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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인간 건강과의 관계
몇 해 전 부터 우리 사회에서는 항생제 오남용이 화두가 되어 그 심각성에 대한 경고들이 자주 대두되었다.
인간의 식생활을 통해 형성될 수 있는 항생제 내성의 염려는 어떤 재앙의 결과로 나타날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초식동물인 소에게 육식성 사료를 공급한다고 해서 그 엄청난 재앙인 광우병이 발발하리라고는 그 누구도 예측하지 않았었듯이, 항생제 내성으로 인한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예측할 수 없다.
박테리아는 변이를 일으키며 그 박테리아를 공격하는 약제는, 한편으로는 박테리아가 약제에 적응하여 변이하도록 만든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항생제가 널리 쓰이게 된 이후, 항생제에 대항하는 미생물에게 항생제 내성이 형성됨으로써 인류는 다시 항생제 내성의 미생물과 싸워야 하는, 새로운 약제에 대한 개발은 또 다른 약제 개발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게 한다. 그러면서 인류는 슈퍼박테리아에 대한 공포를 접어둘 수 없게 되는 것이다.
2002년에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실시한 조사에서 육류에서 채취한 대장균의 93%가 항생제에 대한 내성균을 가진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최근의 조사 예로써 2006년 7월 2일에 방영된 KBS 스패셜의 자료에 의하면, “2006년 3월 천안에서는 축산의 항생제 내성균 문제를 환기시키는 사건이 있었다. 회사에서 제공한 보쌈을 먹고 집단식중독에 걸린 147명의 환자들 중 열명이 일주일 이상 입원 치료를 받았다. 왜 이렇게 치료가 어려웠던 것일까? 취재팀이 환자로부터 검출한 살모넬라균의 검사를 외뢰한 결과, 무려 7가지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강력한 다제내성균임이 밝혀졌다. 이 균은 특히 농장에서 주로 사용하는 테트라싸이클린과 암피실린에 내성을 보였다. 축산의 항생제 사용으로 생긴 내성균이 식품을 통해 인간에게 전달되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다.”라고 나타나 있으며, 아산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김미나 교수는, 학교 어린이들의 목안의 균을 배양해본 바 페니실린에 내성균인 균이 30%가 나오는 것으로 확인되었고, 10여년 전에 비교하여 볼 때 폐렴구균에 의한 감염이 발생할 시 페니실린에 의해 치료가 가능했으나 지금은 치료약제로 페니실린을 사용할 수가 없다고 한다.
이렇듯 육식생활을 하는 인간에게 있어서 항생제는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축산현장에서의 항생제 사용은 그칠 줄을 모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가축의 폐사를 방지하기 위해 예방과 치료의 목적인 항생제의 사용은 멈출 수가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성장 촉진제로써의 항생제 사용까지 더하게 되면 인간의 건강 위협은 한층 높아지게 된다. 하지만 동물의 심각한 질병발생 원인과 성장부진의 원인은 생명체에게서 필연적으로 동반되는 부분으로써 전가될 수 없다.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생산성 위주의 축산업에서 비롯된 동물의 본능과 생물학적 요구를 철저히 무시한 축산업의 사육환경에서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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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폐사율
2005년 기준으로 볼때, 국내 생산돼지의 총 폐사율은 28.9%에 이른 것으로 본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축산물 생산비와 농림부의 도축검사 실적의 통계를 근거로 산출한 자료에 따르면 태어나서부터 이유 전까지의 폐사율이 10.5%(193만 마리), 이유기 이후의 폐사율이 18.4%(약 305만 두)인 것으로 나타났다.
양돈농가에서는 이유 후 전신성소모성증후군(PMWS) 등 이른바 4P 질병으로 알려진 소모성 질병으로 인한 어린 새끼돼지들의 폐사율 상승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사)대한양돈협회가 지난 2003년 전국 2,011개 농장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45.4%의 농장들이 이유 후 새끼돼지의 사고 및 폐사율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있었고, 농장 내 가장 심각한 질병은 육성돈의 호흡기 질병(58.1%)과 이유자돈 설사(30.4%)인 것으로 나타났다.
P질병의 경우 성장한 비육돈 역시 감염의 위험은 있지만, 회복의 비율은 그래도 높다. 반면 새끼돼지의 경우에는 이로 인한 폐사율이 50~90%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이다. 특히 최근 들어 가장 많은 피해를 양산하고 있는 PMWS로 인한 새끼돼지의 폐사율은 보통 6~10% 수준이며, 심할 경우엔 20% 이상에 이르기도 한다. 정확한 통계가 잡히지는 않고 있지만 (사)대한양돈협회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농장의 60%가량이 이로 인한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한 새끼돼지들의 폐사율이 증가하고 있는 대표적 원인중 하나는, 젖을 먹이는 기간을 단축하고 이유(離乳) 시기를 무리하게 앞당겨 온 데에 있다. 대개 20일령에 젖을 떼고 이유(離乳)기로 넘어가는데 이 시점은 환경 적응력이나 사료 소화능력 등 모든 신체 능력이 취약한 상태이기 때문에 많은 새끼돼지들이 이유(離乳) 스트레스로 인하여 사료 섭취를 잘 하지 못하게 된다. 이로 인한 장조직 손상으로 설사에 시달려 성장속도가 늦거나 폐사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는 수년간 항생제를 사용함으로서 해결해왔다.
* 새끼돼지 젖먹이 기간의 단축 현황
연 도 |
어미돼지 한 마리당 생산성 | ||||
산자두수 (신생돈) |
이유두수 (이유돈) |
새끼 돼지 | |||
육성률 (%) |
포유일수 (일/두) |
이유 시 체중 (㎏) | |||
1980 1985 1990 1995 2000 2002 2004 2005 |
15.5 17.3 18.5 19.9 20.7 21.7 19.6 19.1 |
14.1 16.3 17.7 18.9 19.1 19.7 17.5 17.1 |
- 94.1 96.0 95.0 92.1 90.6 89.3 89.5 |
50.6 38.1 32.2 29.5 23.7 23.3 23.4 24.1 |
10.9 11.5 10.7 10.3 6.6 6.4 6.5 6.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