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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자유연대가 꿈꾸는 '동물에게 더 나은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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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견샵에 진열된 강아지와 고양이들을 보면서

8년을 함께했던 저희 개가 한겨울에 떠났는데 벌써 가을의 문턱이라니 문득 시간이 참 빠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떠난 녀석에 대한 미안함과 다시 키우더라도 잘해주지 못할 거라는 자신감 부족으로 다시 개를 키우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길에서 주인과 함께 산책하는 다른 아가들을 볼 때마다 발걸음을 멈추고 물끄러미 혹은 흐뭇하게 바라보게 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저희 동네 대형마트 안에는 애견샵과 동물병원이 꽤 큰 규모로 입점되어 있습니다. 입구에 유리로 된 우리에는 날마다 다른 종류의 강아지들,가끔 고양이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태어난지 얼마 안된 아기들은 아장아장 귀여운 걸음걸이로 언제나 지나가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사람들은 호기심에 이끌려 이 아이들을 구경합니다. 물론 그냥 보지 않죠. 유리를 두드리거나, 문틈으로 손가락을 넣기도 하고 소리를 내어 부르기도 합니다. 우리 속의 아이들은 그 소리나 손을 따라서 이리저리 정신없이 왔다갔다 합니다. 궁금하고 신기한 것이 한창 많을 때니까 더 그렇겠죠. 이런 광경은 강아지, 고양이 또는 애완동물이라는 이름으로 동물들을 진열하고 있는 대부분의 애견샵 또는 동물병원의 모습이라고 생각 됩니다. 나중에 나오면서 보니 그 많던 구경꾼들은 또 어느새 모두 빠지고 아이들은 지친 모습으로 잠들어 있었습니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 누군가 또 잠든 아이에게 호기심을 가지게 되면 하나둘 구경꾼이 모이고 그들은 또 아이들이 귀여운 모습으로 재롱을 부려주기를 기대하겠지요. 이런 식의 동물진열, 또 한 형태의 동물학대라고 생각합니다. 동물이 물건도 아닌데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 진열해 놓고, 어린 강아지, 고양이들은 세심한 관리를 받고 충분히 잠을 자야할 시기에 구경거리가 되어 좁은 우리에서 혼란스러워하고 있습니다.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분양받으러 오는 사람들에게는 이미 이런식의 진열은 의미가 없으며 진열로 인해 오히려 계획에 없는 분양이 발생할 경우 오히려 끝까지 키우지 못하고 흥미가 떨어지면 내다 버리거나 방치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두드리지 마세요. 아가들이 놀라요." 이처럼 의미없는 문구가 또 있을까요. 어린이들이나 학생들은 이 문구를 보고 더 두드려서 아가들을 깨우고 놀라게 합니다. 연대에서 할 수 있으시다면, 대형마트내 애완동물진열은 문제 제기가 되는 걸로 압니다만, 애견샵이나 동물병원의 강아지, 고양이 진열에 대해서도 문제 제기를 해주신다면 좋겠습니다. 말도 못하는 아이들이 느낄 공포, 혼란을 생각하면 오늘도 사람들의 의미없는 호기심에 시달릴 아이들이 너무나도 불쌍하고 마음이 아픕니다.



댓글

김남경 2013.08.26

애견샾이나 동물병원 작은 투명통에 있는 아이들 동물학대입니다. 부산 해운대 이마트 애완동물 몰이 있더군요 대기업에서 앞장서서 운영을 하고 있어니. . 직원분에게 저 아이들 안 팔리면 어쩔거나? 난처한 표정으로 다 팔립니다. 하는데 가슴이 쓰라려 지던군요


김수정 2013.08.26

박유진님 말씀에 백만번 아니 천만번 동감합니다..정말이에요..너무나 잔인한 학대이지요..저도 우리 아서가 다니는 동물병원 인근에도 애견삽이 두군데나 있지요..거기 유리너머에 정말 너무나 작은 생명들이 꼬물꼬물 아장아장 귀엽고 사랑스런 마음에 발길이 멈춰지긴하지만 그보다는 가엾고 불쌍해서...표정은 굳어지곤 한답니다..들어가서 말할 용기도 없으면서 말이지요..그런 내자신이 때론 너무나 싫습니다.. 여건만 된다면 전부 다 내가 사서 키우고 싶을때도 있습니다만..이런 현실의벽에 늘 가로막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갈등만 하는 ..결론은 항상 슬픔이며 내 자신을 자책하는걸로 끝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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