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지 않아 오히려 치료를 못 받았던 반도 이야기
충남 보령에 방치견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그 곳으로 향했습니다.
견주가 자신의 개가 교통 사고가 났음에도 치료도 안 시키고 방치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개의 앞 다리에는 붕대가 감겨 있었습니다.
사고로 뼈가 다 드러났음에도 치료를 해 주기는 커녕 관리도 제대로 안 되어
동네 주민들이 병원에 데리고 가서 소독을 하고 붕대로 감아놓았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녀석은 순하디 순한 성격이었고 사람을 보고 반갑다고 꼬리를 흔들며 장난을 칩니다.
이런 모습이 주위 분들과 활동가를 더욱 안타깝게 하였습니다.
뭐가 그렇게 좋은 지 처음 보는 활동가에게 절둑거리면서도 달려와 환하게 웃는 모습입니다.
다리를 다치기 전에는 더 활발하게 뛰어다니며 놀았다고 주민들이 얘기 해 줍니다.
다리를 다치지만 않았으면 많이도 까불며 장난을 쳤을 것 같습니다.
결국 동네 주민들이 견주에게 소유권 포기를 시켰고 동물자유연대가 병원으로 이송하였습니다.
빨리 치료가 가능한 지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도착한 병원에서 붕대를 풀어보고는 경악을 금치 못 하였습니다.
주민들이 제보 해 준 내용 그대로 였습니다.
앞 다리 피부 일부가 완전히 떨어져 나간 것은 물론 뼈가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어떻게 키우는 개가 이 상태가 되도록 아무런 느낌도, 생각도 없을 수 있었을까요?
화가 나고 마음이 너무나 무거웠습니다.
이제는 반도란 이름을 갖고 병원에서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밝은 성격의 반도가 이 웃음을 잃지 않고 건강하게 회복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그동안 녀석들을 외면하지 않고 꾸준히 챙겨주시고 걱정해주신 제보자분들게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어렸을 때 버려진 채 힘겨운 삶을 살아 온 오성이 이야기
평택 어느 마을 폐가에서 목줄이 조여 상태가 심각한 개가 살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제보자분이 1년 반 전부터 사료와 물을 챙겨 주고 있는 동네 떠돌이 개인데
원래는 근처 공장에서 키우다가 공장이 망하면서 새끼 때 버리고 갔다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목줄을 그대로 해 둔 채 버렸다는 것입니다.
개가 자라면서 새끼 때 했던 목줄이 피부 속으로 파고 들어갔습니다.
상처가 깊어지는 것을 보며 제보자분이 도움을 주고 싶었지만 구조 시도가 몇 차례 실패한 후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어 밥만 챙겨주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현장에 방문하여 개가 지내고 있다는 장소를 찾아가 보았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는 것이 안타까워 제보자가 짚도 깔아 주었다고 합니다.
녀석은 활동가가 다가오는 것을 눈치 채고 자리를 피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멀리 가지고 않고 한 바퀴 돌고 돌아옵니다.
멀리서 확인했는데도 상처가 심각하고 털 상태도 좋지 않은 듯 합니다.
은신처에 금세 돌아오는 것을 보고 안심한 듯 하여 근처에 포획틀을 설치하였습니다.
그러나 오랜 길 생활에서 얻어진 눈치와 직감 때문일까요.
포획틀에 관심을 보이지 않습니다.
몇 번 정도의 숨바꼭질을 하고 몇 시간이 넘는 기다림 끝에 결국 활동가는 이 날은
더 이상 안 되겠다는 판단을 하고 다음 날 다시 오기로 결정 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찾은 다음 날,
약간의 진정제를 먹인 후 두 명의 활동가가 은신처를 급습하여 공격적으로 포획하기로 하였습니다.
진정제가 섞인 맛있는 간식을 주었더니 먹고 있습니다.
그리고 은신처 안에 있는 녀석 쪽으로 살금살금 다가갔습니다.
그랬더니 녀석도 살금살금 나와 우리가 몰랐던 구멍으로 빠져 나가 버립니다.
첫 번째 시도는 실패..
경계심인지 궁금증인지 모호한 눈빛으로 우리를 바라봅니다.
눈치가 빠른 녀석이라 오늘도 끝나나 싶었는데 금세 또 은신처로 올 듯 합니다.
다시 확인 하여 은신처의 퇴로를 다 차단 시켰습니다.
그리고 은신처에 녀석이 들어간 후 이번에는 포획망을 들고 잽싸게 은신처를 급습하였습니다.
약간의 저항이 있었으나 구조에 성공하였습니다.
잡혔다는 사실에 충격이 큰 지 꼼짝도 안 하는 녀석의 목을 확인 했습니다.
정말 급해 보입니다.
서둘러 병원으로 이송하여 상처를 확인해야 합니다.
상처는 너무도 오래 되었다는 것은 말을 안 해도 알 정도로 심각하였습니다.
병원에 도착해서 그 동안 녀석을 괴롭히던 목줄을 풀어주었습니다.
그토록 목을 단단히 조이던 것은 용품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흔하디 흔한 목줄이었습니다.
사람 입장에서 큰 의미 없이 사용하는 도구가 동물에게는 삶을 끈질기게 괴롭히고 있었습니다.
손으로 클릭 한 번이면 제거할 수 있는 이 단순한 물건이 말입니다.
녀석은 병원에 가는 동안에도 병원에 도착해서도 고개를 돌린 채 꼼짝도 하지 않았습니다.
목의 상처야 시간이 지나면 회복이 되겠지만, 마음의 상처는 어찌 치료할 수 있을지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몸도 마음도 어서 빨리 치료 되어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는 날을 기대해 봅니다.
* 이 개의 이름은 오성이가 되었습니다. 오성이 구조 현장에서는 제보자분께서 여러모로 많은 도움을 주셨고 오성이 입양도 결정 해 주셨습니다. 많은 도움을 주신 제보자분에게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오성이와 반도가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기원해 주세요!
민수홍 2014-11-18 21:42 | 삭제
오성이, 그리고 반도가 즐겁고 따스한 사랑을 한껏 누리며 살아가길 기원합니다.
깽이마리 2014-11-19 11:25 | 삭제
웃고 있는 반도라서 마음이 더 짠하네요. 그리고 오성이를 제보해 주시고 입양결정도 해주신 제보자분께도 감사드려요. 꼭 몸과 마음의 치료가 잘 이루어지길 빕니다.
이경숙 2014-11-19 13:41 | 삭제
ㅠㅠ
정말 다행입니다
반도와 오성이가 얼른 회복되길 바랍니다
pearl 2014-11-19 14:29 | 삭제
얼마나 아팠을까요..... 너무 맘이 아픕니다.. 빨리 회복되서 행복하기만 바라겠습니다.
이소현 2014-11-19 15:24 | 삭제
반도 웃는 얼굴이 더 마음이 아프네요. 반도와 오성이 빨리 나아 좋은 반려인 만나기를 바랍니다.
김가란 2014-11-20 09:08 | 삭제
ㅠㅠ 왜 이렇게 무관심한 사람들이 많은건지.....
마음이 아프네요 오성이랑 반도의 견생에는 이제 좋은 날만 남은 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