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다큐] ‘도축장 가는 길’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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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도축장 가는 길’ 개봉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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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2.25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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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미’의 죽음부터 국민청원 20만 달성까지.. 쉬지 않고 달려온 동물자유연대 활동 기록

지난 1월 많은 사람들을 가슴 아프게 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드라마 낙마신을 촬영하기 위해 앞발에 와이어를 묶고 달리다 강제로 고꾸라진 말이 결국 사망한 일이었습니다. 2022년도에 동물의 안전을 전혀 고려치 않은 원시적인 방법으로 촬영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에 분개했고, 게다가 죽은 말이 은퇴한 경주마라는 사실에 더욱더 가슴이 아팠습니다😢

작년부터 제주비건과 함께 경주마 복지체계 구축을 위해 활동해 온 동물자유연대는 이번에 죽은 ‘까미’가 은퇴한지 6개월만에 촬영장에서 목숨을 잃었다는 내용을 전해듣고 무척이나 마음이 아팠습니다. 까미의 충격적인 죽음도 그렇지만, 이 땅에 존재하는 수 천 마리의 경주마 의 잔혹한 삶과 죽음을 들여다본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까미의 사망 소식을 처음 세상에 알린 뒤 동물자유연대는 그 죽음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동물보호법 위반에 대한 고발과 함께 KBS와 즉각 면담을 진행했습니다. 한편 이 비극을 단지 까미에 한정짓지 않고 국내 경주마 복지 증진의 계기로 삼기 위해 ‘경주마 복지 체계 구축을 위한 국회 토론회’, ‘국민 청원’ 게시, ‘도축장 가는 길’ 행진 등을 이어왔습니다.그 결과 KBS는 방송 가이드라인에 동물보호 조항을 신설하였고, 관련한 국민 청원은 게시 1주일 만에 16만명 넘는 동의를 받아 청원이 끝나기 전 2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또한 지난주에는 그 동안 진행했던 국회 토론회와 추모제, 행진 등을 영상으로 담아 ‘도축장 가는 길’ 다큐를 상영했습니다. 그동안 동물자유연대가 해온 경주마 복지체계 구축 활동이 담겨 있으니 많은 시청 부탁드립니다🙇🙇‍♀️

경주마로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한국 마사회는 10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경주마의 복지를 조금이라도 신경 쓴 적이 없습니다. 동물을 이용해 벌어들인 돈은 일부라도 다시 동물의 복지를 위해 돌아가야 한다는 당연한 원칙 조차 한국 마사회는 외면하고 있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경주마 전 생애에 걸친 복지체계가 수립되는 날까지 다양한 활동을 지속해나갈 것입니다

긴 시간 ‘까미’라는 예명으로 불렸던 말의 본명이 ‘마리아주’라는 사실이 얼마전 밝혀졌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2017년에 태어난 마리아주는 경주 기간 동안 단 한번도 승리하지 못했고, 지난해 8월 말 대여업체에 팔린 뒤 3개월만에 촬영장에 동원됐다가 죽음을 맞이했다고 합니다. 고통과 슬픔으로 가득찬, 너무도 짧은 생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아무에게도 진짜 이름을 알리지 못하고 떠나야 했던 설움이 마리아주라는 본명을 찾음으로써 아주 조금이나마 덜어졌기를 바랍니다.

Good bye 마리아주
그곳에서는 편히 쉬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