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연후원
학대받고 고통받은 구조 동물들,
결연가족이 되어 따뜻한 마음으로 안아 주세요.
안락사 직전 살아남은 해든이
- 2026.01.07



안락사 직전 해든이 모습
해든이는 시보호소에서 추석 연휴가 지나면 안락사가 시행될 예정이었습니다. 좁은 케이지 안에서, 자신에게 남아 있는 시간이 얼마나 짧은지도 모른 채 겁에 질려 웅크려 있던 해든이. 왜 이곳에 와 있는지도 모른 채 기다려야 했던 시간은 그 자체로 두려움이었을 겁니다. 다행히도, 안락사 직전 시보호소를 나와 해든이는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살아남았다고 해서 두려움이 곧바로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온센터에 온 이후에도 해든이는 사람을 쉽게 믿지 못했습니다. 낯선 사람이 다가오면 계속해서 짖었고, 꼬리는 축 처진 채 몸을 낮추고 도망 다녔습니다.

해든이의 짖음은 공격이 아니라, 두려움이었습니다. 손에 간식을 올려 조심스럽게 내밀면, 해든이는 짖으면서도 그것을 받아 먹었습니다. 어쩌면 해든이는 다가오는 손길이 위협인지 아닌지를 끝까지 가늠해야만 하는 것이었는도 모르겠습니다.

구석 자리에서 몸이 얼음처럼 굳고,
눈을 치켜뜨고 주변을 끊임없이 살피며
눈치 보는 해든이에게
편안함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우리는 해든이가 왜 그렇게 두려워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어쩌다 시보호소로 가게 되었는지도, 그 이전에 어떤 시간을 살아왔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해든이가 한 번에 세상을 믿지 못하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설명 없는 두려움 속에 놓였던 경험은 해든이의 몸과 마음에 오래 남아 있습니다.

그럼에도 해든이는 조금씩 변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주 얼굴을 마주치고, 같은 사람을 반복해서 만나며, 해든이는 아주 천천히 경계를 풀어가고 있습니다. 아직은 꼬리가 축 처져 있지만, 완전히 몸을 숨기지는 않습니다.

사람에 대한 두려움, 다른 동물에 대한 경계심, 모든 게 서툰 해든이입니다. 해든이가 다양한 경험과 활동 속에서 즐거움과 기쁨, 평범한 일상을 알아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축 쳐진 꼬리가 다시 올라갈 날까지, 세상이 안전하다는 것을 몸으로 배워갈 시간까지, 해든이의 곁을 함께 지켜봐 주세요. 해든이의 보호소에서의 일상을 든든하게 지원하며, 해든이가 더 이상 짖음으로 자신을 지키지 않아도 되는 날을, 함께 기다려 주세요.

해든이 의 소중한 결연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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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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