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13일, 약수역 근처 산책로에서 고양이 한 마리가 움직임 없이 몸을 웅크리고 있다는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제보자의 말에 따르면, 작년부터 산책길에서 보던 고양이인데 오고가는 사람들이 주는 사료나 간식을 받아 먹을 때마다 켁켁거리며 몸을 부르르 떨거나, 초점이 흐린 눈으로 힘 없이 앉아있기만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다음 날, 제보자로부터 사진을 받고 고양이의 상태를 확인한 후 이동장과 담요, 간식 등을 챙겨 현장에 나갔습니다. 매서운 추위가 몸이 아픈 고양이를 더욱 힘들게 하지는 않을까 걱정되어 발걸음을 서둘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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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가 말한 현장에 도착해보니 고양이는 몸을 웅크리고 앉아있었습니다. 활동가가 천천히 다가가도 쉽게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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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를 하기 위해 손을 뻗은 순간 고양이는 이내 놀란 기색으로 몸을 움직였습니다. 고양이의 경계심을 풀기 위해 조심스럽게 다가가 간식을 주며 상태를 조금 더 확인해 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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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활동가가 건넨 간식을 잘 받아 먹다가 갑자기 켁켁거리며 몸을 부르르 떨었습니다. 그 후 잠시 동안, 먹을까 말까 망설이는듯 하다가 다시 몸을 웅크렸습니다. 한 눈에 봐도 고양이는 무언가를 씹어 먹기에 불편한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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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구조한 후 ''레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회색(그레이)빛 털이 매력적인 고양이기에 ''레이''입니다. 병원에서 검사를 마친 레이는 당초 예상보다 조금 더 심각한 상태였습니다. 염증 수치가 아주 높았고, 호산구성 구내염이 만성으로 진행되었으며, 네 군데의 탈장이 발견되어 수술을 해야만 합니다.
아픈 상태로 오랜 시간이 지났기에 면역력이 떨어진 것도 큰 문제였습니다. 앞으로 치료를 계속 이어가려면 면역력이 받쳐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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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당동 사무국에서 머무는 레이는 따뜻한 핫팩에 둘러싸여 포근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추운 겨울, 한동안 이어질 레이의 치료와 회복을 응원해주세요. 아픈 시간을 잘 견디고 있는 레이에게 머지 않아 따뜻한 봄이 오기를 바라봅니다.
감사합니다.
이경숙 2016-01-19 12:16 | 삭제
이 추운 날씨에
구조되어 치료를 받고
보호를 받으니 정말 다행입니다
레이 눈망울이 똘망똘망해진 걸 보니
빨리 나을 듯합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레이도 기운내~~~
최지혜 2016-01-22 01:39 | 삭제
구조전,후 모습이 확실히 틀리네요..
레이가 편안해 보여요...
^^레이가 앞으로 행복하고 건강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