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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폭강아지 삐뽕!! 구조에서 키우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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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을 구조하고 키우게 되면서, 혹시 주변에 유기견을 어떻게 구조할지 고민하시는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합니다.

지금은 맛있는것만 골라먹고, 조금씩 말도 알아듣는 강아지지만 ...앞으로 더 많은 사건 사고가 있겠죠.  저는 저 혼자서 출근도 못하고 셀프동물놀장 찍었어요.

2012년 3월 5일 아침에 시츄 한마리가 지나가는 등산복을 입은 여성을 보면서 계속 얼굴을 확인하고, 따라갔다 돌아오기를 반복하고 있었어요. 주인을 잃어버린것같아 지켜보았습니다.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자주 동네에서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어느날 가까이서 보니  이 시츄가 털이 복실복실한게 아니라 누더기 털가죽을 쓰고있다는 걸 알았고, 주인이 있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처음에 구조를 어찌해야할지 몰라서 발만 동동 굴르며 2일정도를 보내고, 혼자 구조 결정을 했습니다.

우선 이 강아지와 친해져야 근처라도 올것같아. 매일 밥을 주었어요. 신기하게도 다른 동네분들이 밥을 주었는데 이 강아지는 제가 준 밥만을 먹고 다른밥을 안먹더라구요.  2~4일정도 매일 쳐다보고 따라다니고 불러보고했던 저의 노력을 알았나봐요. 그래도 쉽게 잡히지는 않았구요. 다가가면 2미터 정도 거리를 두고 도망다녔고, 으르렁거리고 물것같아 잡을 수가 없었어요.

 매일 밥을 주고 이름 불러주고 박스로 바람을 막아주기를  몇일하며, 조금은 친해졌다고 생각했을때 이 강아지가 다시 눈에 보이질 않더라구요. 그래서 정신없이 찾아다녀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중 지쳐서 집에 오는데 저의 집 건물 앞 입구 구석에서 절 보고 조심스럽게 다가오더라구요. 그래서 갖고있던 개밥을 주었더니 정신없이 먹었어요. 아마 우리 강아지가  저를 택하신듯싶어요 정말 사납게 으르렁 거리고 밥 근처에만 가도 이를 들어내고 물려고하는데... 오늘이 아니면 기회가 없을것같아 , 저의 롱코트를  어망 던지듯 강아지에게 던져서 순식간에 그 코트를 덮져서 잡는데 성공했어요. 그 코트 속에서 날뛰는 강아지를 데리고 바로 병원에 갔습니다. 

그리고 당혹해 하는 의사선생님과 주변 사람들을 보게됐구요. 유기견을 쉽게 받아 줄 곳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저희집에는 1년전에 14년된 사랑하는 애기가 죽고 남은 15년된 강아지가 있었고, 그때 많이 아파서 힘들어할때 였거든요.  병원에서 모두들 이 강아지를 왜 잡아왔나 하는 표정으로 쳐다보시길래..... 저도 무지 당황했어요.  그때까지 구조만하면 병원에서 돌봐줄꺼란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래서 일단 미용비와 진료비는 제가 지불한다고 하고.... 맡기고왔는데.... 이 강아지가 저의 목소리에 꼬리를 아주 조금 흔들고 나머지는 모두 경계하고 있어서.... 무작정 저희집으로 입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처음 미용하고 주사맞고 온몸에 벼룩과 진드디가 가득하고 피부는 다 진물러 껍질이 벗겨지고, 눈은 부어서 양쪽눈이 튀어나올지경이었지요.  병원비와 미용미는 저의 상상을 초월했찌요.  구조만하면 될것같았는데... 금전적인 문제는 생각하지 못했던것 같습니다.

 시츄이며 유기견이었던 강아지는 해피라는 이름을 얻었고, 지금은 해피뽕에서 삐뽕~~~이라는 애칭으로 사랑받고있지만,  아직도 음식앞에서는 사납고 예민함이 가득하고 피가 철철 날 정도로 물어버리기를 6개월이 넘게 반복하고있어요. 지금은 조금 나아졌지만 아직도 사랑스런 얼굴뒤에 예민함과 밥앞에서 사람을 공격하는 공격성은 버리지 못하고있습니다.

저의 지나친 삐뽕~~사랑에 이 강아지는 서열이 완전히 무너져서 지금은 버릇없는 막무가네 강아지가 되어버렸는데, 예전에 키우던 사랑만 받던 강아지들과 달리, 혼내고 화를내면 정말 예민하게 반응해서 솔직히 처음에는 많이 어려웠어요. 사람에게 버림받았던 상처를 치유하는건 인내와 많은 시간이 필요한데요. 그걸 한번에 채워 주려고하니 강아지의 거부반응도 만만치 않답니다.  소리지르고 혼내면 여기저기 달려들고 밥을 24시간동안 지키고 가족도  필요없이 밥통앞에서 밥만 지키고 있어서 걱정이 될때가 많아요. 지난 6개월동안 점점 나아지고있어서.. 지금은 장난도 치고 애교도 부리지만 산책나가는 걸 세상에서 가장 싫어해서 산책은 엄두도 못내고 건물 앞에나가면 너무 불쌍하게 벌벌떨고 움직이지 않아요. 자기를 버릴것같아서 그러는지 많이 불쌍하고. 이 불쌍한 마음으로 피가 철철나게 물고또물리고~~ 온가족에 손에 피가 철철나도록 물려도 참고 지금까지 함꼐 지낼 수 있던것같아요.

혹시 지금 주변에 불쌍한 강아지가 있다면, 우선 그 강아지를 구조하고 지켜주실수 있는 환경인지도 한번 생각해 보시구요. 강아지가 다가가도 쉽게 잡히지 않을것이구요. 잡아도 코를 찌르는 냄새와 지져분한 모습때문에 처음 생각과 달리 예뻐보이지않답니다.  동물을 생각하는 불쌍한 마음이 우선 첫번째로 필요하고, 아 강아지를 끝까지 지켜주실수 있는지도 생각해 보시구요. 책임지실수 있다면 맨손으로 잡기는 정말 힘들구요 일주일정도 시간을 두고 맛난것도 주시고, 잠자리에 바람막이 같은걸로 조금 친해지도록 노력하세요 그리고, 담요같은  커다란 두꺼운 천으로 한번에 던져서 잡으시는 방법을 추천해드립니다.

그리고 사랑받기전에 강아지의 못생기고 더럽다고 충격받지마시고, 계속 사랑으로 지켜봐 주시면 많이 변화한답니다. 저희 강아지 사진 올려요. 처음과 지금은 전혀 상상 할 수 없는 모습이죠.  사랑의힘이랍니다. 동물들은 많은 사랑이 필요해요.

 




댓글

민수홍 2013.01.07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오랜 사랑과 큰 행복, 따뜻한 보은을 기원합니다.


송경희 2013.01.06

대단하시네요.^^존경합니다. 우리 랑이도 길에 버려졌었는데 우리 랑이는 누더기는 아니었거든요. 버려진 날 지인을 통해 제게로 왔거든요. 강아지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우리 랑이가 그런 모습이었다면 솔직히 망설였을텐데...지금 제 무릎에 엎드려 잠든 랑이에게 미안한 맘이 듭니다. 님 증말 훌륭하세요.^^


김수희 2012.12.28

읽으면서 내내 훈훈한 이 마음은 뭘까요. 제가 더 감사드립니다.


박경화 2012.12.24

너무 힘든 결정과 과정을 겪으셨네요. 삐뽕이 그 마음을 알고 어서 밥그릇 앞에서도 마음의 문을 열기를 바래요.


이길주 2012.12.20

정말 훌륭한분이네요..!!! 항상 생각은하지만 막상 실천하려면 힘든게 유기견구조와 보호인데.. 정말 대단하십니다.. 이런존경스런분들이 계속 늘었으면 해요.. 저또한 열심히 노력중이구요..^.^;;;


이경숙 2012.12.19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신대은님 만세!


신대은 2012.12.18

^^ 지금 삐뽕이는 밥먹고~ 간식달라고 떼쓰고있답니다. 삐뽕이랑 예쁘게~ 잘지내면서 ^ ^ 종종~ 사진 올릴께용~


진주초롱 2012.12.18

존경스럽습니다^^


이기순 2012.12.18

코트를 어망 던지듯! 에서 빵 터졌어요. ㅎㅎㅎㅎㅎ 따뜻하고 재밌는 얘기, 고맙습니다.. 꾸벅.


함선혜 2012.12.17

해피뽕은 그렇게 가족을 얻었군요~신가족의 탄생스토리 읽으면서 마음이 따뜻해집니다~행복하세요!


윤정임 2012.12.17

하하~ 삐뽕이의 변천사가 정말 드라마틱하네요 ^^ 코트를 던져서 잡으셨다는 구조기도 정말 쵝오입니다 ~ !


조희경 2012.12.17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 별 다섯개 회원님이십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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