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돌고래 전시 및 사육에 대한 해외 해양전문가들의 견해

전시·야생동물

돌고래 전시 및 사육에 대한 해외 해양전문가들의 견해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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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7.17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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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서울대공원에서 돌고래쇼를 하던 제돌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로 결정하여 야생 적응 훈련 후 바다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이에 국내외 전문가들의 학문적, 경험적 정보 교환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동물자유연대가 <제 1 회 전시 돌고래의 안전 방생을 위한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하였습니다.

돌고래 포획 및 전시/사육을 중단해야 하는 이유와 이미 포획/훈련 된 전시 돌고래를 방생하는 것이 가능한지, 그 근거는 무엇인지 국제 컨퍼런스에 참석한 해외 해양전문가들의 견해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수족관의 돌고래를 관찰하며 돌고래를 배운다는 것은 디즈니랜드의 미키마우스를 보고 쥐의 생태를 공부하는 것과 같다”
 
미키 마우스가 생쥐를 대표하지 못하듯이, 전시 돌고래는 결코 돌고래를 대표한다고 할 수 없다. 왜냐면 서식지를 통해서 행동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전시돌고래는 사실 돌고래의 환경이 너무도 극단적으로 변모됐기 때문에 돌고래들의 행동도 극단적으로 변모한다. 그래서 수족관에 전시된 돌고래가 돌고래를 대표할 수 없고 교육적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없다. 실제 생태계의 돌고래를 대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서울대공원에 가서 돌고래쇼를 보니까, 아이들이 쫙 관객석에 나와있고. 무대에 정좌해서 가만있어야 하는 stationing이라는 행동을 보였다. 사실 그 돌고래들이 무대 언저리에 와서 가만히 앉아있는 것은 비정상적인 행동 아닌가? 조련사들이 돌고래의 행동들에 대해 설명을 할 때, 생태계의 실제 돌고래들은 이렇게 절대 가만히 있지 않는다고 설명하는 것이 더 교육적이다.
 
“돌고래쇼를 보는 것과 돌고래 보호의식은 무관하다”
 
미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수족관이 있는데 전시돌고래, 즉 살아있는 돌고래쇼는 없다. 대신 수족관 내에 돌고래 크기와 똑같이 제작한 돌고래 모형이 있다. 살아있는 돌고래 말고 그런 모형을 통해서도 성공적인 수족관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은 인간의 감성이 풍부해지고 교육적 효과가 생겨 돌고래를 보호하게 되기 때문에 “전시돌고래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일본의 경우를 보면 살아있는 돌고래 수족관이 51개다. 캘리포니아보다 작은 일본에 살고 있는 1억 2천 700만명의 사람들이 돌고래쇼를 거의 봤다는 얘기이다. 그럼 돌고래쇼를 많이 봤던 일본 사람들이 왜 돌고래 살생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을까? 돌고래쇼와 돌고래 보호는 성립되지 않는다. 일본이 결정적인 증거이다.
1. 야생에서 더이상 돌고래를 포획하지 말자.
2. 그리고 방생할 수 있는 돌고래들, 제돌이 같은 경우는 최대한 방생시켜야 한다.
3. 너무 오랫동안 사육당해서 정신적인 문제든지 방생할 수 없는 돌고래들은 바닷가에 서식지를 만들어 남은 여생을 즐길 수 있도록 해야한다.
4. 사육 돌고래의 번식을 막아야 한다. 사육당하는 돌고래의 치명적인 환경에서 2세를 낳는 것은 비극이다.
 
 
“많은 사람들이 돌고래쇼에 대해 의구심을 갖기 시작했다”
 
고래류들의 전시는 19세기 서커스에서 처음 시작됐는데 19세기나 지금이나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1980년대가 돼서 고래류의 전시가 주류로 자리잡게 되었는데 이때부터 방문해서 쇼를 보는 관객들이 의문을 갖게 되었고, 전시시설들은 돌고래쇼가 “보존과 교육적 목적을 갖고 하는 것이다”라고 홍보를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문제는 보존과 교육이라는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교육적인 가치가 있어봤자 해부학적인 지식이나 사육에 관련된 소소한 지식밖에 없다. 따라서 2000년대 서양의 많은 나라에서 돌고래 쇼에 대해서 의구심을 갖게 되었다.
 
“왜 돌고래를 사육하면 안돼나?”
하나, 제한적인 공간이다. 행동권을 보면 수천 수 마일씩 이동하기 때문에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수족관보다 1000배 이상 광활한 곳을 누비고 다니는데, 서울대공원과 같이 더 작은 수족관은 큰 스트레스가 된다.
둘, 사회 환경이다. 한국에 남방큰돌고래가 114마리 정도 살고 있다고 했는데, 이는 적어도 돌고래들이 서로 얘기하고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상대가 100마리가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하나의 수족관에는 돌고래가 적으면 2마리에서 많게는 5마리 밖에 없다. 사회적인 관계 자체가 제약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만약 이 돌고래들이 사이가 안 좋다면? 바다에서 한 돌고래가 약해서 다른 돌고래들이 공격하면 도망갈 곳이 있지만 수족관에는 더 이상 갈 곳이 없다. 돌고래들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관계가 안 좋으면 치명적인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셋, 환경의 지나친 단순성이다. 아주 지능이 높은 똑똑한 돌고래들한테 같은 콘크리트 수족관만 주어지면 굉장히 단조로울 수 있다. 돌고래들은 드넓은 바다에서 수영을 하고 놀이를 하는 환경에 익숙한데 탱크 안에서 얼마나 지루하겠나? 지루함도 치명적인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다.
넷, 좋지 않은 수질이다. 인공해수를 사용한다고 해도 물의 질은 돌고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섯, 행동적인 제약이다. 지능이 높고 사회적인 동물들이 단순한 환경에 처해있으니까 행동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여섯, 과학적으로 전시, 쇼 돌고래들이 위협에 처해있다고 증명해줄 수 있는 것이 바로 높아지는 치사율, 낮아지는 수명이다.
 
“돌고래 포획이 주는 스트레스는 어느정도인가?”
돌고래는 생포를 해야지만 전시할 수 있다. 어떤 방식들로 생포를 하든지, 동물들에게 큰 스트레스를 준다. 과학자 그룹인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은, 고래류를 살아있는 상태로 생포하는 것은 죽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성명을 낸 바가 있다. 돌고래를 생포하거나 죽이든 돌고래 입장에서 생각하면 유전자가 내려올 수 없고 그룹에서 사회적인 행동을 할 수 없다. 전시용으로 생포되던 죽임을 당하던 마찬가지인 것이다.
동물복지 뿐만 아니라 포획이 많이 일어나면 동물보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12년 전인 2000년도에, 멕시코 마하 캘리포니아에서 5마리의 돌고래들이 잡혀서 전시되었다. 지금 이 다섯마리 돌고래는 다 죽었다.
포획을 통해서 동물들이 겪는 스트레스는 과학적으로 격심하다고 증명됐다. 죽을 만큼의 스트레스와 충격을 느낄 수 있다. 포획될 당시에 치사율은 바로 즉각적으로 6배나 올라갔는데 바로 스트레스 때문이다. 이러한 포획 스트레스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는 데에는 적어도 한 달이 걸리고 어떤 돌고래들은 절대로 회복하지 못한다. 물론 6배나 치사율이 높아진 스트레스를 극심하게 느끼는 것은 포획된 개체 뿐 아니라, 그 개체가 속한 그룹 개체들도 마찬가지이다.
 
“돌고래 전시와 사육이 중단되어야 하는 이유?”
동물원에서 키우는 다른 동물들은 인공번식을 통해 사육돼지만 전시 돌고래는 야생해서 포획돼서 사육된다. 야생동물리스트 중에서 사육되지 말아야 될 포획되지 않아야 할 동물들이 있는데 그 리스트 중에서도 돌고래 고래는 상위를 차지한다. 야생동물 중에서 동물원에 잘 적응을 하는 종류도 있지만 돌고래나 고래류는 그렇지 못하다. 고래류는 정말 사육돼서는 적합하지 않은 종이다.
 
주로 전시를 하게 되는 돌고래들은 사회적으로 끈끈한 연대관계를 갖고 있으며 가족과 평생 동안 함께한다. 돌고래를 포획해서 사육해서는 안돼는 이유는, 그것이 한 가족을 해체하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소 고래류는 지능이 굉장히 높다. 가장 지능이 높은 동물들의 하나이고, 자의식이 있다. 거울을 보고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하루에 100마일 이상씩 이동을 하며 굉장히 다양한 어류를 섭취하지만 포획된 상태에서는 1~2 종류의 물고기 밖에 먹지 못한다.
돌고래의 가장 짧은 수명은 20~25년이며, 범고래는 인간만큼 산다. 어미에게 의존하는 시간도 굉장히 길어서 보통 4년 정도이고 범고래는 평생 어미에게 의존한다. 이동하는 문화, 먹이 찾는 문화 등이 있어서 세대가 그런 문화를 계승하고 학습한다. 야생에서 포획됀 돌고래가 방생 후 성공할 확률이 높은 것은 이렇게 어릴 때의 학습된 기억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대중적인 돌고래 전시에 있어서 비극적인 것의 하나가 후세인데, 전시 돌고래 어미가 새끼를 낳을 경우 어떻게 교육을 시켜야 하는지 몰라서 많은 돌고래 새끼들이 폐사한다.
우리가 돌고래 방생을 해야 하는 이유는 1. 적은 개체수의 돌고래 보존 2. 유전적인 다양성 유지 3. 멸종위기종을 보호 4. 멸종위기종을 되살릴 수 있는 방법론을 연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돌고래의 사냥과 생포, 어느 정도인가?”
대만의 팡후 제도의 경우를 통해서 교훈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은데, 1990년 이전에 대만 팡후 제도에서 돌고래를 대량으로 사냥해서 식용으로 먹든지 생포해서 여러 수족관에 보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대만의 팡후제도에서는 더이상 돌고래가 목격되지 않는다고 한다. 불법포획을 통해서 멸종위기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또 인간이 소비하기 위해서, 또는 상어를 포획하는데 있어서 미끼로 돌고래가 많이 사용된다. 샥스핀, 즉 상어 지느러미가 아시아에서 인기가 있어서 상어가 많이 사냥된다. 필리핀, 스리랑카 등에서 계속해서 자행되고 있다. 그 다음에 수족관 전시를 위해 많이 생포돼고 있다. 홍콩에는 남방큰돌고래가 전혀 목격되지 않는데, 홍콩에 있는 오션파크 수족관에는 무려 5마리나 전시돼 있다.
남방큰돌고래가 많이 생포되는 팡후제도에서는 돌고래 수가 많이 줄어들었고, 인도네시아와 솔로몬제도에서도 많이 생포되고 있다. 애석하게 생포하기 전에 자연에서 서식하고 있는 돌고래 수를 전혀 추산하지 않고 그냥 생포할 뿐이다. 팡후제도에서는 한번에 100마리 정도도 포획했고 개체수가 많이 줄어들어서 결국 고갈되었다. 2003년에 솔로몬제도에서는 100마리 이상이 포획돼서 수출됐고 두바이나 싱가포르 등의 수족관에 보내졌다. 이는 몇 년 전,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에서 솔로몬제도에 불법포획에 대해서 면담을 주선했을 정도로 이는 심각한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