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후기
가족을 만나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온센터 입양 동물들의 소식을 들려드립니다.
- 하나미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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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07
예전에는 골라골라 예쁜 사진들을 모아놓곤 했는데, 요즘은 그런게 없이 다 꼬질꼬질한 사진들 뿐이에요. 하나미는 아무래도 사진이 잘 받는 친구는 아니거든요. 최근 미용을 시키면서 빡빡 밀어놨더니 아주 못난이가 되었어요! - 안녕하세요, 하나미 누나입니다. 하나미가 저희 집에 온 지 만으로 1년 반이 훌쩍 넘었어요. 지난 1월 2일은 하남이를 정식으로 입양한 날, 하남이 생일이었고요. 정작 생일날 하남이는 병원에 맡겨져서 미용받고 아주 심기가 불편하신 상태로 며칠을 보냈지만… 아무튼 생일 기념 하남이 소식을 조금 가져왔어요. 그간 하나미는 많은 것에 익숙해졌어요. 알게 된 것도 많아요! ✦ 누나와 이사한 새 집에 익숙해졌어요. 처음 이 집에 왔을때는 늘상 경계 상태라서, 벨소리가 들리거나 손님이 오면 꼭 짖곤 했어요. 하지만 이제는 아니에요. 대신, 벨소리가 들리면 하나미는 낑낑대기 시작합니다. 벨소리 → 배달이 왔다 → 누나가 밥을 먹으면 → 나도 밥을 먹는다! 를 알게 됐거든요. ✦ 누나가 겉옷을 입는 것도 알아요. 그러면 하나미는 조급해져요. 누나가 외출을 갈까? 나를 놓고갈까? 나를 데리고 갈까? 산책일까? 강아지 가방을 꺼내면 잽싸게 가방으로 뛰어들어가요. 가끔은 강아지 가방이 아닌 쇼핑백에도 일단 냅다 뛰어들어가요. 자기를 꼬옥 데려가야한다네요. ✦ 차에도 탈 줄 알아요! 누나가 보조석에 앉으면, 누나 품은 항상 하남이 자리거든요. 좌석이 조금 높은 SUV인데도, 보조석 문을 열면 발 공간으로 깡총 뛰어들어가고 거기서 한번 더 뛰어서 누나 무릎에 올라앉아 의기양양해요. 다행스럽게도 차멀미를 하는 편은 아닌 것 같아요. ✦ 바람도 즐겨요. 드라이빙 도그. 날씨가 너무 덥거나 너무 춥지 않으면 창문을 열어달라고 졸라요. 그리고 앞발을 창틀에 턱 걸치고 제법… 바람을 즐깁니다… 털이 휘날려서 눈을 가리는데도 아무튼 쩝쩝거리면서 바람을 먹어요. 웃긴 짜식. 종종 지나가는 옆 차선 사람들에게 인사도 받아요. 귀여운 짜식. ✦ 누나가 양치를 하면 잘 준비를 해요. 이건 또 어떻게 아는지, 자기 전 양치를 하면 호다닥 침대로 뛰어가서 딱 자리를 잡고 앉아요. ✦ 누나가 양치시킬 준비를 하면 도망갈 줄도 알아요. 귀신같은 눈치로… 칫솔을 꺼내거나, 화장실에 물을 받고 목욕시킬 준비를 하면 평소에는 잘 가지 않는 숨숨집으로 달려가 숨어요. 숨숨집 안에 있을 때는 억지로 꺼내지 않는 것이 원칙이지만, 그래놓고 간식으로 불러내면 금방 쪼르르 달려나와 결국 목욕을 하고야 마는 운명을 맞이합니다. ✦ 간식 앞에서는 집으로 달려가요. 간식을 줄 때마다 하우스 훈련을 시켰거든요. 그러니 이제는 간식만 꺼내면 일단 집으로 달려가요. 마음이 급해서 집에 쏙 들어가진 못하고, 일단 엉덩이만 반쯤 밀어넣고 안절부절 못하면서 간식을 기다리지만요… 일단 집엔 갔으니까… ✦ 소파에서 뛰어내려도 (일단은) 말짱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소파 팔걸이나 등받이에 앞발을 걸치고 누나를 기다리며 낑낑대다가, 누나가 오면 반가운 나머지 거기서 그냥 뛰어내리는 일이 몇 번 있었어요. 처음엔 좀 망설였었는데, 한 번 뛰어내려보니 할 만 했다고 판단했는지 정말 쓸데없는 용기를 얻은 것 같아요… 그러고 나더니 이젠 유모차에서도 힘차게 뛰어내려요. 자기가 고양이라도 되는 줄 아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이대로면 한 번쯤 크게 다칠 것 같은데… 하나미 병원비 적금이나 제대로 들어둬야겠어요… - 소식을 전하려고 생각했는데, 첫 해에 비해 아주 큰 변화는 없는 것 같아요. 작년 가을쯤 산책하다 풀씨에 발가락 사이를 찔렸는데, 그걸 핥아대다 곪아서 봉와직염에 걸렸었어요. 발가락 사이를 째고 고름을 빼내고 꿰맸고 소독하고 약을 바르며 한 달? 정도 붕대를 감고 지냈었어요. 아! 하남이를 입양할 때 차트에 있었던 두 가지 건강 이슈 관련해서도 살짝 말씀드려요. 슬개골 탈구는 3기? 정도로 보이는데 아주 크게 악화되지는 않고, 큰 문제 없이 지내는 중이고요 잇몸은 늘 살짝 빨갛게 되어있는 상태지만 양치도 잘 하고, 필요할 때는 약도 바르면서 관리중이라 크게 아픈 적은 없었어요! 그 외엔 특별히 아픈 곳도 없고, 특별한 사건도 없고…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면 이런게 좋은 걸지도 모르겠어요. 일상적인 것들, 익숙한 것들은 기억에 크게 남지 않기도 하잖아요. 언제까지 하남이와 함께하는 매일매일이 매번 새롭고 신나고 흥미로울 수는 없을테니까요. 대신 이렇게 익숙하고 잔잔한 일 년을 보낸 것도 나름대로 좋았던 것 같아요! 다가올 2026년도 하남이와 무탈하고 건강하게 보낼 수 있길 바라며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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