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모피

전시·야생동물

모피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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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5.0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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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피 코트 한 벌을 위해 동물에게 극도의 공포와 참혹한 고통을 주며 생명을 유린하는 것이 과연 인류에게 꼭 필요한 것이었는가를 반문하게 되면, 대부분 사람들은 훈련된 도덕관념에 따라 그것이 잘못된 일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그 부당함을 인정하더라도 그러한 행위를 멈추는 결단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

왜냐하면, 인간들은 그동안 동물을 이용하는 데에만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에, 육식 문화와 마찬가지로 모피로 희생되는 동물도 인간의 필요에 의해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합리적인 사고라고 단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피의 이용은 동물의 희생을 바탕으로 한 인간의 허영된 욕구 충족일 뿐 결코 합리적이지도 필수적이지도 않다..

오늘날의 모피산업은, 18세기 냉/한대 지방 사람들이 추위 속에 살아 남기 위해 동물의 가죽을 벗겨내던 그 때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

모피는 소수계층들의 사치품으로, 그리고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이제는 인기 패션 아이템으로 선택되며 확산되기 시작했다.
패션잡지의 머릿말을 장식하고 있는 ''목에 두를까 어깨에 걸칠까'' ''밍크냐 여우냐....토끼냐 너구리냐....''와 같은 단순한 고민에 빠져들기 전에 우리는 모피로 희생되는 동물들에게 가해지는, 인간으로부터 비롯된 숱한 잔혹 행위들에 주목해야 한다. 

모피 패션의 유행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모피를 원한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동물들의 가죽이 벗겨 내져야 한다는 것으로써, 인간들로써는 필수적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동물들에게는 참혹한 희생을 강요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모피로서 가장 많이 알려진 동물로는 밍크와 여우가 있다. 그외 세이블이라고도 불리우는 담비, 양의 태아로 만든 큐티클 등과 같은 상당한 고급품에서부터 그리고 친칠라, 햄스터, 너구리, 토끼, 집에서 기르는 개와 고양이 등, 단지 인간의 외형적 만족을 위한 모피산업에 희생되고 있는 동물들이 모두 220종에 달한다.

   

잔인한 도살방식


모피업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원피의 손상을 줄여 최대한 자연 상태의 털을 유지하는 데에 있다. 

그러한 목적으로 고안된 여러가지 도살법은 동물들에게 극도의 고통과 공포를 느끼며 죽어가게 하고 있다.

모피용 동물의 도살방식을 몇 가지 소개하자면 대표적인 것으로 생식기 감전사를 들 수 있는데 일명 전기충격 도살법이라 한다. 

이 방식은, 동물의 입과 생식기에 각각 집게를 물리고 거기에 전기를 통하게 하여 감전사를 시키는 것이다. 전기충격은 신음을 내거나 발버둥을 치는 것 같은 자연적인 반사작용마저 마비시킨다. 

전기충격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깔끔하고 고통을 최소화한 도살방식이 아니다. 동물들에게는 오랜 시간의 고통과 후유증이 남게 된다. 전기 충격 이후에도 죽지 않고 깨어나고 물론 충격 당시의 고통도 생생히 기억하게 된다. 

그리고 목부러뜨리기, 신경흥분제로 인한 독살 등의 방법이 동원되고 있다. 속칭 애완용이라 불리우며 키워지는 작은 동물들의 경우 작은 상자에 빼곡하게 넣어서 질식사 시키기도 한다고 한다. 

모피산업의 성장세는 아직 어미의 뱃속에 있는 태아까지 희생시키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카라클이라는 이름의 양(羊)모피는 임신을 한 엄마양을 새끼를 낳기직전에 죽이고 그 배를 갈라 배안의 새끼양의 모피를 벗긴다. 태어나기 전의 양의 털가죽은 실크같이 빛나는 광채때문에 패션세계에서 높이 평가되고 있다는 것이다. 

야생에서 잡히는 동물들도 마찬가지로 잔인한 방식으로 잡히거나 죽어가고 있다. 세계적으로 연간 천만에 달하는 동물들이 덫에 의해 피부가 찢기고, 힘줄이 잘리며 때때로 뼈가 부러지는 고통 가운데에 죽임을 당한다. 덫에 걸린 야생동물의 4마리중 1마리는 도망하기 위한 절망적인 시도로 그들 자신의 다리를 물어 뜯는다. 

야생에서 포획한 여우 5마리 중 한 마리는 모피 벗기기 시즌 이전에 죽는다는 하는데 이는 대략 반 정도가 스트레스에 기인한 카니발리즘(자기종족살인과 잡아먹기)에 의해 죽는다.

캐나다에서는 수만마리의 어린 바다표범들을 죽을 때까지 곤봉으로 때린다. 하얀 눈밭에는 유혈이 낭자한 모습은 참혹함 그 자체이다. 이를 향해 최근 북미 동물단체들의 거센 비난이 집중되고 있다.

   

열악한 사육 환경

야생에서 잡히는 동물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동물들은 이른바 공장식 모피 농장에서 사육되고 있다. 이는 전세계 유통되고 있는 모피의 약 85%에 이른다.

농장주들은 이 동물들을 생명체로 여기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동물들이 살아있는 단 하나의 이유는 인간에게 최고급의 상품 제공하기 위한 것일 뿐이다.

동물들의 생활공간은 1세제곱미터도 안 되는 철장 안이다. 이들의 움직임을 최소화함으로써 최대한 부드러운 털을 얻기 위한 모피 농장주들의 조치이다. 좁은 우리 안에서 동물들은 죽을 때까지 그 삶을 고통스럽게 보낸다.

비좁은 철장안에서 동물들은 오도가도 못하며 한여름의 태양과 폭풍우, 겨울의 칼바람을 견뎌내야만 한다.

더럽고 불결한, 습성에 맞지 않는 환경으로 인한 탈수, 어지럼증과 같은 증상이 만연하며. 털의 성장을 촉진하는 호르몬의 주입으로 시력 저하 및 관절 약화로 고통 받는 동물들도 있다.

너구리와 같이 동면이 필요한 동물들은 수면 박탈로 인한 고통이 크다. 강제로 잠을 못자게 하는 것은 가장 잔인한 고문 방법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것으로 볼 때, 모피로 희생되는 너구리들이 겪었을 고통은 상상이 가능하다.

그리고 이미 가죽이 벗겨져 죽은 동료들의 사체는 이들에게 사료로 주어진다.

모피농장에서 사육되는 동물들은 극도의 스트레스 속에서 하루하루 지옥과 같은 삶을 살고 있다.

공포와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 비정상적인 행동을 반복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모피를 위한 사육 농장의 동물은 좁은 우리 안에서 자신의 신체를 절단하거나 자해하는 행동을 하기도 하고, 동족이나 새끼들을 잡아먹기도 한다. 좁은 우리를 쉴 사이 없이 좌우로 왔다 갔다 하거나 우리 벽에 기대선체 나가려고 하는 듯 계속적인 행동을 반복한다.

이 모든 고통들이 오로지 인간들의 사치성을 만족시키기 위해 존재한다.
   

모피 산업, 중국으로 중국으로...

1995년 부터 네덜란드에서는 모피용 동물 사육을 금지하고 있다. 영국, 스위스, 스웨덴 등지에서도 윤리적인 차원에서 모피를 위한 동물 사육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세계시장의 약 70%에 달하는 여우모피의 주요 생산국인 핀란드에서는 인구의 84%에 달하는 사람들이 모피용 동물의 사육을 반대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현재 세계의 모피 산업의 중심은 중국으로 옮겨가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에서 너구리의 털가죽을 벗겨내는 잔인한 장면이 타이완의 EAST에 의해 공개되어 큰 충격을 던진 바 있다.

모피 업자들은 살아있는 너구리의 뒷다리를 잡고 계속 바닥에 내동댕이 침으로써 실신시킨다. 실신한 너구리의 네 발목을 절단하고 절단부위에서부터 칼을 집어넣어 털가죽을 벗겨내기 시작한다.

머리가죽까지 말 그대로 홀랑 벗겨진 상태에도 불구하고 너구리들은 살아있다. 우리는 똑같이 당해보기 전까지는 그 고통이 어떤 것인지 상상도 할 수 없다.

바로 옆에서는 우리에 갖힌 나머지 너구리들이 그 고통스러운 울부짖음과 가죽이 모두 벗겨져 알아볼 수 없는 몰골이 되어버린 동료들을 지켜본다.

이것은 모피산업의 잔인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그러나 문제의 본질을 중국인들의 야만성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생산원가의 절감을 위해, 자국의 까다로운 동물보호법 규제를 피해 미국, 캐나다, 그리스,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북유럽 국가들의 모피 업체들이 그 생산 기지를 중국으로 이전하고 있는 것이다.

모피 업체들은 생산기지를 중국으로 이전함으로써 큰 이익을 보고 있다. 반면 업체들의 이익에 비례해, 동물권과 동물복지가 상대적으로 약한 나라에서의 모피 산업 발전이라는 것은 동물들에게는 더욱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중국 저지앙(浙江)성의 하이닝(海寧)은 세계 최대 모피 원료 시장 중 하나로 급부상해 현재 500여개의 모피 기업이 이 곳에 운집해 있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중국 모피용 동물 농장들은 지난 10년내에 설립되었다. 그러나 해외 업체들의 진출과 자국의 거대한 잠재 시장을 기반 삼아 중국의 모피 시장은 세계 최대 규모로 급성장하고 있다.

중국세관에 따르면 2003년 중국의 모피 수출입(11월까지) 총액은 99,760만 달러로서 전년 동기대비 42.5% 증가하였으며, 그 중 수출액은 79,900만 달러로서 동기대비 53.7% 증가했다. 중국이 매년 수입하는 밍크모피도 500만 장, 여우모피는 150만 장으로서 세계 모피 경매 거래량의 40%에 달한다.

우리나라 역시 중국으로부터 수입되는 모피의 양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2003년에는 수입된 모피제품의 70%이상이 중국산이었고 2004년에는 중국산 모피가 85%를 넘어섰다.

(대중국 모피 수입량 통계 링크)

우리의 대안, 모피를 입지도 말고, 사지도 않는 것 뿐!

모피로 희생되는 동물들의 수 : 세계적으로 매년 4,000만 마리가 희생되고 있으며 그 중 3,000만 마리는 사육에 의해서 1,000만 마리는 덫에 의해서 희생되고 있다.

- 코트 한 벌. 이것은 100마리 친칠라들의 생명이다.

- 코트 한 벌. 이것은 45마리 여우들의 생명이다.

- 코트 한 벌. 이것은 200마리 밍크들의 생명이다.

단 한 사람의 소비자가 줄어든다 해도, 그것은 수십마리, 수백마리 동물의 생명을 구하고, 동물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것이다.

우리의 관심이 잔혹 행위에 의해 죽음을 맞을 수많은 동물들이 불필요하게 태어나지 않게 될 것이며,
이러한 잔혹함을 기반으로 한 모피의 실상을 널리 널리 알림으로써 모피를 입는 사람들이 줄어들게 하는 것이, 생명 존중 사회를 구현코자 하는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이다.

우리의 가치 있는 삶은 모피와 같은 잔혹 행위의 산물을 필요로 하지 않음을 단호하게 천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