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강아지 있어요?”
동물자유연대로 걸려오는 입양 관련 문의 전화 중 하나입니다. 길거리에 줄지어진 펫샵에서 작고 어린 동물을 손쉽게 사고 팔기에 그들이 어디에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나이가 어린 동물을 찾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반려동물은 사람에 비해 짧은 생을 살다 가고 반려동물이 떠난 슬픔과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사랑하는 반려동물과 최대한 오래 함께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을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동물자유연대 반려동물복지센터 온 보호 동물은 대부분 학대, 방치 등 열악한 환경 속에서 구조되었습니다. 이들에게도 우리가 보지 못한 탄생의 순간과 성장의 시기가 있었을 것입니다. 환대를 받으며 태어나지 못하고 어쩌면 태어난 순간부터 고통 속에 존재해왔을지도 모릅니다. 또한 동물자유연대는 불법 동물 생산업의 누적된 문제를 목도하고 알려왔습니다. 펫샵의 밝은 진열장 뒤편에서 ‘번식 도구’로 이용되는 동물들의 삶을 말하고 “사지마세요, 입양하세요”라는 슬로건을 십수년 동안 외치며 입양 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동물자유연대 온 센터 보호 동물의 평균 추정 나이는 5살 이상입니다. 5살 이상의 동물은 5~10년 혹은 그보다 더 먼 미래가 남아있을 수 있는 나이입니다. 하지만 5살 이상의 나이가 많은 나이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보니 중년기의 동물은 입양 순위에서 계속 밀려납니다. 그렇게 구조된 동물들은 보호소에서 나이를 먹어갑니다.
온 센터에는 사람을 좋아하는 동물들이 참 많습니다. 이들은 언제나 조건 없이 무한한 사랑을 주곤 합니다. 당신이 누구라도 상관없다는 듯이요. 그저 사람의 손길 한 번에 열렬히 행복해 하고 눈길 한 번 맞춰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보호소의 동물들에게는 이들의 나이를 계산하는 것이 아닌 우리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합니다. 그 어떤 것도 상관치 않고 사랑을 주는 동물들이 단지 어린 강아지가 아니라는 이유로 입양의 기회가 차단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동물을 입양할 때 ‘나이’는 중요한 고려사항입니다. 반려동물은 사람에 비해 노화가 빨리 찾아오고 나이가 들면서 예상치 못한 비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보호자의 삶에 큰 변화가 찾아와도, 시간이 흘러 반려동물이 늙고 병들어도 평생 함께하겠다는 마음가짐입니다.
사람보다 짧은 생,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이 더욱 소중한 반려동물의 삶. 동물자유연대 활동가들은 해가 거듭할 수록 마음을 졸입니다. 중년기의 동물이 해가 바뀌고 한 살씩 나이가 들 수록 입양의 문턱이 높아지는 것만 같기 때문입니다. 보호소 동물의 생의 시계를 과거로 돌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보호소의 중년 또는 노년의 동물이 단 몇 년이라도 가족의 곁에서 함께할 수 있다면 이들에게는 더없이 큰 행복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 온 센터 동물들의 나이를 먼저 계산하기 보다 지금의 시간을 함께해주시겠어요?
온 센터 동물들에게 주어진 시간이 몇 년 또는 몇 달이라도, 일주일, 아니 단 하루라도 생의 끝자락에서 보호소에서의 기억이 아닌 가족의 기억을 안고 떠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럼 사랑하고 사랑받기 딱 좋은 나이의 온 센터 동물들을 만나볼까요!?
▲ 코퍼는 소중한 가족을 만났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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