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후기
가족을 만나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온센터 입양 동물들의 소식을 들려드립니다.
활동가가 머야에게 보내는 편지
- 이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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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2.22
보호소에서 맞는 생일은, 어쩌면 조금 낯설게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가족의 품에서, 집에서, 축하와 케이크를 받는 생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직 머야는 가족을 만나지 못했고, 그래서 10주년을 축하하는 이 장면이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보호소의 동물들에게 생일은 고통과 위기 속에서 구조되어 새로운 삶이 시작된 날입니다. 언젠가 머야에게 가족이 생긴다면, 입양 가족을 처음 만난 날이 머야의 새로운 생일이 될 것입니다.✨
머야의 새로운 삶 시작 10주년을 다시 한 번 축하합니다. 그리고 오늘도 온센터에서 각자의 시간을 살아가고 있는 모든 친구들의 하루에도, 축하를 보냅니다.🎂🐶
📝배경진 활동가가 머야에게
머야야, 너에게 이렇게 편지를 쓴다니 기분이 참 요상하다. 10년 전 오늘, 오토바이 짐칸에 정성껏 실린 개집을 타고 온센터에 들어온 머야가 어느새 10년 째 하루하루를 묵묵히 살아내고 있다는 게 정말 대견해. 널 외면하지 않고 마음 쓰다 결국 여기까지 데려다 준 그 아저씨도 어디선가 잘 지내고 계셨으면 좋겠다.
나는 여기서 머야를 만난지 이제 겨우 1년 하고 두 달 남짓이지만, 너의 10주년을 축하하는 마음 만큼은 아주 아주 크단다. 머야가 내 마음에 들어온 이유는 수만 가지지만, 첫 번째 이유는 바로 너의 콧숨이야. 너의 작은 발가락을 앉아서 소독해주던 날, 힘차게 승승-하고 내 이마에 닿던 그 바람이 나를 더 힘내게 만들었어.
두 번째 이유는 머야만의 정수리 냄새야. 약욕 샴푸 냄새, 보습 스프레이 냄새, 그리고 머야의 꼬순내가 적당히 섞여서 머야에게만 있는 그 향기. 이상하게 마음이 편해지는 냄새더라. 나머지 이유들은 내년 11주년 파티 때 말해줄게. 그때까지도 지금처럼 힘차게 승승거리면서 봄, 여름, 가을, 겨울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보자!
머야를 살려준 아저씨부터, 머야를 꾸준히 응원하는 대부모님들, 그리고 온센터 대가족까지 가진 머야. 정말 멋진 견생을 살아오고 있구나. 지금의 머야를 이렇게 머야답게 지켜주고 키워주신 활동가분들을 본받아서 나도 앞으로 머야를 더 잘 돌볼게. 머야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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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자유연대 홈페이지 - 입양 - 신청서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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