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구 구조 당시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3월, 밭에 묶인 개들이 물 한 모금도 마시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현장에 있던 개들은 뼈가 드러날 정도로 마르거나 목줄에 몸이 죄여 심한 상처를 입은 상태였습니다. 목줄에 묶인 채 숨을 거둔 개도 있었습니다.
당시 핑구는 마르고 야윈 몸으로 1m 남짓한 줄에 묶여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활동가들을 향해 꼬리를 세차게 흔들었습니다. 밥그릇에는 썩은 음식물 뿐이었고, 핑구는 활동가가 챙겨준 물을 허겁지겁 마셨습니다.
온센터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 핑구는 활동가 무릎 위 껌딱지가 되었습니다. 아무도 이름 불러주지 않는 곳에서 핑구가 느꼈을 외로움은 얼마나 컸을까요. 어쩌면 구조 당시 영양실조였던 몸 상태처럼 마음 속에도 결핍을 가지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핑구는 어떻게든 사람 품에 안기려고 합니다. 구조된 이후 처음 받아본 사랑을 절대 놓칠 수 없다는 듯 사람 곁을 한없이 갈구합니다. 엉덩이춤을 추듯 흔드는 꼬리는 멈출 줄 모르고 무릎 위로 폴짝! 뛰어올라 자리를 잡습니다.
우리는 핑구에게 외로움이 아닌 사랑을 알려주고, 다치고 아플 때는 치료를 받는 당연한 일상을 안겨줄 것입니다. 1m뿐인 세상을 벗어나 사람 무릎 위를 사랑하게 된 핑구에게 언제든 안길 수 있는 품을 내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