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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퍼옴)보신 문화 속 여전히 판 치는 불법 웅담 거래

보신 문화 속 여전히 판 치는 불법 웅담 거래 
 
국제사회는 1973년 멸종위기에 처한 생물종 보호를 위해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를 규제하고자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 (CITES)을 체결했다. 우리나라도 1993년 7월 120번째로 협약에 가입함으로써 모든 곰의 상업적 국제 거래가 금지돼 있다.
만약 허가를 받지 않고 수입출하거나 반출입한 경우 자연환경보전법 등 관련 법 규정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게 된다.

그러나 끊임없는 보신 문화 속에 불법적인 웅담 거래가 여전히 성행하고 있고 특히 인터넷을 통해 매매가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환경단체인 녹색연합이 지난해 8월부터 올 7월까지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인터넷 사이트를 중심으로 웅담 거래 실태 조사를 한 결과 드러났다.


보신 문화 속에 인터넷 통한 불법 웅담 거래 여전히 성행

우선 녹색연합이 약재시장인 서울 경동시장과 모란시장, 대구 약령시장을 방문해 조사한 결과 약 38%의 상점에서 웅담이나 웅담 가공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이들 제품은 대부분 중국과 러시아에서 밀수된 것이었고 이밖에 몽고와 캐나다, 태국 그리고 북한산도 있었다. 북한산 웅담의 제조사는 중앙동물원제약공장으로 표기돼 있었다.

최근 들어서는 인터넷을 통한 웅담 판매가 늘고 있고 있는데 웅담을 파는 사이트 절반 이상이 중국 사이트였고 한국 사이트들의 대부분도 상품의 원산지를 중국으로 밝히고 있었다. 웅담분 (가루 제품)의 경우 8만원에서 11만원 선으로 거래되고 3-5일 정도의 배송 기간을 거친다고 하지만 거의 대부분이 게시판을 통한 직거래 방식으로 이뤄지는 관계로 단속이 쉽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녹색연합은 또 지난해 8월 중국 동북성의 곰 농장 8곳을 방문 조사했는데 이들 농장은 한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웅담과 웅담차 그리고 웅담주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특히 끔찍한 것은 살아있는 곰에서 고무호스와 주사기 등을 통해 쓸개즙을 직접 채취하고 이 쓸개즙은 말리거나 가공 처리해 판매한다. 그런데 이때 사용하는 고무호스와 주사기, 그릇들의 위생 상태가 극히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과정에서 난 상처가 곪아 곰이 죽기까지 한다. 죽지 않더라도 곰들은 좁은 우리에 오래 갇혀 있다보니 정형행동 (심한 스트레스로 몸을 계속해서 흔들거나 왔다갔다 하는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고무호스, 주사기 이용 살아있는 곰에서 쓸개즙 채취

국내에서도 약 70여개 농장에서 1300마리의 곰들이 사육되고 있는데, 녹색연합이 곰 사육 농장 10곳을 대상으로 인터뷰 조사를 한 결과 모든 곳에서 웅담이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곰 거래는 24년생 이상을 대상으로는 합법이지만 대부분 곰 농장의 수지 타산이 맞지않아 24년생 미만의 곰들이 밀도축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70년대 정부는 농가 수입 증대 차원에서 곰 수입이 장려했다. 어린 곰을 키워 재수출해 수입을 올리자는 취지였지만 이후 정책이 바뀌어 85년 이후 부터 모든 곰의 거래가 금지됐다. 이에 따라 곰 사육 농가는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며 현재 입법예고한 야생동식물보호법에서 제안하고 있는 사육곰의 도축 연한을 기존 24년에서 4년 정도로 하향 조정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10년 이상으로 조정할 방침이다.


곰 사육 농가, 합법적 도축연한 4년 정도로 하향 요구

이에 대해 녹색연합은 환경부가 사육곰의 도축연한을 줄이는 것은 우리나라 보신문화에 따른 야생 동물의 무분별한 밀렵을 방치하는 결과가 될 것이라며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환경단체는 곰 사육은 야생동물 보호에 관한 국제적 추세에 역행하는 만큼 장기적으로 곰 농장을 폐쇄하겠다는 정책 방향을 세우고 곰 농가에도 보상 방안을 마련해주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쪽에서는 야생 반달곰 복원을 위해 애쓰면서 반달곰인 장군이와 반돌이의 행동 하나하나에 관심을 갖는 반면, 또다른 한쪽에서는 보신을 위해 살아있는 곰의 몸에 기꺼이 빨대를 들이대는게 지금 우리들의 모습이다.

CBS사회부 임미현기자 marial@cbs.co.kr


 




댓글

홍현진 2004.09.23

천벌받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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