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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위는 치밀한 준비가 필요한 경우입니다


 시위도 단체별로 알아서 적당히 준비해서 진행해도 될 경우가 있고,
치밀하게 준비하여 진행과 분위기 관리를 잘 해야 될 경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경우는 후자라고 생각하여, 저는 하지 않으면 안될 다른 일들을 하면서도
(저녁부터 만사 제치고 동보법 들여다보다가 이 글 써요. 5쪽까지밖에 못봤음)
내내 마음에 걸렸던 시위문제에 대해서, 조금전 한송님씨와 긴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늦었지만, 나름대로 전체적으로 준비해야 할 점들에 대해 정리를 해보겠으니,
꼼꼼이 읽어보시고 각자 할 수 있는 부분만이라도 적극적으로 도와주시고
좋은 의견도 보태주시기 바랍니다.


1. 시위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어떻게 잡아갈 것인가

1) 동물이 버려지게 된 위기의식으로 인한 \'처절함, 비장함\'
2) \'점쟎게\' 왜곡보도를 비판하고 문제의 수습과 바른 반려동물문화 형성노력을 요구
(때로는 목이 찢어져라 구호도 외칠 수 있고, 마이크를 잡고 강도높은 비난을 할 수도 있겠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이런 기조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좀더 적절한 어휘가 생각났으면 하지만.)

즉, TV유치원에나 어울리는 동물 옷을 입고 나간다거나, 너나 없이 동물을 데리고 나오는 것은 (관리도 어려울 것) \'우린 동물을 사랑해. 우리 강쥐가 얼마나 이쁜데.. 여러분도 동물 사랑하세요\'하며 잔치하는 느낌을 줄지도 모릅니다.
지금은 \'동물을 사랑합시다\' \'동물을 보호합시다\' 이런 주장을 할 때가 아니라,
\'왜곡과장보도\'에 항의하며 수습을 요구하고, \'유기동물 발생\'을 걱정하며 유기동물문제의 해결을 촉구하는데, 초점을 두어야 합니다.

그래서 만약 동물을 데리고 나간다면, 유기동물 몇마리를 앞줄에 세우는 정도가 좋을 것 같습니다.
해방이 같은 누렁이랑, 수입견도 너무 요란하게 미용하거나 꾸미지 않은 애들이 좋을 것 같아요.

동물을 데려오기보다는, 유기견의 처참한 모습과 구조되어 잘 살게 된 모습의 사진을 크게 한두건을 뽑아 전시하는게 낫지 않을까요? 동물 몇마리를 데려오더라도 커다란 유기견 사진은 있었으면 합니다.

그런 점에서 장민숙님이 헬륨풍선 50개를 준비해서 거기에 바람을 쓰고 3시경에 날리자고 했는데, 그것이 주는 이미지와 느낌은 이번 시위와 맞을지에 대해서도 다시한번 검토해보았으면 합니다. 저는 시각적 효과가 있어 괜챦을 것도 같고, 좀 가벼워 보이고 잔치분위기로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해서 잘 모르겠습니다. 그 날 주변에 어떤 시위모임이 있을지도 알아봐야겠지만, \'차라리 죽이라\'고 절규하는 농민들이 곁에 있을 수도 있으며, 뉴스에 비칠 경우 국민들에게 그런 농민들과 비교되어 보일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2. 이런 내용들을 조직적으로 의논하고 지침을 전달하여 일사분란하게 실현할 수 있도록, 동물보호단체와 반려동물관련 동호회 등의 사이트의 관리자와 대표들과의 연락체계가 마련되어야 합니다.
이는 앞으로 다른 일들을 위해서도 넷트워크 구축이 필요합니다. 사이트들은 온라인 활동을 위한 아지트의 역할을 할 수가 있습니다.

(과거의 연합의 이름을 걸고 대학로 행사를 했던 것을 기억하나 그 이름은 그 때만 한시적으로 사용되고 만 것으로 압니다. 앞으로 사이트 대표와 관리자들만이 들어가서 논의하고 행동지침을 주고받을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이라도 만들었으면 합니다.)

우선, 이번에 시위에 참여하려고 하는 단체나 동호회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은데,
일단 한송님께서 쁘띠언니님과 함께 참여하려는 사이트의 관리자와 대표들의 멜주소와 전화번호를 파악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러고나서 더 참여를 권할 필요가 있는 모임을 파악해 접촉하였으면 합니다.


3. 전단지 \'반려동물은 위험하지 않습니다\'의 인쇄용을 만들고 있으리라고 생각하는데, 그 소스는 언제까지 게시될 수 있는지 알려주십시오. (현숙님이 아실 것 같은데)

위 전단지, 사이트용과 인쇄용 두가지를 각 사이트에 당분간 고정게시하여 회원들이 출력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시위준비 뿐 아니라 당장 환경스페셜의 피해를 줄여나가기 위해서 노력해야하는 일도 급하기 때문입니다.


4. 보도자료와 기자섭외 :
일단 한송님께서 환경부, 사회부, 문화부 기자들에게 메일과 팩스로 보내고 있는 보도자료는
이주옥님의 \'성명서\'와 이수산님의 \'무책임한 방송\'을 보냈다고 합니다.
여기에 피해사례를 일부라도 보태고, 시위에 오면 더 자세한 자료가 주어질 것임을 암시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각 언론사에 기사제보하는 곳으로도 보내야 합니다.

또한 방송위원회 제소를 위해 준비하는 자료를 가지고 시위에 오는 기자들에게 나눠주고, 오지 않은 기자에게는 추후 발송합니다.

지금, iTV, 문화일보, 세계일보에서 오겠다고 한 것 같습니다. 주류언론들은 아닙니다.
문화일보 기자인가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방송에서 한 일을 신문이 다루기가 좀 그렇다. 하여간, 그 방송으로 유기견이 많이 생기고 있다고 한다면 그들은 어디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들이 가게되는 곳의 현실도 취재를 해야한다\'

각 단체장이나 운영진, 나아가 회원들 중에서도 아는 기자들이나 방송계 지인이 있으면, 꼭 와달라고 부탁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관련부서가 아니라도 그 부서 기자에게 얘기해서 꼭 오게 해달라고 해야 합니다.
시위 자체로 대중홍보를 하고자 하는 것도 아닌데, 기자들이 안오고 언론도 타지 못한다면 시위를 무엇하러 하겠습니까? 무엇보다 기자들과 친분이 있을 수 있는 단체장님들이 꼭 신경써 주시기 바랍니다. 기자들이 동물보호에 대한 관심도 별로 없고, 토요일날 쉬는 김에 일요일까지 쉬자는 기자들도 많을 것이라 더욱 신경 써야 합니다.


5. 피켓과 플랭카드, 현수막 문구 :
이번 시위의 얼굴이 될 부분들이므로 철저히 관리되어야 합니다.
이번 시위의 경우는, 각 단체에 알아서 만들라고 했다가 엉뚱한 문구가 화면에 비치면 큰일입니다.
지금은 시류가 우리를 쉽게 이해해주기 어려운 상황이고, 반려동물 문제에 대한 일반 정서가 편안하지 않습니다.
문구는 유기견 문제 등에 초점을 맞춰 일반정서에 거슬리지 않게끔 다듬어 함께 논의해 정한 뒤, 각 단체에 할당하여야 하므로 우선 피켓을 만들지말고 잠시 기다려줄 것을 전달해야 합니다.
피켓문구의 갯수를 몇가지로 할지 다양하게 할지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6. 시위의 \'시간\'과 \'공간\'을 어떻게 채울지 그림을 그려봅시다 :

시간 - 시위는 어떤 사람들이 차례로 마이크를 잡아서 어떤 얘기를 할지, 성명서를 낭독할지, 피해사례를 들려줄지, 구호는 언제 외칠지 흐름을 잡아보아야 하겠지요.

수의사협회에서는 참여할 의사를 보이지 않았다는데, 성명서에 만이라도 협회이름을 올릴 생각이 없다고 하는지요?
수의사 중에서는 이종찬 선생님이 오신다는데, 데이지와 이용철님도 오시도록 부탁하고, 또 호의적인 수의사분이 있으면 섭외해주기 바랍니다.
전체 진행은 누가 하시는게 좋겠습니까?

공간 - 먼저 장소 답사가 되어야겠고, 현장에 걸개그림은 어디에 어떻게 걸어야할지, 사진은 어디에 전시하며, 단상을 놓아야할지, 사람들의 자리배치는 어떻게 할지 등을 미리 그림 그려보아야 합니다.

공간을 채우기 위한 것 중 생각나는 것만 이야기하면, 앞에 긴 책상을 놓아 흰천이나 종이를 씌우고, 마이크를 잡을 사람들이 책상 뒤로 시위자를 향해 서고, 책상 앞에 유기견 사진들을 붙입니다.
문제는 박현자님의 걸개그림을 어디에 걸 수 있을지 파악하고, 현장에 걸 곳이 없다면 화이트보드처럼 세울 수 있는 것도 준비해야 합니다. 걸개그림 제작에 대해 김현숙님이 알아보고 계십니다.

아주 커다란 유리병이나 펫트병을 준비하여 구충제라고 잘 보이게 쓰고 빨간십자가도 붙입니다. 속에는 진짜 구충제나, 아니면 약처럼 보일 알맹이를 넣어두고 상징물로 사용합니다.


7. 준비물 :
구충제병/ 마이크/ 스피커/ 상/ 흰천/ 유기견 사진/ 걸개그림/ 피켓/
보도자료 (기자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10부 정도 복사)
플랭카드 (동자련에서 준비한다는데 어떤 문구로 몇장 하나요? 그 일은 누가 관리하고 있나요?) /
전단지 (기자와 행인, 회원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좀 많이 인쇄했으면 합니다. 비용이 되면 회원들에게 여러장씩 나눠줄 수 있도록)
비디오 카메라 (전체 시위과정 촬영 위한 카메라와 찍새 필요)

그 외 결정이 필요한 것 :
풍선/ 유기동물 출신의 개나 고양이


********
지금 시위를 3일 앞두고 이렇게 얘기를 하는 것은,
어디서 누가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서로 알고 있지 못하고, 나서서 준비해줄 수 있는 사람들이 별로 없는 상황이라서 여러분의 의견과 도움이 꼭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 글을 읽은 분은 위의 열거한 여러 문제에 대해 생각나는대로 의견 달아주시고, 한가지씩이라도 무엇인가를 맡아주셨으면 합니다. 특히 단체장이나 운영진들은 돈 드는 준비물이나 중요한 부분에 대한 의사결정을 해주실 수 있는 부분이 꽤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한 적절한 담당자를 배치해주실 수도 있고요.

저는 내일 방송위원회에 제출할 백서를 만들어야하고, 아들 녀석 졸업식과 외식, 저녁 모임이 있어서, 시위준비에 많이 참여하기는 힘듭니다.
지금도 동보법 마저 보고 자야할 것 같은데요...
그러니 조금씩 힘을 모았으면 합니다..

******

< 우리는 어떻게 보일까? >

우리는 나름대로 우리가 하고싶은 말들을 전달하기 위하여 시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혹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우리가 원치 않는 방향으로 비춰지는 것은 아닐까요?

그래서 두가지를 제안합니다.

첫째] 우리가 이번에 무엇을 강조해야 우리의 뜻이 제대로 전달되어야 할지 잘 생각해 보아야겠습니다. 그러자면, 왜곡되어 받아들여지지 않기 위해, 그 동안에 반려동물 문제에 대한 일반의 인식도 잘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둘째] 요즘과 15일 전후로 국민들의 주관심사가 무엇이며, 전국적으로, 또는 여의도 방송사 앞에서 일어나는 시위는 어떤 것들인지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하겠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누가 좀 알아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예를 들어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반대\'문제나 \'파병반대\' 문제는 농민들이나 다른 시민단체들에게 아주 중요한 문제들입니다.
특히 FTA 체결은 우리 농민을 다 죽이고 농업을 거의 포기하는 일입니다. 칠레는 국토가 남북으로 길어 거의 모든 농산물이 다 나오는 농업국가이므로, 칠레와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고 나면, 칠레의 값싼 농산물이 밀려와 우리 농업은 끝장이 나겠지요.
미국, 유럽연합, 미국 등 다른 나라들은 우리처럼 불리한 조건으로 자유무역협정을 맺지 않았는데도, 연일 많은 국회의원과 언론들은 FTA 체결이 늦어져 생기고 있는 불이익에 대해서만 강조를 하고, 농민이나 시민단체의 목소리는 들려주지 않으니, 지금 농민들 심정은 타들어가다못해 재만 남았을지도 모릅니다.

파병 문제도 전쟁의 도의성과 관련하여 심각한 문제인데, 비전투병을 주로 보내겠다던 정부가 이제와서는 전투병 위주로 보내겠다고 하니 이에 대한 분노도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실현해내고자 하는 모든 것이 그렇지만, 특히 시위는 상호작용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하므로, 우리는 우리 이외의 사람들이 요즘 어떻게 살고 어떤 정서를 갖고 어떤 관심사를 갖고 있는지에 대해 이해하려는 가운데 준비해야 시위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모두 이런 부분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시고, 어떤 방법이나 내용으로 시위를 하면 좋을지 좋은 의견들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댓글

김진희 2004.02.12

많은 생각과 깊은 고민의 흔적이 역력히 느껴집니다.. 부디 성공적인 시위가 되길 간절히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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