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호 ~~~ 랭이 할아버지 돌보기~!

온 이야기

호 ~~~ 랭이 할아버지 돌보기~!

  • 반려동물복지센터
  • /
  • 2014.04.02 11:36
  • /
  • 4067
  • /
  • 150

 
 
지난 3월.. 소금포대에 담겨 산 속에 버려졌던 랭이 기억하시죠?
 
 
복지센터엔 15살이 넘었을지도 모른다라고 추정되는
켠이, 왕눈이, 봄이, 은별이,백구 어른신들이 계신데요,
울 랭이는 이 분들보다 몇 단계 더 높디높은 어르신인 것 같습니다.
하루 23.5시간을 주무시는 랭이 할아버지의 일상을 공개합니다^^;;
 
 
움.................
눈치보지 말고 크게 호통치는 호랭이가 되거라 랭이라는 이름을 선물받았지만
요 ''랭''이라는 말이 응용력이 참 뛰어나서
어느새 <무말랭>,<강랭>,<헐랭>,<촐랭> 등 애칭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ㅎㅎ
 
 
처음에는.. 그래 많이 힘들었지..
포대에 담겨 추운 산 속에 몇날 몇일을 있었는지도 모르고
지자체 보호소에서도 따뜻하고 폭신한 방석같은 건 꿈도 못 꿨을테니
원 없이 맘껏 자고 푹...................쉬거라... 했는데요
2주가 지난 지금도 첫 날과 마찬가지로 먹는 것도 귀찮고 싸는 것도 귀찮고
걸어댕기는 것은 더 귀찮은 완전 왕 어르신의 모습 그대로네요..
 
 
랭이는 특별히 어디가 아프다기보다는 정말... 정말로 나이가 많아서..
먹는 것도...움직이는 것도  힘에 겨운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우려했던 시력은 어느정도 남아 있지만 귀가 안들려요..
 
그래도 먹어야 살죵! 입맛 까다로운 어르신을 위한 식사는요 바로~
 
 
 
어떤 날은 시저만 잡숩고 어떤 날은 시저를 거들떠도 안보고
어떤 날은 이거, 어떤 날은 저거, 요거저거 막 바꾸어줘야 합니다 ㅠㅠ
수발상궁은 늘.. 오늘의 식단이 걱정이네용;;
 
 
캬 ~~ 그래도 요로코롬 웃음을 안겨 주시는 날도 있답니다 ^^
 
 
 사실..
랭이와의 시간이 그리 길지 않을거라는 것을 직감하고 있습니다..
랭이를 위한 최선은
작고 사소한 거라도 함께 웃고 나누고 걱정하면서
물 흐르듯 천천히 노년의 마지막을 보내게 해 주는 것 같습니다.
 
But~~~ !
이렇게 시간이 흘러흘러 수발상궁 폭삭 늙게 하고는
장수로 기네스기록 세울지도 또 모르는일ㅎ
 
 



댓글 달기


댓글


토토멍멍 2014-04-02 13:52 | 삭제

랭이 얘기읽으며 웃다가 울다가 다시 웃음으로...제 신체변화? 어쩌실겁니까ㅎㅎ
수발상궁님도 시간이 지나면 랭이에게 빠져~ 적응되지 않을까요? 노화는 의학의 힘을 살짝 빌리시는걸로~^^;
랭이야~ 지금만큼이라도 오래오래 함께 해주라. 힘내서 코오~자장자장~~


이경숙 2014-04-07 12:49 | 삭제

랭아~~ 편안함 안락함 행복 맘껏 누리고
오래오래 함께 하자
수발상궁님~ 욕보십니다 ㅎㅎ~


김준수 2014-04-06 01:33 | 삭제

참 나쁜사람들 많네요. 힘 많이 내서 앞으로 쭉쭉 좋은일로만 승승장구 했으면 좋겠습니다^^


김경미 2014-04-05 11:25 | 삭제

랭이보니까 무지개다리 건너간 우리 꽁지 생각에 눈물이 울컥...랭아 수발상궁님 보살핌 속에서 오래오래 살자~


서은영 2014-04-04 17:52 | 삭제

세상에 어이없고 기가막힙니다. 랭이를 버린악마는 자기부모도 늙으면 갖다 버릴 인간말종 쓰래기보다 더 더러운놈일거예요!!!


민수홍 2014-04-03 12:05 | 삭제

평안하고 따스한 노년의 좋은 나날이 펼쳐지시길 기원합니다.
행복과 사랑의 보은 또한 아울러서요.


김현주 2014-04-15 09:13 | 삭제

아~~랭이 구조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저렇게 하루종일 잠만자고 그냥 조그만 공간 한켠만 있으면 되는 아이를 버리다니요. 랭이의 일상 보면서 더 화가보네요. 수발상궁님...고생많으세요. ㅎㅎ 감사감사


pearl 2014-04-03 09:22 | 삭제

10센티 침대에서 완전 빵터졌어요.. 너무 사랑스럽고 재밌으면서도 정말 화가 나네요..ㅠㅠ 맛난거 골고루 사다놓고 메뉴 바꿔가며 먹여드려야 드시공.. (울 이쁜이가 저랬었는데, 생각나네요..) 랭이 오래오래 살아부려라~ 수발 상궁님은.. 흠..^^;


홍현신 2014-04-02 16:53 | 삭제

으흐흐흐흐흐...
저 위에 바구니는 꽃바구니가 아니라 개바구니..ㅋㅋㅋ
그래 랭이 너 상궁 여럿 거느릴 줄 알아따.. 잘하고이써~!
좌식 소파와 테이블.. 그위에 음료.. 군침 돕니다~^^


최지혜 2014-04-02 16:41 | 삭제

아....
랭아.....
오늘 너때문에 울고...또..웃는다...
랭아~ 제발 오래오래 우리곁에 머물러줘..


김정숙 2014-04-02 15:53 | 삭제

랭아, 오랫동안 행복하게 지낼수 있도록 밥은 꼭 챙겨 먹고 자자


이기순 2014-04-02 15:08 | 삭제

랭이 얘기를 웃으며 울며 읽다가
저렇게 조용하고 얌전한 녀석에게 방석 하나 놓을 자리를 허락하기 싫어
일부러 소금푸대에 담아 산꼭대기까지 올라가 버린 인간 생각에
갑자기 분노가 솟구치네요. 하아...

랭아, 오래오래 함께 하자. 그냥 그렇게 천천히, 편안하게 지내 줘.
수발상궁님, 고맙습니다~ ;)


석미주 2014-04-02 23:14 | 삭제

수발상궁님 참 힘드시겠어요ㅋㅋㅋ
랭아 폭신한 침대에서 자니 참 따숩고 달콤하지? 오래 머물렴^^


황규연 2014-04-02 22:50 | 삭제

ㅎㅎㅎ하 엄청구여우신 어르신 랭~~~~♡♡
제발 오래 오래 건강하게 살아주~^^


안혜성 2014-04-02 21:36 | 삭제

노령견들은 짖지도 않고 거의 움직임이 없는데...그마저도 귀챦다고 산에 버리다니..참 사람들 매정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