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바뀌려고 그래서 그런건지...
요 며칠 심란하고 우울한 마음이었답니다.
마치 바다속 깊이 깊이 가라앉은 난파선의 잔해처럼...
도무지 그 기분에서 헤어나올수가 없더군요.

계절이 바뀌면 그만큼 나이가 들어간다는 생각에..
각종 잡생각들에 사로잡히게되거든요.
지금껏 잘 살아왔나....앞으로 어떻게 살까.....
(그러나 막상 계절이 바뀌고 나면 다시 아무 생각없어지지요.ㅡㅡ:)

기분도 바꿀겸 어제 홍대를 갔어요,친구 몇명과...
그런데 기분이 더 나빠졌어요.
대한민국에는 왜 그렇게 이쁜것들이 많은건가요?
사방을 둘러봐도 평범한 레벨의 걸들은 찾아볼 수가 없더라구요.


\"야..왜이렇게 이쁜것들이 많냐.오늘따라.\"


그러자 옆에 있던 친구도 한마디.


\"날씬한 것들도...\"


다른 친구도 한마디


\"선탠한 것들도....\"


마지막 친구의 한마디.


\" 저렇게 말랐는데 어케 가슴은 크지?..\"


요즘은 성형도 다들 잘들 해서 키만 어느정도 되면 다이어트하고..
옷 잘입고 하면 다들 모델 뺨치더군요.
무서워서 귀도 못뚫는 나같은 여자들은 어찌하라고.......
인조인간들이랑 싸워서 어찌 이기리오...!!
얼굴은 그렇다치고....
결정적으로 기럭지가 안되는 사람은 어찌하라고....

나는 진심으로 이문제는 정부 차원에서 해결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정부에서 이쁜것들에게 공문을 보내는거예요.

\"당신은 대한민국100대 미인에 선정되었습니다.
0월00시 월드컵 상암 구장에서 인기 연예인의 축하공연및
상금과 상패를 증정할 예정이오니 꼭 참석하시기 바랍니다.\"

이케.......그래서 월드컵 구장으로 모이게 한뒤.
원자폭탄 같은걸 터뜨리는 거예요.

제가 이 얘기를 친구들한테 했더니.너무 폭력적이다..너무 잔인하고 엽기적이다...
이런 반응대신 ....굳 아이디어다...반드시 시행되어야 한다...라고 호응하더라구요.
그녀들의 한이 얼마나 사무쳤으면.......

그런데 혹시 외출중이거나 여행중이라서 공문을 받지못해
참가안해서 목숨을 구하는 이쁜걸을 어케하냐....라고 친구중에 누군가가 질문하더군요.
저는 이렇게 대답했어요.

\"그것두 다 지복인겨.\"


이런 생각하는 내가 한심하지요?

오죽하면 이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