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회원게시판
동물자유연대가 꿈꾸는 '동물에게 더 나은 세상'
후원회원님들과 함께 만들어 갑니다.
- 우휘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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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1.17
아시는 분은 아실거예요. 저마트, 홈 마이너스 등에서 사온 녀석은 절대로 아니고요. 토끼 농장에서 데려온 아이도 아니랍니다. 그런 곳에서 팔리던 녀석을 누군가 샀을 수도 있지만 저는 베를린이 길토끼가 된 녀석을 발견한 덕분에 구조하게 되었지요.
구조한 날은 1월 4일 수요일. 몇 달 전에 베를린이 산책 다니던 다른 동네 경비 아저씨가 기르던(기른다기 보다는 배추 찌꺼기만 주며 엉덩이에 똥칠을 잔뜩한 상태로 방치해 놓으셨지요) 아이인데 워낙 사는 곳이 구려서 누가 입양 안 하나 걱정했답니다.
그리고 녀석을 구조하기 며칠 전, 이놈이 사라졌어요. 원래 살던 곳에는 빈 케이지만 덩그러니.. 그냥 누군가 불쌍해서 데리고 갔다보다 했습니다.
1월 4일 슬슬 집 쪽으로 가던 베를린이 차 밑에서 뭘 보고 그 쪽으로 가자 좀 이상하게 생긴 고양이가... 아니 토끼가 도망나왔어요. 그제야 상황파악이 된 저는 녀석을 구조하기로 했답니다. 자꾸만 차 밑으로 숨던 녀석을 쫓다가 아무래도 겁쟁이 집토끼가 자기 원래 살던 곳 가까이 은신처를 마련해놓았을 거라고, 무슨 일만 생기면 숨을 거라고 예상했고 예상은 적중했어요!! 우리 토식이(정식 이름은 아니예요. 사실 변변한 이름 없이 그냥 토끼라고 부르고 있습니다)는 그렇게 얌전히 구조되었답니다. 다행히 베를린 놀이 공을 넣은 백팩을 갖고 있어서 그 안에 넣어 집에 왔답니다. 와서 엉덩이 똥 다 떼고, 목욕 시켰어요.
그러나 가족들은 갑작스런 토끼의 출현을 그렇게 반기지 않았어요ㅠㅠ 동자련 간사님과 상담도 제대로 못하고, 입양 등록도 안 된 채로 집에 온지 3일 째 되는 날 단지 내의 한 아주머니께 입양이 되었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예요ㅠㅠ
제대로 확인도 안 해보고 등 떠밀려 토끼를 입양 보내고 뭔가 불안했어요. 그러던 어느날 길에서 만난 아주머니는 토끼를 아는 아주머니께 보내셨다고 했습니다. 이러다가 엄청 먼 곳까지 가버릴 것 같아서 1월 13일날 최초 입양자께 토끼가 지금 있는 곳의 연락처를 구했고, 14일은 베를린 언니가 몸살이 나서 누워있었고.. 여차저차 오늘 아침에 녀석을 다시 베를린네 집으로 데려왔답니다. 어리버리한 저 때문에 이 녀석만 고생했어요 ㅠㅠ 베를린은 토끼보고 다시 무아지경.. 놀자고 침 바르고;;
세 번째 사진까지는 처음 저희 집 와서 찍은 사진 입니다. 베를린 보고 전혀 무서워하지 않고 베를린 집에 들어가서 드러눕고;; 나오라고 엉덩이 밀어도 배째라.. 성격은 토끼가 아니라 개인듯 합니다;;
이번에 다시 동자련에 관외 입양을 문의드려봅니다ㅠㅠ 토끼가 입양 후에 어떻게 됐는지 부모님도 아시고는 확실하게 평생 가족에게 입양 될 때까지 저희 집에서 데리고 있기로 했습니다. 예민한 동물이라 임보는 저희 집에서 계속 하고, 입양처를 알아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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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휘명 2012.01.18
위 사진은 토끼가 베를린의 진상을 모를 때입니다. 진상이 밝혀진 뒤 베를린은 진상이 되었어요.. 침 잔뜩 바르고 물고.. 토끼가 상추 먹으러 케이지 나오면 베를린이 못 나오게 심술부리고 특히 바둥거리면 매우 좋아한답니다~ 늑대가 따로 없어요.. 그러나 토끼도 반격만 못할 뿐이지 힘은 지지 않습니다. 앞에서 곶감이라도 먹을라치면 내놓으라고 난리를 치고 케이지 문도 알아서 열 줄 압니다. 사람 와도 무서워하지 않지요.. 중성화 안 한 수컷이라 그런지;; 쩝.. 아직 주문한 사료가 안 와서 생채소만 주다보니 오줌도 완전 나일강수준.. 강아지 패드 깔아주는데 하루에 한 번 교체해도 모자라요ㅠㅠ 똥은 쇠똥구리도 군침흘릴 정도의 양을 누지요. 문 열어두면 온 거실(특히 어머니 화초를 노립니다)을 휘젓고 다니며 똥을 줄줄줄...ㅋㅋㅋ 이 에너자이저의 평생 가족 누구 없으신지..?ㅎ
똘이 2012.01.18
저렇게 잘 놀 수도 있군요..^^ 두넘 다 정말 예쁘고 귀여워요~ 아흥~
pearl 2012.01.18
흠.. 그런데 왜 베를린이랑 토끼랑 절친처럼 보이져?ㅋㅋㅋㅋㅋ 반죽좋은 토끼랑 착한 베를린..^^
이경숙 2012.01.18
아가토끼...참 예쁘네요...감사한 인연 만났음 합니다...벨린은 언제 봐도 착하고 늠름하네요...ㅎ~
베를린 엄마 2012.01.18
베를린이 토끼 앞으로 못 떠나고 있어요. 잠은 저랑 같이 자는데 새벽에 저 깨면 같이 나가서 토끼집 발로 긁어요. 빨리 나와 나랑 놀자, 하는 듯이요. 토끼를 거실에 풀어주면 베를린이 좋아서 뛰고 빨고 물고 짖고 아주 난리를 쳐요. 잠 많은 베를린이 밤잠도 줄이고 낮잠도 안 자고 쳐다보는 귀여운 아가입니다.
조희경 2012.01.17
저런...여차저차...고생이 많으셨군요... 토끼 뇸이 큰 운을 잡았네요~ 부디 입양 대박이 나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