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하기
- 2011.09.20
안녕하세요? 저는 수원시 권선동에 사는 40대 후반 주부입니다.
제가 아리와 애기를 처음 본 것은 작년 2월이니까 벌써 1년하고도 8개월이 지났네요.
산책을 하다가 우연히 지나가던 아리에게 아는척을 했습니다.
그런데 아리는 그 다음날도 그곳에 나타났어요. 또 얼마 지난 후에 애기가 나타났고요. 참고로 애기는 개 이름입니다. 그때부터 서너마리가 비가 오나 눈이오나 뚝에서 제가 오기를 기다렸으며 비가오면 비를 맞고 눈이오면 눈을 맞고 제가 올 때까지 기다렸지요. 어느때는 산책하기 피곤한날도 그 애들이 기다릴까봐 애들이 있는 곳에 가곤했어요.
애들이 사람의 손길이 그리웠던 거지요. 힘들고 괴로울 때 애들을 보면 스트레스가 확 날아가곤했죠. 처음에는 유기견인줄 알았는데 두 달이 지났을 무렵 주인이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곳은 영통구 신동으로 지금 재개발로 아파트를 짓고 있어요. 우연이 뚝 위를 올라갔다가 애들이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랬어요. 그곳에는 70여마리의 애들이 있었어요.
아저씨는 60대 중반으로 눈이 없는 애, 다리를 저는 애, 이빨이 몽땅 없는 애, 사람들이 이사가면서 버리고간 애, 그곳에 와서 몰래 버린애, 못키운다고 놓고간 애들을 거두어 주셨어요.
아저씨 손으로 묻어준 애들이 수백마리라고 하셨어요. 그곳에 재개발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그곳 사람들이 작년부터 이사를 갔는데 아저씨는 세입자라서 보상도 못받고 아직도 이사를 못하고계세요. 컨테이너에 사시면서 하루하루 근근이 벌어 개사료를 대느라 저축할 여유도 변변한 옷도 살림살이도 없어요.
하지만 갈 때마다 사료는 떨어지지 않게 주셨어요. 그리고 사랑으로 큰 애들이라 순수하고 사람들을 잘 따라요. 지금은 현장사무실과 구청에서 수도도 끊고 전기도 끊는다면서 이달말까지 비워달라고 아저씨를 독촉한답니다. 구청에서 애들을 보호소로 보내고 입양이 되지 않으면 안락사를 시킨다고 합니다. 아저씨는 혼자사시면서 개들을 자식처럼 애지중지 보살펴 주었는데, 이빨이 없는 애는 아저씨가 직접 씹어서 먹이를 주시더군요. 그런 애들을 안락사 시킨다고 하니 얼마나 억장이 무너지시겠어요.
아저씨께서는 개들을 키우고 싶어서 여러모로 알아 보셨는데 한 가닥 바램마저 절망으로 바뀌셨나봐요. 저도 애들을 볼 때마다 정말 슬픕니다. 눈을 들여다보면 맑고 순수한 애들을 보호소로 보낸다니……. 정말 슬픈일입니다. 아저씨의 바램은 애들이 사랑으로 보듬어줄 수 있는 곳으로 보내져서, 그곳에서 입양되는 것이 마지막 한 가닥 희망입니다. 구청에서 오늘 내일 온다고 했답니다.
임신한 애들도 몇 마리 있는데 말이죠. 애들이 이런 절망적인 상황에서 희망적인 상황으로 바뀔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부탁드립니다.
아저씨 핸드폰번호 : 010 – 4563 - 1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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