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소식전합니다. 엘리사와 3번의 겨울을 맞이하고 있어요. 올해는 제법 추워하길래 두툼한 패딩을 마련했어요. 엘리사와 엘리나는 도봉구 강아지 사건으로 많은 분들이 알고 또 후원해주었던 걸로 기억해요. 동자연 팀에게 여쭈어 궁금했던 엘리나와 연결이 닿았습니다.
현재는 하늘이로 이름을 바꾼 하얀 진돗개의 모습이 종종 여기 게시판에 올라왔어요. 해가 거듭될수록 얼굴에 표정도 생기고 (미녀가 되어가는!) 가족의 손길 받으며 자라는게 느껴져서 감동받았습니다. 하늘이 가족이 먼 길 마다하고 와주셔서 저희는 큰 공원에서 만났어요. 무언가 영화에서 볼법한 감동스러운 장면이 연출될까, 아예 관심이 없을까 여러 상상을 했어요.
엘리사는 사람을 굉장히 좋아하고 잘 따르지만 다른 동물과 어울리는걸 좋아하지 않아요. 여전히 쥐, 고양이를 보면 고성으로 흥분하고 다른 강아지는 산책하면서 간혹 관심을 가지지만 정작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어려워해요. 반면 하늘이는 처음 어색해하던 산책을 즐겨하고 강아지나 사람들 사이에서 제법 명랑하고 의젓한 성격이라고 해요. 그날 만난 하늘이 역시 가족에 자리 잡아서 안정감과 호기심이 균형이 있는 편안한 강아지처럼 보였어요. 하늘이는 구조 당시 두 살 정도였는데 특별한 기억이 없는 듯 보였어요. 반면 엘리사는 (아주 잠시였지만) 다가가서 냄새를 맡고 무엇보다 곁을 내주었습니다!! (보통 다른 강아지가 곁에 다가오게 하지 않거든요)
엘리사와 하늘이가 나란히 산책도 하고 근처 위치한 에코샵에 가서 함께 다과를 즐겼습니다. 이 에코샵의 운영자 분들도 우연히 방문했다가 예전에 엘리사, 엘리나를 후원해주셨던 인연으로 알게 되었어요. 신기하죠? 건강하게 행복하게 신나게 살아주는 두 녀석들 덕분에 생긴 인연으로 가득했습니다. 엘리사와 하늘이가 지금의 가족을 만나기까지 베풀어준 여러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