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고파 삐쩍 마른 길고양이 한 마리를 보았습니다.
퇴근길 어느 날, 볼품없는 길고양이가 대문 앞까지 쫓아왔습니다.
비오는 날, 새끼 길고양이가 비에 젖은 채 화단에서 울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캣맘이 되었습니다.
길 위의 작은 생명을 그냥 지나치지 못했습니다. 하루 이틀...눈에 밟혀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기 시작했고, 이제는 가는 길목마다 길고양이가 보입니다. 밥을 주면서 시작한 캣맘이 이제는 성남시의 TNR 사업을 함께하는 캣맘이 되었습니다. 성남시에서 발생하는 길고양이 민원을 줄이고 싶었고, 무엇보다도 길고양이의 안전이 걱정이었습니다. 지금처럼 열심히 TNR을 하다보면 길고양이와 사람이 함께 잘 살 수 있는 세상이 올 것 같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성남시 캣맘·캣대디를 응원하고 그들의 활동을 지원합니다.
2016 지역캣맘협의체 지원사업 소개 보러가기 >> http://goo.gl/dFN81L
2016 지역캣맘협의체 지원사업 중간보고 보러가기 >> http://goo.gl/1SBnqa
어디서 무슨 일을 겪은거니?
사진1. 포획틀 안으로 들어온 길고양이의 모습
지난 5월 성남시 신흥동, 길고양이가 자주 나타나는 골목 한쪽에 포획틀을 설치하였습니다. 기나긴 기다림 끝에 새벽녘 포획틀 안으로 들어온 길고양이의 모습입니다. 아이의 몰골은 캣맘의 눈을 의심케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동안 어디서 무슨 일을 겪어온 것일까요? 등의 큰 상처를 가지고 얼마나 오랫동안 길거리를 떠돌아다녔을지 괜스레 마음이 아파옵니다.
사진2. 원인을 알 수 없는 등쪽의 큰 상처
포획 후 서둘러 병원으로 옮기고 TNR을 위한 기본검사가 진행되었습니다. 등 쪽에 있는 상처의 원인은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항생제 치료를 하면 좋아질 수 있다는 희망적인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엔 이릅니다. 길고양이는 배 부위 1/3 정도의 아주 큰 복벽 결손이 있어서 방광이 탈장되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탈장 교정 수술을 실시하였지만 길고양이의 상태가 좋지 않아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수의사 소견에 캣맘의 얼굴도 어두워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진3. TNR 수술 후 회복중인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성남시 캣맘들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의 ‘등짝홀라당’
사진4. 확 바뀐 모습의 길고양이
치료를 끝낸 후, 살던 곳으로 방사를 하기 위해 다시 포획된 곳 근처로 돌아 온 길고양이. 짠~! 이게 누군가요? 핼쑥한 얼굴은 어느새 살이 적당히 붙은 모습이 되었고 또랑또랑해진 눈망울에 등에 있던 상처는 말끔히 아물었답니다. 보송보송한 흰 털이 새롭게 자라나고 있는 게 보이시나요? TNR 수술을 위해 잡히지 않았더라면 어쩌면 한 평생 아픈 몸을 이끌고 살았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사진5. TNR 후 살던 곳에 방사된 길고양이 ''등짝홀라당''
포획틀을 열자마자 뒤도 안 돌아보고 뛰어 나갔던 길고양이는 지금도 건강하게 자신의 영역을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답니다. 옆에 있는 고양이는 새로 사귄 친구일까요?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 말라고, 이제 더 이상 아프지 않다고 우리를 안심시키는 것 같습니다. 여유로운 모습으로 우리에게 인사를 건네는 길고양이에게는 ‘등짝홀라당’이라는 이름이 생겼습니다. 지금은 등에 커다란 상처가 있었다는 고양이 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건강한 모습입니다.
길고양이에게 행복한 내일을 선물해주세요!
동물자유연대와 성남시캣맘캣대디협의회는 고통 받는 길고양이의 삶을 개선시키고 성남시의 TNR을 안정적으로 정착시켜 본래 목적인 사람과 고양이가 공존하는 도시를 만들어 나가는데 노력하겠습니다. 성남시의 사랑스럽고 빛나는 길고양이들에게 안전하고 행복한 TNR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동물자유연대와 성남시 캣맘캣대디협의회의 TNR 활동에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함께 해주세요!
**네이버 해피빈 모금 성남시캣맘캣대디협의회 >> http://goo.gl/9shaL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