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길고양이와 함께 살기, 어렵지 않아요

길고양이

길고양이와 함께 살기, 어렵지 않아요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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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10.0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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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고양이와 함께 살기, 어렵지 않아요

도심 곳곳에 살고 있는 여러 동물 중에는 길고양이가 있습니다. 

고양이는 수 천 년 동안 곡식 보관 장소 주변의 쥐를 잡아 먹기도 하고 때로는 사람 손에 길들어 집고양이로 함께 살기도 하면서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 도시화되면서 먹이가 부족해지고 살아갈 터전을 잃게 된 고양이들은 사람들이 먹다 버린 음식물 쓰레기를 뒤지기도 하고, 건물 지하에 새끼를 낳기도 하며 일부 시민들에게 불편을 느끼게 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야생에 사는 다른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길고양이를 전부 잡어서 없애는 일은 불가능합니다. 그렇다면, 길고양이도 다른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최대한 불편을 주지 않으면서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길고양이에 대한 오해와 진실

Q. 길고양이는 주인이 없으니 쥐약을 놓거나 죽여도 되지 않나요? 

A. 주인이 없는 길고양이라도 동물보호법에 의해 보호되는 동물이기 때문에 길고양이를 다치게 하거나 죽이는 행위는 동물학대로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고양이는 영역동물이기 때문에 잡아서 없애더라도 다른 지역에서 새로운 길고양이들이 다시 들어오기 때문에 길고양이 수는 줄어들지 않습니다. 

Q. 그럼 길고양이를 데려가라고 보호소에 신고하는 건 괜찮지 않나요?

A. 유기동물 보호소는 주인을 잃거나 버려진 동물에게 잃어버린 주인이나 새로운 입양처를 찾아주기 위한 곳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길에서 태어나 자생적으로 살아가는 길고양이는 보호소 입소 대상이 아닙니다. 
또한 치료를 위한 구조 목적이나 중성화 후 제자리 방사하는 TNR을 제외한 길고양이 포획은 동물보호법에 의해 금지되어 있습니다. 

Q. 그러나 길고양이는 전염병을 옮기고 더럽지 않나요? 

A. 길고양이에 대해 전염병을 옮기는 비위생적인 동물이라는 오해를 하기 쉽지만, 사실 길고양이와 직접 접촉하지 않는 이상 질병이 전염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그럼에도 걱정이 된다면 외출 뒤 손, 발을 깨끗하게 닦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예방됩니다.

도심 속 길고양이는 이렇게 살아갑니다. 

집에서 사람과 함께 사는 고양이의 평균 수명은 15-20년이지만, 길에서 살아가는 길고양이의 평균 수명은 고작 3-4년에 불과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먹이가 없어 사람들이 버린 음식물 쓰레기로 연명하는 길고양이들은 사람들의 음식에 포함된 염분이나 상한 음식을 먹고 몸에 병을 얻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물까지 구하기 어려운 도심 환경에서 길고양이들은 아픈 몸으로 생을 마감합니다.

길에서 태어나는 새끼고양이가 생후 6개월 이후까지 살아남을 확률은 50%도 되지 않습니다. 면역력이 약한 새끼고양이는 비위생적인 환경과 영양 부족으로 인해 질병을 얻기 쉽고, 새끼를 돌보던 어미가 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는 일도 많기 때문입니다. 

길고양이의 숫자를 줄이는 유일한 방법, TNR 

TNR이란 길고양이를 안전하게 포획(Trap)해 중성화 수술(Neuter)을 한 뒤 원래 살던 지역에 다시 방사(Return)하는 방법으로, 전세계에서 길고양이의 개체수가 과도하게 늘어나지 않게 하는 효과가 과학적으로 증명된 유일한 방법입니다. 

많은 국가에서 수십 년 전부터 이루어지고 있고, 우리나라 정부의 경우에도 광역시를 중심으로 각 지자체에서 시행되고 있습니다. TNR을 시행하면 길고양이의 과도한 번식을 막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일정 수의 길고양이가 영역을 구축해 살아가면서 다른 곳에서 새로운 길고양이가 들어오는 것도 막을 수 있습니다.

길고양이가 너무 많아 불편을 느끼신다면 살고 있는 지역의 구청이나 시청에 전화해 길고양이 TNR을 신청해주세요. 중성화를 한 고양이는 발정음이나 영역다툼으로 인한 소음도 발생시키지 않는답니다. 

길고양이도 생명, 조금만 양보해주세요. 

겨울철에는 추위를 피해 온기가 남아 있는 자동차 안으로 들어가는 길고양이들이 많습니다. 자동차에 타기 전 보닛을 여러 번 두드리거나 차문을 크게 닫는 습관만으로도 자동차 엔진룸 속에서 길고양이가 끼어 죽거나 다치는 일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먹이도 물도 찾기 힘든 곳에서 가끔은 쫓겨나고 도망치면서도 길고양이들은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길고양이를 마주쳤을 때 화를 내거나 인상을 찌푸리는 대신 따뜻한 눈인사 한번 건네보는 건 어떨까요. 우리가 길고양이를 대하는 마음이 조금만 바뀐다면 길고양이도 사람을 겁내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평화롭게 같이 살아갈 수 있습니다.


 
길고양이의 고달픈 삶에 관심갖는 분들이 늘면서 길고양이에 대한 인식도 조금씩 바뀌고 있지만, 우리 주위에는 길고양이를 불편해 하는 사람들도 여전히 많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길고양이에 대해 오해를 가지고 있거나 불편해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유인물을 제작했습니다. 길고양이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질 수 있도록 첨부된 유인물을 출력해 주위 분들에게 나누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