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회원게시판
동물자유연대가 꿈꾸는 '동물에게 더 나은 세상'
후원회원님들과 함께 만들어 갑니다.
- 이기순
- |
- 2003.11.15
짱이의 부산 여행에 동행하면서, 당연히 기내에 데리고 탈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제 계획을 미리 들은 분 중에는 안될거라고 걱정해주신 분도 있었지만,
우리 짱이가 특별히 나대는 성격이 아니고, 한 마리만 동행하는거니 충분히 가능하다고... 막상 저는 별 걱정을 안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강아지의 기내 탑승은 몸무게 5kg 이하로 대한항공에서 제공하는 종이 박스에 쏙 들어가야만 가능하다는군요. 그렇지 않은 애들은 수하물로 부쳐져 화물칸에 따로 타야 한답니다.
짱이 몸무게는 6.5kg!
짱이를 혼자 화물칸에 태울 수는 없다는 일념으로 사정사정해서 규격 박스에 들어가기만 하면 기내에 데리고 타게 해주겠다는 승인을 받았는데... 이 녀석이 그놈의 종이 상자에 통 들어가려고 하질 않는 겁니다. 회장님과 제가 아무리 달래고, 사정하고, 힘까지 써도 정말 협조를 안해주더군요.
짱이 입장에서도 늦은 저녁에 갑자기 비가 퍼붓는 길을 한 시간이나 달려와서, 조그만 종이 박스에 들어가라고 성화니... 어이가 없었겠죠... -_-;;;
여하튼, 이러저러해서 회장님과 제가 짱이를 겨우 박스에 구겨넣고 성공이다! 하는 순간... 녀석이 마치 헐크처럼 박스를 퍽 찢어버리며 솟구쳤습니다. ㅠ.ㅠ
탑승 시간은 다가오고... 결국 포기한 저희는 회장님이 급히 사오신 이동장에 짱이를 넣어 수하물로 부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짱이를 화물칸으로 들여보낸 후에 혼자한 부산 여행은... 마음이 지옥이었습니다. ㅠ.ㅠ
혹시나 해서 승무원에게 물어보니, 영화와는 달리.. 기내에서는 화물칸으로 내려가는 통로가 아예 없다더군요. 추운 화물칸에서 영문도 모르고 조그만 박스에 갇혀 있을 짱이를 생각하니... 정말 마음이 얼마나 아픈지... 생각하기도 싫은 40분이었습니다. ㅠ.ㅠ
사진은... 수화물 출구에서 나오는 짱이의 모습입니다.... ㅠ.ㅠ
세상에 우리 이쁜 짱이를 \'화물\'이라니!!! ㅠ.ㅠ
- 7
- |
- 141
- |
- 0
이기순 2003.11.16
그렇지 않아도... 이경숙님이랑 이동장 보면서 겐조 얘기했는데... ^^;;
이현숙 2003.11.15
바로 이 플라스틱이동장에 중형견 겐조가 담긴채 버려졌었답니다! 바로 이거랑 같은 거네요..으~ 갑자기 그 생각나네... 겐조는 돌보던 제 동생여친네서 아는 분 댁 일산으로 입양갔답니다. 외국에서 다니러나온 그집 큰아들내미랑 날마다 산책다녀서 이젠 근육질의 몸매로 다듬어지고 있다는군요, 떵도 전혀!안먹는다고하고...^^* 짱이야!! 행복하게 잘 살어라! 화물이 뭐니 쌀빼!!!ㅋㅋ
김남형 2003.11.15
진짜 짱이는 안됐는데 사진찍고 있는 얄리언니 생각하니까 진짜 웃음을 참을 수 없어요 쿠하하
이수정 2003.11.15
짱이 얼마나 무서웠을까? 시끄러운 엔진소리, 낯선 환경.. 입양가기전에 다이어트 좀 시킬걸 그랬나봐요.. 1.5kg만 빼면 가능했을터인데.. 아무튼 무사히 부산 땅을 밟아서 다행입니다..
오옥희 2003.11.15
아! 나도 불타는거 좋아해여
이기순 2003.11.15
ㅋㅋ 그렇지 않아도 갈등을 좀 했는데... 제게 저널리스트의 피가 흐르나봐요. 우리 짱이의 부산 입양 과정을 빠짐없이 기록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불탔거든요. ^^;;;
오옥희 2003.11.15
슬퍼하면서도 이걸 찍고 있을 얄리언니를 생각하니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