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이 맹렬하게 타오르는 산자락, 검붉은 화염이 하늘을 물들이고 두꺼운 연기가 숲을 가득 채웠습니다. 바람을 타고 퍼지는 불길이 나무에서 나무로 옮겨 붙으며 모든 것을 집어삼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재난 속에서도 한 어미 개는 어딘가로 피신하지 못하고 자신의 새끼들 곁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현장은 폐쇄된 것으로 보이는 개농장 근처였습니다. 주변은 이미 모두 전소되어 까맣게 그을린 나무와 재만 남아있었고, 불길은 계속해서 주변을 위협하고 있었습니다. 그 위험한 상황 속에서 어미 개는 네 마리의 작은 새끼들을 보호하고 있었습니다.


4마리의 새끼들은 나무 밑에 옹기종기 모여 서로의 온기를 나누며 떨고 있었고, 어미 개는 지친 모습이었지만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새끼들 주위를 맴돌며 보호하고 있었습니다. 활동가들이 새끼들 근처에 다가가자 어미 개는 짖으며 경계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새끼들을 지키겠다는 모성애가 느껴졌습니다.

산불 현장에서 구조되어 온센터에 입주한 어미 개에게 ‘모아나’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습니다. 이제 모아나에게는 이름이 생겼고, 안전한 잠자리와 돌봄 받는 일상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모아나는 산불 현장에서도 새끼들 곁을 지켰던 것처럼, 온센터에서도 새끼들을 지극히 보살피며 품습니다.

하지만, 모아나는 겁이 매우 많습니다. 현장에서 새끼들을 지키기 위해 맹렬히 짖던 모습과는 달리 활동가가 손을 내밀기만 해도 몸을 웅크리고 고개를 벽 쪽으로 돌립니다. 돌봄을 위해 안거나 만져도 어떤 저항도 하지는 않지만, 극도로 겁을 먹고서 눈동자만을 굴린 채 몸이 굳습니다.

영문도 모른 채 산불이라는 재난을 맞닥뜨리고, 새끼들을 보호하기 위해 대피하지도 못했던 모아나에게는 깊은 불안이 자리 잡고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모아나가 안전한 환경에서 두려움 없이 살 수 있기 까지 시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재난 속에서도, 두려움 속에서도 새끼들을 지키던 어미 개 모아나와 마음으로 가족이 되어주세요. 다치고 아플 때 치료를 받고, 돌봄과 사랑을 받는 게 어떤 것인지 알아갈 수 있도록 모아나의 보호소 생활을 든든하게 지원해주세요.

모아나가 두려움을 이겨내고, 새로운 일상과 삶을 찾을 수 있도록 모아나를 함께 돌보는 결연가족이 되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