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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9.30
안녕하세요..
일단 경험이 많으신 분들께 조언을 구하고 싶어..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저는 대학 3학년의 아직 경제력이 부족한 학생입니다.
제가 거주하고 있는 원룸 주변에 고양이가 두 마리 있습니다.
한 마리는 2011년 겨울부터 나타났고, 나타난 당시 이미 중성화가 되어 있던 남아 고양이였습니다. 사람 손을 잘 타는 것으로 보아 유기묘가 확실한 것 같습니다.(충주시는 보호소가 없으며, TNR 또한 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 한 마리는 2013년 3월에 제가 처음 발견하였고, 그 당시 2개월령 정도로 추정되었습니다. 사람 손을 역시 잘 타는 것으로 보아 사람에게서 길러졌다가 버려진 걸로 추측됩니다...이 남아는 중성화되어있지 않습니다. 자비로 중성화시켜주려다가, 어디서 보니까, 중성화 안 된 냥이에게 세력이 밀릴 가능성이 높다고 하고, 중성화가 된 냥이를 이 냥이가 지켜주는 형식이길래(원룸가라 고양이들이 많은 편입니다) 중성화는 일부러 시켜주지 않았어요..둘다 이 원룸이 영역입니다.
여튼 이렇게 두마리를 2013년 3월, 이 근처로 이사오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을 잘 따르고 무조건 애교를 부리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해서 밥 준 것을 시작으로, 현재 7개월 째 밥을 챙겨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처음엔 호의적인 분들이 많았는데..얼마전에 새로 이사온 분께서 고양이가 차를 긁는다는 이유로(고양이들이 따뜻해서 차 위에 올라가긴 하지만 일부러 긁진 않습니다ㅜㅜ나무를 긁습니다), 고양이 밥을 주지 말라고 하시더라고요..알겠다고 하고 일단 몰래 새벽에 하루 한끼씩 챙겨주고 있습니다. 경계심을 갖게 하기 위해 발도 굴러보고 했지만 좋아하는 사람들이 또 손을 타게 만드니 소용이 없습니다..
그런데 9월에 제가 본 것만 두번째인데..이 주변 초등학생들이 가끔 긴 우산까지 들고 나타나서 고양이를 때리고 발로 차고 괴롭힙니다. 먹이로 유인해서 쓰다듬어주는 척 하다가 다리를 넷이서 잡아당기고 한 아이는 배를 발로 차고요..차 밑으로 도망가면 긴 우산으로 찔러서 끄집어냅니다.. 전에 혼을 냈는데도 불구하고 귓등으로 듣지도 않고, 엄마가 도둑고양이는 주인 없으니까 맘대로 해도 됐다고 하는 둥 둘러댑니다..혼내도 잠시 그 때뿐 또 지나면 와서 때리네요..제가 키도 작고 무서워보이는 어른이 아니라 그런진 모르겠지만...효과가 전혀 없어요..
근데 이 고양이들이 또 문제인게..ㅜㅜ 그렇게 당해놓고 또 사람이 쓰다듬어주려고 하면 좋다고 배 보여주고 난리가 납니다..ㅠㅠ 맞아서 눈이 부은 적도 있고, 이가 부러진 적도 있어요.. 아무래도 다들 고양이를 좋아할 순 없으니까, 어떤 남자분은 원룸에 사는 자기 여친이 무서워한다는 이유로 발로 걷어찬 적도 있는데도요...
생각 같아서는 구조하고 싶습니다. 임시보호하여 좋은 분께 입양 보내고 싶지만..집안 형편이 어려워지기 전부터 키우던 고양이가 이미 한마리 있고, 그 두마리를 입양보낼 때까지 케어할 능력도, 혹시나 입양을 못 가면 업을 능력도 아직 되지 않습니다. 지난 겨울은 버텼다지만 이번 다가오는 겨울이 걱정됩니다..ㅠㅠ 또 학대를 하는 초등학생들도 걱정스럽고, 제게 밥 주지 말라던 남자분도 사실 의심스럽습니다. 원래 남자고 여자고 다 좋아하던 냥이들이 그 남자가 다가오자마자 소스라치게 놀라며 기겁하는 모습을 보니 제가 없는 사이 무슨 짓을 저질렀던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혹시 이 고양이들 구조에 도움을 주실 수는 없을까요..? 사실 능력이 안 되면 눈 감는 게 맞지만...혹시나 해서..여쭤봅니다. 세상에 불쌍한 고양이들 많고, 제가 그 고양이들을 모두 구조할 수 없는 건 알아요..ㅠㅠ 하지만 사람 지나가면 자기 데려가달라고 배보여주고 밥 주고 떠나갈라치면 밥 보다 사람 손길이 더 그리워서 제 신발을 잡고 애처롭게 우는 냥이들이 너무 안쓰럽습니다.. 처음부터 밥을 주지 말걸, 정 주지 말걸 후회한 적도 조금 있고요....ㅜㅜ 원래는 이 2마리에 한 마리 더 있었는데, 그 한마리는 올 6월에 골목길에서 속도를 내며 운전하던 운전자에 의해 하늘나라로 가버렸어요...그래서 더 두렵습니다..ㅜㅜ
지금 제 경제력으로는 사료만 챙겨주는 형편이라..만약 구조해주신다면, 인터넷 각종 커뮤니티에 입양홍보글을 올리고, 사료 밖에 다달이 보내드릴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더 졸라매면 모래 저렴한 거라도 또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병원비가 문제긴 하지만..육안으로 봤을 때 큰 아이는 등드름(?) 같은 게 있는 거 같고(올 9월부터 약간 등쪽 털색이 변색됐어요), 귀진드기도 있는 것 같아요..작은 아가는 몸집이 많이 작은 편이긴 하지만 근육질에 탄탄하고..육안으로 봤을 땐 큰 질병은 없어보입니다..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그냥 지금처럼 눈 감고 밥만 몰래 몰래 챙겨주는 게 옳은 걸까요..? 취직해서 일정한 수입이 있는 직장인이 되면, 꼭 첫 월급 타자마자 구조하겠노라고, 그 때까지 꼭 견뎌달라고 입버릇처럼 냥이들에게 얘기했지만..그 때까지 버텨줄지 솔직히 너무 불안합니다..
좋은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주변에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도 없고, 캣맘 선배님들도 없어서...
사실 동물자유연대 보니 관사(?)는 이미 포화상태라는 걸 본 것 같고.....
분명 여기저기 구조가 절실한 고양이들이며 강아지들이 있을 것 같아서
안 될 거라고 생각은 하지만.....혹시나 구조를 해주시면 정말 감사드릴 것 같고..안 된다면 다른 조언을 꼭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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