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파리올림픽의 '반쪽짜리' 동물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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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의 '반쪽짜리' 동물복지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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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7.31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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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6일 개막한 2024 파리올림픽은 선수단 식단에서 푸아그라를 제외하는 등 동물 복지를 고려한 결정으로 화제가 됐습니다. 하지만 올림픽조직위원회는 VIP들을 위한 만찬에는 푸아그라 메뉴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해외 동물단체 Animal Equality는 이를 비판하고 6만 명의 시민 청원 서명을 진행했습니다.

동물 학대 논란이 있는 대표 음식 푸아그라는 살찐 거위나 오리 간을 재료로 합니다. 간에 지방이 끼도록 호스로 사료를 강제 주입해 먹이는 방식이 잔인하다는 비판을 받아 왔습니다.

이렇게 단지 사람이 먹기 위해 동물을 강제로 살찌우는 일, 다른 나라에서만 벌어지고 있을까요? 우리나라에서도 과도한 육식 문화로 인해 공장식 축산 속에서 많은 동물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대량 사육되는 닭은 빠르게 살찌는 품종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한정된 사육 공간에서 많은 닭을 얼마나 빠르게 살찌워 내느냐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원치 않게 빠르게 커지는 몸. 닭의 다리는 그 무게를 감당하지 못해 부러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도한 밀집 사육 환경은 닭의 면역력을 낮추고 질병에도 취약하게 만듭니다.

돼지의 상품 가치를 최대한 높이려는 산업 논리로 운영되는 공장식 축산에서는 밀집 사육으로 면역력이 저하된 동물들의 질병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항생제 투여가 불가피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인위적으로 키운 동물은 사람에게도 나쁜 영향을 미칩니다항생제 성분이 잔류한 고기를 섭취하면 우리 몸에도 항생제가 축적되고, 항생제 내성균 오염은 건강을 위협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항생제 내성 문제를 세계 공중보건 10대 위협중 하나로 규정하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 소는 풀을 먹어야 하는 초식동물입니다. 하지만 풀 먹인 소는 몸무게가 빨리 늘지 않고 흔히 마블링으로 불리는 지방이 생기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농가에서 옥수수로 만든 곡물 사료를 먹이는 이유입니다. 이렇게 키운 소는 오메가6 지방산이 과잉된 소고기가 되고, 그 소고기를 먹는 사람에게도 악영향을 미칩니다.

우리가 닭, 돼지, 소와 같은 동물들을 먹기 위한 식재료로만 바라볼 때, 이들은 더욱 잔인한 방식으로 희생됩니다. 잔인하다는 비판을 받는 요리 푸아그라는 다른 나라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고기에도 동물들이 받는 고통이 숨겨져 있습니다.

동물을 내가 먹는 음식의 재료가 아닌 우리와 같은 생명으로 존중해 주세요. 동물의 고통을 줄이는 일은 우리가 소비하는 동물이 어떤 환경에 처해있는지 관심을 기울여 보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그렇게 육식 소비를 조금씩 줄여나가는 발걸음에 함께해 주세요. 음식이 아닌 생명으로서 동물과 가까워지고, 나의 건강을 위하는 길입니다.

'친환경 올림픽'을 표방하며 탄소 줄이기에 나선 파리올림픽. 친환경 실천에는 공을 들였으나 완전한 동물 복지에 동참하지 않은 '반쪽짜리결정이 아쉬움을 남깁니다. 앞으로 올림픽뿐 아니라 세계적인 큰 행사들이 다른 생명에게 고통을 주는 선택에 있어 타협 없는 결정을 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행사에 관심을 가지는 많은 사람에게 생명 공존의 정신을 전파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