한 시간을 맞춰 투약을 해야 치료 효과가 크기 때문에 한 시도 정신 줄을 놓아서는 안됩니다.
이번 주에는 총 10마리 아가들의 약이 도착했습니다. 기존에 이미 약을 먹고 있는 아가들까지 합치면 15마리가 넘어가죠..
가루 약에 물 약에 귀 약에 소독약에 안약까지 처방 되어 특별히 더 세심한 관리를 요하는 건이의 후 관리를 담당활동가에게 인수인계하고 있습니다.
수술을 받은 건이와 은별이가 무사히 복지센터로 돌아와서 많이 기쁩니다. 간혹 영영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이번 주는 건이, 은별이, 짱아가 퇴원하고 얼마 전 아버지의 폭행에 개의 안전이 염려 되어 어린 딸들의 제보에 구조 되었던 영광이가 사상충 1차 치료로 입원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무진장 싸워대는 화이트테리어 그룹의 망고, 라임이, 애플이가 조금이라도 순해지기를 간절히 바라며 중성화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 녀석……
자기가 때려서 눈을 다쳤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내뱉은 개의 주인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공사현장 인부가 때렸다고 말을 바꾸었습니다. 개는 사람이 무서운지 가까이 다가가면 집안으로 줄행랑을 칩니다.
따뜻한 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시리도록 아름다운 봄날을 만끽할 새도 없이 동물자유연대 제보게시판에는 안타까운 상황에 처해 있는 동물들의 제보가 부쩍 많아졌습니다. 사연 하나하나에 집중을 해 봅니다. 동물자유연대와 함께 하게 되는 녀석의 미래를 상상해 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내 현실로 돌아와 복지센터를 돌아봅니다. 센터 활동가들의 등에 얹혀진 무거운 돌덩어리가 눈에 들어 옵니다. 점점 많아지는 동물들로 인해 센터 동물들의 외로운 눈동자가 마음을 할큅니다.
당장 구조하지 않는다고 실망하지 말아 주세요. 그 사안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다른 사안보다 덜 시급하고 대안이 마련될 수 있는 상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견사 하나에 둘 이상 두기가 힘든 진돗개들의 성향도 이해해 주세요. 사람에겐 순하다 해도 싸움으로 죽기도 하는 것이 진돗개들입니다. 매일 일어나는 싸움을 말리다가 다치게 되는 활동가들의 안전도 생각해 주세요. 활동가들이 다치거나 아프면 센터는 돌아가지 않습니다.
많이 아픈 봄입니다. 하지만 따뜻한 봄을 있는 그대로 만끽하게 될 날도 올 거라고 믿습니다. 동물자유연대와 맺은 인연 끊지 마시고 그런 따뜻한 봄날이 오면 함께 축배를 들어요. 부족하다 생각하시는 활동들이 분명 있음에도 큰 뜻을 위해 함께 해 주시는 우리 동물자유연대 회원님들 정말 고맙고 사랑합니다 ^^
이상 요르케 아픈 아이들 병원비 걱정 안하고 보살필 수 있도록 해 주시는 우리 회원님들께 감사한 마음을 둘러둘러 표현하면서 힘든 점 넋두리도 해 본 2014년 4월 어느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
윤정연 2014-04-15 19:32 | 삭제
아이고.........
정말... 항상 느끼지만 활동가 여러분들 진짜 대단하시고 존경스럽습니다.
단순히 동물을 좋아하는 마음으로만은 할 수 없는 일일텐데요...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동물을 생각하고 있는 모든 분들의 바람대로
아프고 힘든 아이들이 밝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홍현신 2014-04-16 10:48 | 삭제
아침부터 눈물이 펑펑...
아이들이 안쓰럽고 우리 보석같은 활동가분들을 생각하니 목이 메어요..ㅠ
죄송하고 감사하고....
박경화 2014-04-16 10:51 | 삭제
건이가 돌아왔군요. 눈이 더 안 보인다니... 사람 품에 안겨서 떨어지고 싶어하지 않던 녀석이 참 눈에 밟혔는데 말이죠.
사람들은 우선 내 눈에 보이는 문제가 해결되길 바라고 구조만을 바라는 경우가 많죠. 사설보호소처럼 수백마리를 한두사람이 돌보는 그런 체계가 아이들 상태에는 옳지 않다는 걸 알면서, 그래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죠...
장애를 가지고, 나이가 많고 그런 아이들이 보호소에는 꽤 되기도 하는데, 평생을 도대체 구조해온 환경에서 밥과 물만 꾸준히 준다는 것만 바뀐 환경에서 사는게 옳은걸까요? 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선진국형으로 가는 보호소가 생긴 것에 감사하고, 그 혜택을 백프로 모든 유기동물들이 받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살아있는 지금 그 아이들이 관리를 잘 받고, 행복해 하고 입양율이 높아져서 회전율이 많아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샵에서 어리고 견종을 따져서 사는 문화가 줄어들어야할 거구요.
조금 더 유기동물 문제를 당장의 눈앞보다 구조된 후의 삶까지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제가 봉사간 이번주말에도 개들끼리 싸움이 있어서 입가가 조금 다치기도 했습니다. 큰 개들은 창살사이에서도 악다구니를 할 때가 있고요.
그러나 봉사자들과 산책을 다니게 옆에서 도와주시고, 약을 챙겨 먹이고, 동물들 싸움과 배변처리를 위해서 층마다 계속 살펴보고, 장애묘들 똥오줌도 주기적으로 받아주는 활동가 분들이 계셔서 동자련에 구조가 된 후의 삶은 떠날 때까지는 비참하지 않게 지낼 수 있는 거겠죠. 항상 감사드려요...
그리고 애플 등 신참들로 인해 싸움 나는 것 좀 멈춰야할텐데요. ㅠ.ㅠ 똘이 다친 것도 맘 아프고... 에휴네요.
석미주 2014-04-16 22:44 | 삭제
눈이 얼마나 예민하고 아픈데..티끌만 들어가도 아프고 힘든데
얼마나 세게 때렸으면..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아픔이였겠어요..ㅜㅜ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지혜 2014-04-18 11:08 | 삭제
마지막 테리어 사연에는 눈물이 주르륵...흘러내리네요.
ㅠㅠ 인간들이 왜이리 사악한지..또 생각하고 생각해 봅니다.
테리어의 슬픈 모습이 한동안 제 가슴을 후려파고, 머리속을
복잡하게 만들어 놓을것 같습니다.
항상 동자련에 감사하지만, 앞으로 힘드시더라도 한마리라도
더 구조되어 학대당하지 않을수 있도록 꼭 구조해 주세요.
정말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