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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소의 변화를 원하신다면 동물자유연대를 후원해주세요.

  • 반려동물복지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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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2.24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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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의 동물보호소 현실

지난해 9월 14일, 동물자유연대 반려동물복지센터가 오픈하고 한 달이 채 되지 않았을 무렵, 센터 앞에 6마리의 대형견이 묶인 채 버려졌습니다. 모두가 잠든 새벽녘이죠. 동물복지시설이 생기면 근처에 동물을 버리는 사람들이 생깁니다. 동물보호에 대한 우리의 갈 길은 아직 멀게만 느껴지는 사건입니다.

2006년 안성에 있는 사설 동물보호소를 방문했을 때였습니다. 세상에나 이렇게 모기가 많은 곳은 처음이었습니다. 날아다니는 모기들이 시야에 빽빽이 들어왔고, 잠깐 서 있는 동안에도 어림잡아 열 군데 이상 모기 물린 상처가 남았습니다. 파리들은 개들의 밥그릇과 상처가 나서 고름이 난 개의 뒷다리를 점령했습니다.

장모종의 개들은 털을 깎지 못해 엉키고, 오물과 먼지가 달라붙어 눈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선천적으로 안구가 약한 시추종의 개들은 눈알이 쏟아져 내릴 듯 충열되어 부풀어 있고, 백내장은 기본입니다.

중성화 수술이 안 되어 출산한 어미 개는 다른 개들로부터 새끼들을 지키기 위해 제 몸 하나 건사하지 못하는 환경에서 피나는 사투를 벌입니다. 제대로 먹지도 못한 동물들은 자기만의 공간이 없어 스트레스가 쌓여 예민해져 싸움도 잦습니다. 싸움으로 인한 상처는 피부가 괴사되어 구더기가 들 끊고, 다리가 절단되기도 하고, 후미진 구석에서 쓸쓸히 죽음을 맞이하기도 합니다.

영국의 동물보호소, 하루 4회 4시간 이상 산책이 필수
 
 
▲ 영국 Dogs Trust 동물보호소  외부와 내부
 
2012년 1월에 영국의 메이 휴(Mayhew), 동물 학대 방지를위한 왕립 협회(RSPCA), 개 신뢰(Dogs Trust), 고양이 보호(Cats Protection) 등 우리보다 반려동물문화가 먼저 정착되어 시설과 시스템이 탄탄하게 자리 잡은 영국의 동물보호소들을 돌아보고 왔습니다.

동물복지 역사가 100년이 훌쩍 넘은 영국의 동물보호소들은 오랜 역사를 반영하듯 시설과 시스템이 우수했으며, 한 달 평균 200여 마리의 동물을 돌보는 데 4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할 정도로 인적 자원 또한 감탄을 금치 못하게 했습니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한 이유는 동물복지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과 시민들의 높은 의식 그리고 한 해 평균 기부금이 500억 원을 넘는 기부문화에 있습니다.

동물보호소의 동물들은 하루 4회, 총 4시간 이상 산책하며 스트레스를 풉니다. 산책 횟수 중 3번은 직원이나 봉사자와 함께 목줄을 이용하여 나란히 걸으며 사회화 훈련을 하고, 그중 한 번은 목줄이 없이 안전 울타리가 쳐진 운동장에서 자유롭게 놀이를 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운동장은 모래, 흙, 잔디, 콘크리트 등 동물들이 좋아하는 곳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보호소 곳곳에서 동물들을 배려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 영국 Dogs Trust의 산책시간  재미있는 시설이 설치 된 운동장
 
실내 견사는 좁은 편에 속하지만, 하루 4회 이상 산책하기 때문에 좁은 공간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주인과 사별한 나이 많은 노령 동물들은 보호소의 삭막한 견사에 적응을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싱크대나 소파를 배치하는 등 최대한 가정집의 느낌을 살린 견사에서 보호를 받습니다.

주인은 죽으면서 키우던 반려동물에게 유산을 남기고, 동물보호소에선 남은 개의 평생을 책임집니다. 주인이 죽은 후 홀로 남겨진 반려동물은 골칫덩어리 짐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현실과는 좀 다르죠?
 
▲ 영국 동물보호소 내부  노령견들의 심리적인 안정을 위해 가정집처럼 꾸민 견사
 
한국사회에서는 너무나 먼 미래의 이야기일까요?

2013년 10월, 한국 사회에서 처음으로 선진형 동물복지보호소가 개소했습니다. 바로 동물자유연대가 남양주시에 건립한 반려동물복지센터입니다. 동물자유연대 남양주 반려동물복지센터는 메인 건물, 주택견사, 창고, 사택의 총 네 개의 건물과 2개의 큰 운동장 그리고 옥상 운동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동물의 방에는 바닥 난방과 환기시설, 동물들의 심리적 안정에 도움을 줄 음향시설이 설치되어 있으며 동물의 추락을 방지할 안전방충망까지 설치되어 동물보호소의 시설 부분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이루어 냈습니다.
 
▲ 동물자유연대 반려동물복지센터  외부와 내부
 
동물자유연대는 2003년부터 2013년까지 서울 성동구 행당동에 있는 단독주택을 회원으로부터 무상으로 제공 받아 사무실 겸 동물들의 보호공간으로 사용하였습니다. 2004년 20여 마리의 동물을 보호하던 행당동 복지센터는 이전을 앞둔 2013년에는 보호동물이 100여 마리에 육박했습니다. 주차장은 물론이고 실내의 현관과 계단까지 동물들로 가득 찼습니다. 이도 모자라 대형견 25마리는 월별로 보호비용을 지불하는 사설기관에 위탁시켰습니다.

행당동 복지센터는 교통이 편리한 지리적인 장점과 동물입양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 탄탄한 시스템 구축으로 연간 100여 마리 이상의 동물들에게 새로운 가정을 찾아주었습니다. 반면, 도심 한복판에 있어 소음으로 인한 민원과 갈등으로 참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 동물자유연대 반려동물복지센터 예전 모습  주택의 마당을 개조해 견사로 사용하던 2005년 모습.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살기 좋은 나라에선 사람의 복지만큼이나 동물들의 복지도 평행선으로 나아갑니다. 현대 사회에서 반려동물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우리 사회의 구성원임은 확실한 것이니까요. 동물복지 선진국에서는 정부가 동물번식 및 판매를 엄격히 규제합니다. 한쪽에선 끊임없이 동물들을 공급하고, 또 한쪽에선 그 뒤치닥꺼리를 하는 것은 굉장히 소모적이며 의미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과잉공급이 과잉수요를 부추겨 유기동물 수를 늘리는 한국의 애견산업 구조와는 달리, 오히려 동물을 키우려는 사람보다 동물의 수가 부족한 현상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하여 유기동물보호소에서의 입양이 아주 일반화되어 있고 성격 등 행동상의 문제가 크게 없는 한 보호소에 입소한 동물들의 입양은 보통 짧게는 2주, 길게는 한 달이면 완료되어 동물보호소가 잠깐 거쳐 가는 개념의 공간입니다.

정부에서 운영하는 시보호소의 경우 우리처럼 안락사를 시행하기도 하지만, 시민들의 적극적인 기부로 운영되는 민간단체가 많아 버려진 동물에게 주어지는 기회는 많습니다. 동물보호소의 성격이 폐쇄적인 한국과는 달리 외국의 동물보호소는 많은 사람에게 개방되어 있습니다.

입양신청자들은 보호소를 자유롭게 방문하여 입양할 동물들의 프로필과 성격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키우고 있는 동물을 데려와 입양동물과 만나게 하여 친밀함 등을 관찰합니다. 또한 동물보호소 곳곳에는 입양신청자와 자원봉사자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카페나 휴식처가 있어 동물보호소로 소풍을 오는 가족들도 꽤 된다고 하였습니다.
 
▲ 영국 동물보호소  입양자가 입양할 동물의 프로필을 살펴보고 있다.
 
한국 동물보호소=평생을 살아가는 곳 

우리는 어떤가요? 운이 좋으면 새로운 가족을 만나지만, 대부분 동물들은 보호소에서 평생을 살다가 생을 마감하거나 안락사됩니다. 

한국에서 동물입양이 일반화되지 않은 이유는 동물보호소가 접근성이 용이하지 않다는 것도 있고, 인력부족으로 인해 입양을 담당할 전문가가 없다는 것, 유기동물에 대한 편견, 동물입양에 대한 홍보 부족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런데 좀 더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입양 가족의 심리적인 불편함입니다. 입양 가족은 불쌍한 동물들이 우글거리는 열악한 보호소를 찾아갈 엄두를 내지 못하기도 하고, 그중 한 마리만을 데리고 나와야 하는 상황에 심리적인 압박을 크게 받습니다. 동물보호소가 더럽고 열악하고 불쌍한 동물들이 우글거리는 곳이 아닌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현실을 접할 수 있는 곳으로 바뀌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찾아오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장기적으로 동물보호소의 시설이 개선되어 더 많은 시민들이 찾아올 수 있다면 동물입양은 활성화 될 것이고 안락사 비중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세금은 살아 숨 쉬는 멀쩡한 동물을 안락사 하기 위해 쓰인 것이 아닌 동물들을 살릴 수 있는 곳에 쓰여야 합니다.

왜 어떤 이들은 사람도 먹고 살기 힘들다며 아우성치는 세상에서 그토록 동물들의 고통에 집중할까요? 그것은 정부가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버려지고 학대받은 모든 동물 뒤에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100% 시민들의 후원금으로 이루어 낸 동물자유연대 반려동물 복지센터. 이 곳에 버려지고 학대받은 동물들과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슬프지만 아름다운 이야기...
 
▲ 동물자유연대 반려동물복지센터  동물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들.
 
여러분의 후원은 동물복지형 반려동물복지센터를 운영하고 유지하는 밑거름이며,
제2, 제3의 반려동물복지센터가 건립될 수 있도록 하는 희망의 씨앗입니다.
동물보호소의 변화와 혁신을 응원해 주시고 후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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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송민효 2014-03-19 11:49 | 삭제

저런 지원은 외국이 더좋으니까 안타깝네요 저희집과 가까우면 봉사도 가고싶고 자주 찾아뵈고 하겠는데 후원은....안타깝게도 아직 돈을 저는 입장이 아니라서 정기적인 후원은 안돼겠고 그냥 안타깝고 씁슬하네요...


최지혜 2014-03-21 17:34 | 삭제

정말.. 대도시 마다 저런 남양주복지센터 같은 곳이 있고,
가족들이 애견샵이 아닌, 센터방문을 수시로 하여, 그곳에 있는 아이들을
입양하고,,, 안락사에 쓰이는 세금을 그렇게 이용한다면 정말 좋겠네요.
안락사비용이...실제 안락사가 아니라는것도 씁쓸 하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