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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친정 엄마......

우리 친정 엄마는 올해 여든 여섯이다... 아직도 막둥이인 내가 어려보이는지 지금도 날 보는 눈길은 아가를 보는 듯 따사롭기 그지 없다... 내 사는 데 바쁘다는 핑계로 전화 한 통 안하고 며칠을 지내면 어느 새 따르릉~~~~ \" 엄마다. 목소리가 듣고 집어서 그냥 걸었다 아이가. 물김치는 남아 있나, 아이믄 매리치를 꽈리꼬치 옇고 쫌 뽀까 주까...\" 내리사랑이라 내가 엄마 생각하는 거보다 백만배 천만배 사랑이다. 이런이런 나쁜 딸내미 같으니라구... 며칠전 엄마 좋아하시는 것 몇 가지 사서 가려고 전활 했는데 처음엔 과일도 다 있고 아무것도 필요없다 하시더니 곧장 전화가 왔다... \"너거 아파트 마트에서 돼지고기 목살 쪼매이만 사오이라. 전에 그 집거 묵어봉께네 맛있더라. 매칠전부터 쫌 묵구 집네. 마이 말고 쪼매이만. 알겄제?\" 마트로 가서 돼지고기 목살, 항정살, 소고기 국거리를 사고 쥬스랑 바나나랑 빵도 같이 사서 갔다... 같은 부산에 살지만 자주자주 뵈러가지 않는 이 불효막심한 막둥이다... 가는 내내 미안한 마음이 한가득이다... 오랜만에 보는 엄마 얼굴은 피로에 많이 지쳐 보인다... 나이도 있는데 잠시도 가만 안 있고 온갖 집안 살림 다 챙기고 장아찌등 밑반찬 만들기가 취미다... \"엄마...얼굴이 마이 안좋네... 머 자꾸 만들지 말고 쫌 누버 계시이소... 참, 엄마는 말도 안듣제...\" 눈꼴치며 화내는 듯한 내 말에 갑자기 쓸쓸한 얼굴이 되더니 \"요즘 자꾸 서그푸고 해서 옷도 다아 정리해서 넘도 나나 주고 애삐릴 거는 마이 애삐리따. 인자 하나~하나 정리해야 될 거겉애서...\" 엄마 얼굴을 보면서 가슴이 서늘~해지고 목이 뜨겁고 눈물이 피잉 돌면서 울컥한다... \"엄마...요즘은 100살도 예사던데... 아직도 우리 엄마 괘안타... 엄마, 아직 마이 멀었다...\" 엄마가 차려 주신 밥상에 놓인 구운 갈치가 무슨 맛인지 모르겠고 입안이 깔깔~해서 물만 자꾸자꾸 마셨다... 정말 엄마하고의 이별이 얼마남지 않았을까... 엄마가 정작 떠나면 난 우짜노...



댓글

박경화 2004.09.07

요즘... 엄마 아빠가 나이가 있으셔서... 여러가지로 몸이 안 좋아시지더라구요... 콜레스트롤 관리에 혈압관리에, 신장에 물혹도 있고... 제가 맏이라 그런지... 이래저래 마음이 참 무거워요... 아직은 모든게 다 그대로라고 생각하면서도... 어머니 오래 사실거에요...


이옥경 2004.09.06

에고..좀전에 엄마가 머라고 말하셨는데..대답도 안하고 방에 들어왔는데..ㅠ.ㅠ 얼렁가서 만회하고 오겠습니다.--^


김남형 2004.09.06

글을 읽으면서 행복했다가.,,, 슬펐다가....^^


이기순 2004.09.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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