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회원게시판
동물자유연대가 꿈꾸는 '동물에게 더 나은 세상'
후원회원님들과 함께 만들어 갑니다.
- 이옥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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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5.24
입양공고난에 올라온 깜보.
회원이신 이정수님이 구조한 발바리가 낳은애들중 요녀석만 유일하게 코카의 피가섞여 첫째로 태어났지요.
아기때 사진이 잘나와 엄청리플이 달렸지만..코카혼혈인듯한 욘석..태어난지 석달만에..발정이온듯한 행동을 보여..우린 넘 놀래서..과연 입양가도 잘살수 있을지 불안하기 그지없었습니다.
드뎌..잘기르겠다고 다짐을 받고 최인선양집으로 입양을 갔는데..아니나다를까 가자마자 그 담날 그엄마가 되돌려보내겠다고 연락이왔지만..인선양과 아버지의 만류로 지금껏 몇달동안 중성화수술도 하고 지낼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잘 눌러밖혀 그집식구가 됬나부다하고 맘을 놓고 있을무렵...
어 느 날.
사무실로 전화를 해서 더이상 못기르겠으니 당장데리고 가달라고...인선이 엄마가 난리를 쳤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새로 일을 갖게되어서 저녁때 일을 나가게 되었는데..깜보가 화장품은 물론 집안물건이랑물건은 다 물어뜯어놓아 도저히 살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저는 보낸다고 당장 갈곳도 없어서 일단 입양공고부터 올리겠다고 하고 사진기를 들고 방문하니 학교에서 돌아온 인선양은 깜보를 보내기 싫다고 매달리고 ...그래서 그럼 네가 집을 좀 잘치우든가 해서 일터에서 돌아온 엄마가 화내지않도록 해달라고 다짐과 약속을 받고 돌아왔지요.
일단 찍은사진이라 입양후기에 올리고 그랬는데...이 어머니는 왜 입양공고도 없이 후기에 사진이나 올리냐고.. 사무실에 또 전화해서 마구 항의를 했습니다.ㅠ.ㅜ
참 난감하기 이를때 없었습니다..
일단 23일은 동자련 야유회이니..월요일 방문해서 데리고 가겠다고 할수밖에요..
어린녀석이면 몰라도 이제 성견이 되어 갑갑함을 못견뎌하고 이것저것 씹어대는 녀석을 어떻게 또 입양보내나..사무실도 정신없는 이마당에..
사실 어제 행사를 진행하면서도 잠시 마음의 여유가 생기면 당장 내일 깜보를 데리러 가야한다는 약속 때문에..맘이 무거웠습니다...
아침에 출근해서...내내 고민을 하다가 그 댁에 전화를 했습니다.
나 - \" 깜보를 데리러 사람이 가야하니..주소좀 다시 알려주세요. 그리고 낮에 사람이 있어야하는데..집에 누가 계실껀가요?\"
인선이 엄마 - \"회장님이 오시는거 아닌가요?\"
나 - \" 네..제가 가는게 아니라 지난번 말씀드렸던 시설에 서 사람이 데리러 올겁니다. 그시설에가면....가슴아프지만...3개월이후 입양이 되지 않으면..안락사를 하게됩니다....죄송해요..ㅠ.ㅠ \"
인선이엄마 - \"그게 무슨소리에요? 안락사라니..? 저는 시설에 보낼수 밖에 없다고 전에 말해서...하루종일 묶여있게되거나..아니면...개들이 넘많은곳에 그냥 있게되는것이 아닌가 그런생각만 했고...시설에가면 사료비도 보낼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나 - \" 그런데..이제는 그럴만한 수용시설이 더이상 없습니다. 뉴스에도 나왔다시피 하루에 40마리이상 안락사를 하는상황입니다. 오늘도 그만큼의 애들이 안락사되었습니다....\"
인선이 엄마 - \" 아니? 그게 무슨소리에요? 난 지금 그소릴 들으니.. 손이 다 떨리고 죽겠네..거기 보내지 마세요. 이것도 생명인데..천벌받을텐데...아침에도 애기아빠가 출근하면서..오늘 가서 건강하게 잘살아라..이러면서 갔는데..이사실을 알면 가만안있을꺼에요.\"
나 - \" 그래도 어쩔수 없어요..인선이한테나 남편분에게는 가슴아프니까..말씀하지 마시구요..\"
인선이엄마 - \" 안되요.! 거기 제발 연락하지마세요. 깜비가..화장실도 가릴줄알아서 꼭 한자리에만 누고 사람이 있으면 안그런데..제가 일을 나가서 집이 비어있으면 일을 저지르는거에요..지금도 하루종일 묶어놓으니까..난리를 치는건데..그리고 이녀석 병원데리고 다니고 운동도 시켰고..정이들어서 난 그런데 못보냅니다! \"
나 - \" ......그럼 어떻게 해야할지..내일 당장 사람이 올건데..ㅠ.ㅠ...\"
나 - \"사실 어제보니까..입양글이 올려져 있긴한데..연락처가 없고..그리고 깜비같은애가 입양이 어디 쉽겠습니까? 인선이네도 힘들어 하는데요...신청자가 있지만..아마 성격알면 돌려보내면..그때 어차피 시설로 가야하는걸요.
저도 오늘아침까지..머리가 무거워 죽겠을정도로 고민하고 여기저기 알아봐도 도저히 자리가 없는걸 어떻게 합니까..ㅠ.ㅠ 어머니도 이왕맘먹은바에 더 정들기전에 얼른 보내시는게 낫겠다싶어서요. 결심해주세요..\"
인선이 엄마 - \" 연락한거 취소해주시고요..일단 그러면 내가 재갈을 물려서라도 끼고 있을꺼에요..흑흑!! ㅠ.ㅠ \"
아침에 나눈대화를 생각나는대로 옮겨적었습니다만...전부다는 아닙니다..
전화를 하면서 아줌마도 울고 나도 울고...ㅠ.ㅠ
이분도 깜보를 아기때 부터 길러서 아마 정이 들었을겁니다...중성화시킨다고 병원도 데리고 다니고 접종도 시키고..이런애를 안락사 한다고 하니..눈물나지 않겠습니까? 이분도 내가 버리게되면 그런 상황까지 되리라고는 미처 생각을 못했을겁니다..
입양을 수차례 했었지만...이런식으로 솔직하게 그리고 협박아닌 협박성 대화를 나누면서 파양을 막았던 적은 없습니다...
저의 용기에 대한 지혜를 주신 대표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대표님 아니었음 저혼자 끌어않고 몇달을 아니 몇년을 가슴앓이를 했을거에요...후우...
지금생각해도...가슴이 미어지는 대화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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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화 2004.05.25
에구네요.. 맘고생하셨어요.
서해숙 2004.05.24
그래도 깜보.. 회장님 은혜 크게 입었네요.
이경희 2004.05.24
읽는동안... 눈물나고 가슴 미어지고... 휴~ 정말 사람 못할짖입니다..
이경숙 2004.05.24
에고에고~~가슴이야...
양미화 2004.05.24
전에 뭐 동물프로에서 보니 무지 말썽피우던 애들도 교육시키는까 얌전해 지더라구요. 무슴 물건을 망가뜨리거나 할경우 그 물건에 후추나 개가 싫어하는 냄새를 나게 해서 입으로 물고 씹는 버릇을 없애더라구요. 하여간 어떻게든 교정해서 살게 좋은 방법들을 알아내서 알려드리는 것이 좋을것 같애요.
이수정 2004.05.24
마음이 무겁네요..
양미화 2004.05.24
다행이긴한데 대책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사람없을때 말썽피우는애들 길들이는 법 아시는분들한테 의견을 물어서 그집에 알려드리는것이 좋을것 같은데요.
홍현신 2004.05.24
... 휴...
김효정 2004.05.24
ㅠ.ㅠ...
박성미 2004.05.24
정말 울게 만드네... 이렇게 마음이 아플 수가 없네....
안혜성 2004.05.24
참,,,그집분들도 회장님도 답답하시고 맘 아프셨겠네여.
이현숙 2004.05.24
어으응 철없는 학상. 그러면서 왠 냥이까지 키우고싶다고 집쩍인담...으이구 회장님 정말 십년감수입니다, 읽는데 정말.................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