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연후원
학대받고 고통받은 구조 동물들,
결연가족이 되어 따뜻한 마음으로 안아 주세요.
- 2025.10.23
베베는 길 위를 떠돌며 살아왔습니다. 언제부터였는지, 왜 그 길 위에 남겨졌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성당의 마당 한켠에서 몸을 잔뜩 웅크린 채 떨고 있던 베베를 발견했습니다. 바람이 불면 몸을 더 작게 말았고, 누군가 다가오면 시선을 바닥에 떨어뜨렸습니다. 베베의 몸엔 두려움이 고여 있었습니다. 그런 베베에게 처음 손을 내민 사람은 성당의 신부님이었습니다. 신부님은 베베를 마주친 그날부터 매일같이 사료를 챙겨주고 물을 갈아주며 정성껏 베베를 돌봐주셨습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두려워 얼음처럼 몸이 굳은 채 떨기만 하던 베베가, 어느 날엔 신부님의 발자국 소리에 고개를 들었고, 또 어느 날엔 조심스레 꼬리를 흔들었습니다. 그렇게 길 위에서 두려움 가득했던 베베는 사람에 대한 믿음을 품기 시작했습니다.
온센터에 들어온 뒤에도
베베는 늘 조심스러웠습니다.
낯선 공간과 사람들 사이에서
구석으로 가 긴장으로 몸을 굳혔고,
침을 흘리며 숨을 고르곤 했습니다.
그럼에도 사람의 손길을 피하지 않았습니다.
활동가가 손을 내밀면 코끝으로 천천히 다가왔고,
아주 조심스럽게 간식을 받아먹기도 했습니다.
이제 베베는 조금 달라졌습니다. 견사 문 앞에서 익숙한 활동가의 발자국이 들리면 꼬리를 흔들고, 반가움을 표현합니다. 간식을 내밀면 망설이다가도 살금살금 다가와 받아먹습니다. 그 조심스러운 걸음 속엔, ‘사람을 믿어도 된다’는 새로운 배움이 담겨 있습니다.
베베의 시간은 느리지만, 분명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한때는 추위 속에 웅크려 있던 몸이 이제는 사람의 품을 향해 조금씩 펴지고 있습니다. 길 위에서 경계하는 법을 먼저 익힌 베베가 언젠가 마음껏 꼬리를 흔들며 안심하는 날을 기다립니다. 결연후원으로 베베를 함께 돌보는 마음의 가족이 되어주세요. 베베가 가족을 만나기 전까지 보호소에서의 삶을 든든하게 지원하며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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