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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교 폐업 개농장 개 구조 Dove Project가 끝까지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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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2.27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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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교 폐업 개농장 개 구조 Dove Project가 끝까지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랍니다.

벌교 개농장 개들을 구조하려던 동물자유연대와 카라 공동 구조 계획을 실행에 옮길 수 없게 되었습니다. 안타까운 결과가 발생한 것은 많은 부분 Dove Project의 매끄럽지 못하거나 예의에 어긋나는 협업 추진 방식으로는 원활한 구조활동이 어렵다는 판단인 것입니다

이번 사례에서 빚어진 혼란스러운 과정을 정리해 알려드립니다.

이후 빈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개농장 개들의 구조 프로세스에 대해 생각해 보고 현재로서 ‘가능한 최선’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이후로 협력과 상호 존중 그리고 이해를 통해 유효하며 점점 더 힘을 더해가는 효과적인 개식용 철폐 활동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전국에 존재하는 가축분뇨법에 따라 신고된 개농장만 3,000여 곳, 평균 사육 마릿수 약 270여 마리, 최대 6,000마리를 키우는 개농장이 존재하는 현실을 고려해 어떤 길이 가장 신속하게 고통을 최소화하며 개식용종식에 이를 수 있는 길인지 우리는 열린 마음으로 대화를 시작해야 합니다. 그래야 동물들의 고통 그리고 모두 도울 수 없어 우리들이 겪어야 하는 슬픔과 고통,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며 우리는 함께 할 수 있습니다.


1. 벌교에서 들려온 안타까운 소식

벌교 개농장은 가축 사육이 불허된 지역에서 음식쓰레기를 생으로 급여하다 지역 활동가에 의해 민원이 제기되었고 이어 폐쇄명령이 내려졌습니다. 지난 해 말 경 개농장주는 사육을 포기한 상태로 군청에 누가 데려갈 사람이 없냐고 문의했다고 합니다.


2. ‘어떤 동물단체’와 Dove Project 그리고 긴급 메일

이후 ‘어떤 동물단체’가 개들의 소유권과 관련해 개입하게 되었다는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던 가운데, 지난 2월 23일 토요일 오후 4시 30분 경 동물권행동 카라 이사와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미국 Dove Project로부터 동일한 내용의 메일을 각각 받았습니다. 카라 이사는 제목에 ‘급한 요청(urgent plea)’라고 표기된 모르는 외국인 명의의 메일을 휴지통에 넣었고,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메일을 확인하게 됩니다. 메일을 받은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이 메일이 카라로도 보내졌는지 확인하게 되는 과정에서 카라 이사도 휴지통에 넣었던 메일을 그제서야 보게 됩니다.

두 단체는 2월 26일, 동물권단체 케어에서 벌교 개농장 구조에 나선다는 공식 페북 SNS를 보고서야 두 단체에 보내진 것과 완전히 똑같은 ‘단체 소개’로 시작되는 메일을 Dove Project에서 케어에도 거의 같은 시간 보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Dove project에서 최초 보내온 메일:
메일에서 두 분의 Dove Project 공동 대표(Claudia W. Bright and Tami C. Zussman)는 자신들이 80마리 개들의 소유권을 확보했으니 이 개들을 구조 보호해 줄 것을 요청해 왔습니다. 가능한지 여부를 26일 오전 10시까지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3. 구조 의사 밝혔음에도 구조에 착수하지 못하게 된 경위

동물자유연대와 카라는 이 메일을 받고 고민에 빠졌습니다. Dove Project는 ‘케어’와 함께 남양주 개농장 구조와 해외 입양을 진행한 단체이며 거기서 비밀 안락사 문제가 발생한 바 있습니다. 현재 많은 사람들이 케어와 Dove가 함께 구조한 남양주 개농장 개들의 이후 안부를 궁금해 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메일을 보내온 2명의 공동 대표 중 한분은 한국의 동물권판을 “눈뜨고 지켜볼 수 없다”고 일갈 한 후 “ 이 아이들을 시보호소로 뺄라고 하는 음모”등 소문을 언급하며 “이것은 공익이 아닌 사적인 감정이라는 말이 맞단 말인가??”라고 묻고 있었습니다. 이런 말들은 대부분 케어에서 하는 얘기와 동일했습니다.

그래도 동물자유연대와 카라는 응급히 대응하기로 하고 내부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격론 끝에 월요일 저녁 늦게 두 단체가 협력해서 모든 개들을 구조하기로 결정하고 Dove 측에 개들을 구조 보호하겠다고 두 단체 명의로 답변을 보냈습니다. 다만 Dove에서 80여 마리 개들의 매입비로 지불한 200만원을 돌려주고 이후로의 모든 활동에서 Dove가 손을 떼는 조건에서 모든 개들의 구조와 치료 입양을 두 단체가 전담하겠다는 명확한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약 2시간 여 후 Dove측에서 알 수 없는 답변을 보내왔습니다. 메일은 동물자유연대와 카라 그리고 케어 3개 단체에 개들 구조에 나서 주어 고맙다는 인사로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케어 박소연대표는 이미 자신은 여력이 없음을 밝힌 상황이고 동물자유연대와 카라는 두 단체가 도와 모든 개들을 구조하겠다고 밝혔는데 왜 동물자유연대와 카라를 각종 현안으로 복잡한 케어와 묶어놓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동물자유연대와 카라는 다시 즉시 메일을 보내 케어와 함께 할 수 없다는 점, 효율적인 구조와 보호 진행을 위해 두 단체간의 긴밀한 협업이 필요하여 케어와 함께 할 수 없음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했습니다. 케어와 Dove가 지금 집중해야 할 문제는 기존에 구조해 놓은 남양주 개농장 개들의 복지를 확보하는 일이라 판단되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Dove 측에서 자신들은 ‘개들이 빨리 위험에서 벗어나고 책임 있는 보살핌을 받는다면’ 누가 어떻게 개들을 구조하든 상관없고 한국 동물단체 간 문제에 관여하고 싶지 않다며 개들의 안위를 우리에게 일임한다고 했습니다. 책임 있는 보살핌을 받게 되고 빨리 구조된다는 전제 조건이 충족되려면 ‘누가, 어떻게’는 전제조건 충족을 위해 ‘사전 검증’ 되어야 할 ‘필수 조건’이라는 게 동물자유연대와 카라의 생각입니다. 이런 것이 개들의 안위가 보장되는 조건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Dove의 판단에 동의할 수 없었습니다. 


4. 벌교 아이들 구조에 나선다고 공식 선언한 케어

케어 사태가 터진 직후인 1월 13일 Dove Project에서는 오진옥씨 페이스북을 통해 공식입장을 내며 “보도된 이야기가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지만 사실일 경우 모든 분들과 마찬가지로 실망과 경악한다‘며 계속 이 건을 주시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분명 동물자유연대와 카라가 모든 개들의 구조를 도맡겠다고 했음에도 Dove측은 아직 지켜봐야 할 케어의 구조 참여 제안을 서슴없이 받아들였습니다.

이미 케어에서 구조에 나선 상황에서 동물자유연대와 카라는 이 사안에 개입하여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그러지 않아도 힘든 구조와 치료 입양까지를 진행할 의사와 여력이 없습니다. 일이 이렇게 된 바에는 Dove가 책임 있는 자세를 가지고 벌교 구조건을 끝까지 책임을 다해 완결해 남양주 개농장과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5. 개농장 철폐에 따른 개들 보호에 대하여

앞으로 수많은 개농장들이 폐업하게 될 것입니다. 수요가 감소하면서 그 속도는 더욱 빨라지게 될 수 있습니다. 개농장의 폐업은 그 자체로 우리의 소망이며 개식용 종식에 그만큼 다가가는 것입니다. 무너져가는 산업 그리고 그곳에 있는 100만 여 마리의 생명들, 그들에게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 주는 것이 최선인지는 이제 치열하게 논의를 해야 합니다. 전체 마릿수 대비하여 의미 있는 숫자의 개들을 구조할 방법도 이들을 입양보낼 방법도 현재로선 없습니다. 그래서 이 논의에는 국가, 지자체, 동물단체, 수의사단체, 자원활동가, 그리고 당사자인 개농장주들까지도 참여해 동물을 위한 최선의 방안을 찾아야 하는 것입니다.

큰 고통을 감수하고라도 우리는 개농장을 폐업시켜야 합니다. 더 빨리 더 많이 개농장이 폐업되어야 그곳에서 신음하다 도살되는 동물이 줄어들고 이어 고통의 총량 감소를, 최종적으로 개식용종식으로 개농장과 개도살의 고통을 종식할 수 있습니다. 단체가 후원금을 받으니 다른 모든 일을 제쳐 놓고 그 후원금으로 이 개들을 매입 구조 보호하라고 종용해서는 단체들이 개농장 폐쇄에 더는 나설 수 없을지 모릅니다. 이런 방식은 지속가능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동물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러는 한편 더 많은 동물들을 구하고 동물들의 고통을 경감하기 위한 더 너른 활동들, 이 역시 다른 의미의 ‘구조’ 활동임을 이해해 주실 것을 간절히 호소합니다.


7. Dove Project에 드리는 부탁

마지막으로 동물자유연대와 카라는 해외 동물보호 단체들의 한국 개식용 문제에 대한 단편적 접근 방식을 경계하고자 합니다. 이번 Dove 사례와 같이 본인들의 의사를 한국 단체에 종용하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서로 존경하고 돕는 과정이라야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Dove는 단체들에게 답변 시한을 정해 메일을 보냈습니다. 시급한 사안이라 정중히 시간에 맞춰 논의를 진행했고 명확한 답변 메일을 보내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아직 협의를 하는 과정에 있는데 그 내용을 페북에 공개하는 태도는 단체 대 단체로서 서로를 존중하며 서로 돕기 위한 올바른 협업의 방법은 아니었습니다.

협업은 상호 대화와 협의 그리고 결정되는 사항에 대한 공유와 동의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Dove가 한국 단체들끼리의 협업을 주도해 마치 확정된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예의에 맞는 방법이라 하기 어렵습니다.

동물자유연대와 카라는 Dove의 한국 개식용문제에 대한 조력에 감사하고 존중하지만 지금은 우선 이전에 구조한 남양주 개들의 보호와 입양에 전력을 다해 주시기를 정중히 거듭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이번에 케어와 진행하는 벌교 구조건에 대해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주시기 당부 드립니다.


동물자유연대 / 동물권행동 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