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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분의 인상적인 댓글...

인터넷 기사에 '시' 같은 댓글을 남겨 '댓글시인'이라 화제가 되는 분의 글 펌합니다.


서울동물원 최고몸값 고릴라 '고리롱' 숨 거둬  

고향 떠나온지 반백년
시멘트 독에 절단된 발가락
휘청이는 몸으로
사랑도 힘에 부치어
자식 하나 남김 없음이 서러운데
본전 생각에 박제라니
하지 말아라
그만하면 됐다
아프게 가죽 벗겨
목마르게 말리지 말아라
먼지 앉고 곰팡이 필
구경거리로 세워놓고
애도니, 넋이니
그거 말장난이다
사라 바트만처럼
사무치게 그리웠을
아프리카
흙으로




폭설 속에서 3일 만에 구출한 한우  

생명
팔리지 말아라
등록금으로
대출 이자로
보일러 기름으로
아주머니 수술비로

눈 녹고
오일장 열리거든
워낭 하나
소리 하나
기맥힌 놈 목에 달고
오래 살자
살아 보자

 

모피옷 즐겨 입는 월드스타 궁리 PETA서 "동물의 적" 맹비난

산채로
가죽 벗기우는
극한의 고통
피 뚝뚝 떨구는 생살로
아무렇게 던져졌다
그대로 절명 하길 바랬건만
생명은 고약스레 질겨
고개 세워 바라본 새빨간 알몸에선
삶아낸 고기마냥
모락모락 김이 올랐다
믿기지 않는 지옥의 광경
믿지 않을 수 없는 또렷한 통증
가망 없는 현실은 공포보다는
당황스러움인데

산채로
가죽 벗겨져본적 없고
앞으로도 그럴 일 없을 너희는
고급 모피네 어쩌네
한시간쯤 전화로 호들갑을 떨다가
기어코 거리로 나서게 될것인데
만약 바람 한 점 없는데도
나 펄럭이거든
산채로 가죽 벗겨지던
소름 끼친 기억 문득 떠올라
몸서리 친 것이거니
증오 때문이거니

(제페토 http://yozm.daum.net/gepetto777)




댓글

이경숙 2011.03.31

ㅠㅠ.....가슴이 저릿저릿...


이기훈 2011.03.31

이분 댓글을 시로 표현하는 분이더군요. 모피..정말 끊을 수 없는 욕망인지..


박성희 2011.03.31

정말 이분글 한 마디 한마디가 뼈에 사무치네요......


강승진 2011.03.31

아... 정말... 어느분인지..


다래뿌꾸언니 2011.03.31

이 글들이 사람을 생각하게 만드는 군요. ㅜ.ㅜ


똘이 2011.03.31

어찌해야할까요... 마디마디가 사무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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