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후기
가족을 만나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온센터 입양 동물들의 소식을 들려드립니다.
- 한종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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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2.01
라오와 바르가 저희 가족이 된 지 어느덧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1년 전 오늘, 설렘과 긴장 속에 두 아이를 처음 만났던 순간이 아직도 어제 일처럼 생생한데 벌써 사계절을 함께 보냈네요. 처음 집에 왔을 때만 해도 낯선 환경이 무서워 구석진 곳에 숨기 바빴던 두 아이였습니다. 간식으로 유혹해 봐도 커다란 눈만 깜빡이며 경계하던 모습에 '언제쯤 마음을 열어줄까' 조바심이 나기도 했었죠. 하지만 이제는 집안 곳곳이 본인들 영토인 양, 마치 이 집의 진짜 주인이라도 된 것처럼 각자의 방식대로 편안하고 여유롭게 지내고 있습니다. 첫째 라오는 우리 집의 귀여운 소통왕이에요. 밥시간만 되면 어김없이 발치에 와서 "야옹" 소리로 본인의 배꼽시계를 알리고, 놀고 싶을 때는 제가 보지 않아도 장난감 보관함 앞에 딱 버티고 앉아 무언의 압박(?)을 주곤 합니다. 그 초롱초롱한 눈망울과 마주하면 하던 일을 멈추고 낚싯대를 흔들 수밖에 없더라고요. 둘째 바르는 시간이 선물해 준 기적 같은 아이입니다. 처음엔 손길조차 조심스러울 만큼 겁이 많았는데, 이제는 제가 소파에 앉기만 하면 어느샌가 슬그머니 다가와 체온을 나눠줍니다. 가끔은 먼저 다가와 엉덩이를 툭 밀며 '궁디팡팡'을 해달라고 조르기도 하는데, 그럴 때마다 바르가 저를 얼마나 믿어주는지 느껴져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특히 이번에 큰맘 먹고 들인 캣휠을 라오보다 바르가 훨씬 신나게 타는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일상에 즐거움을 하나 더해준 것 같아 집사로서 정말 뿌듯한 요즘입니다. 지난 1년, 라오와 바르 덕분에 차가웠던 집안 공기는 늘 온기로 가득 찼고, 특별할 것 없던 저의 무채색 일상은 아이들의 애교와 골골송으로 형형색색 채워졌습니다. 고단한 하루 끝에 현관문을 열었을 때 저를 반겨주는 두 존재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모릅니다. "라오야, 바르야. 부족한 우리에게 와줘서 정말 고마워. 너희가 우리에게 주는 행복만큼, 너희도 이 집에서 보내는 매 순간이 평온하고 즐거웠으면 좋겠어. 앞으로도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우리 곁에서 함께 행복하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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