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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구포 개고기 시장 다녀왔습니다

부산 구포 개고기 시장 다녀왔습니다

어제

3일, 8일 구포시장 장날에 맞춰서

이지영 간사님과 만나

개고기 시장 실태 파악하고 왔는데요....

 

아주 오래전

그 곳의 풍경과는 아주 달랐습니다

 

예전에는

불에 그슬려 놓은,

뻐덩뻐덩한 네 발을 하늘 향해 벌린 모습의  개고기를

그냥 좌판 위에다 놓고 팔아서

그 곳을 지나칠 때면

눈쌀 찌푸리며 애써 외면하고 종종걸음쳐

그 곳을 벗어나기 바빴는데요

 

어제 본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었습니다

 

무엇보다 개고기 파는 집이 너무 많았어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요...모두 35집....

장날에 맞춰 문을 연 것이 아니고

맬맬 문열고 장사하는 그런 집들이었답니다

 

시장내 간판에도 아예

커다랗게

'구포 개 도매시장' 이라고 써 놓고는

그 곳에 개고기 파는 집들이 주욱 양옆으로 늘어서 있어서

그 구역에만 가면

얼마든지  철창에 갇힌 개들 중 맘에 드는 개를 고르고

그 자리에서 잡아

고기로도 갖고 가고

개소주로도 맞추어갈 수 있게 만들어진

아예

'구포 시장의 특성화 골목'이더군요

 

집집마다

철창에 누렁이와 발발이 큰 넘들을 많이 넣어놓았는데

말라뮤트도 한 마리 보이고

작은 말티도 한 마리 있던데

이 작은 말티는 누렁이한테 계속 꼬리를 치며 장난을 걸고 있었어요

 

어떤 집은 사료통,  커다란 물통도 넣어 놓았고

어떤 집은 생선찌꺼기를 세수대야에 담아 놓기도 했고,

뼈다귀들이 철창 바닥에 뒹굴기도 했는데

(난 그 뼈다귀가 돼지 족발뼈인 줄 알았는데

이간사님은 개뼈다귀라고 하더군요)

철창의 환경은 제각각 달라도

갇혀 있는  개들의 그 체념한 듯한, 측은한 표정들은

다들 비슷하더군요

 

가격을 물어 보니

1Kg에 (부산에서는 한 근 두 근 안하고 주로 Kg으로 친답니다)

18000원~ 20000원정도이고

큰 개 넓적다리 하나는 50000원정도였어요

개소주하는 비용은

개값 15만원~20만원 정도에

약재값(십전대보탕이라고 하면서 스물몇 가지를 넣는대나...)

수공비 등등  보태어서

25만원~30만원이 든다고

주문만하면 집까지 배달도 간다고 하더군요

 

철창에 고양이들도 있었는데

보통 고양이는 3마리에서 5마리 정도 솥에 넣는데

한 마리에 3만원 정도 친다고 하더군요

제가 일부러

고양이는 농장에서 키우는 거냐고 물어봤더니

펄쩍 뛰면서

자기들이 직접 잡아 온다고 하더군요

(어떤 집에선 고양이 잡아오는 사람이 따로 있어서 그 사람한테 산다고)

그래서

고양이 잡으면 불법 아니냐 했더니

길에 다니는 건 안잡고 (그것들은 약이 안된다고)

쥐잡아먹고 들로 산으로 다니는 산고양이만 잡는다고 하더군요

 

토끼, 흑염소, 오리, 토종닭, 오골계들도

같이 옆 철창에 넣어두고 파는 곳도 몇 군데 있었습니다

 

개, 고양이, 그리고 이런 동물들의 눈망울을

한 번이라도 깊이 들여다 본다면

이것들을

과연 잡아먹고 싶어질까요....

 

자세한 건

이지영 간사님이 글을 올리실 겁니다

 

암튼

부산 구포 개고기 시장 실태

심각합니다!!!

이 글을 쓰는 내내

철창 한 켠에서 누렁이에게

계속 꼬리를 흔들며 장난을 걸던

꼬질꼬질한, 작은 말티 녀석이 눈에 밟히네요

아.......그걸 보고도

난.....못데리고 왔어요....ㅠㅠ

 

 

 

 

 

 

 

 

 

 




댓글

이옥경 2008.11.17

글만읽어도 숨이 막힙니다..


민수홍 2008.11.14

하루 아침에 달라질 거라면 지금까지 남아있지도 않겠죠. 매일매일의 지성어린 실천이, 더 나은 이 땅의 삶의 가치를 만들어갈 겁니다. 저는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자 그걸 위해, 여기 모두, 간바레! 포개진 아이들이 시신이 한낱 씹질을 위한 고기로 보이지 않는 그날까지!!!!!


박성희 2008.11.14

에휴 저 가여운 생명들 ㅠㅠ


유선영 2008.11.14

어떻게 하면 이 땅에 저런 끔찍한 모습이 사라질까요? 사진으로 본 아이들의 모습이 정말 안타깝고, 슬퍼지네요 - -;; 세대가 바뀌면 개고기 먹는 사람들이 없어질까요? 어찌햐해야하는지... 수요가 있으니까 공급이 있는 법! T T


민수홍 2008.11.14

뿌리를 뽑아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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