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후기

가족을 만나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온센터 입양 동물들의 소식을 들려드립니다.

[입양 1주일] 우다다골골전문 동네를 소개합니다._feat 비누

열흘 전, 우리 가족에게 너무너무 기다리던 아기고양이라기에는 조금 큰 동네가 찾아왔습니다. 울산 불법번식장에서 구조된 고양이가 출산한 4형제 뽀시래기 중 막내인 동네를 입양하게 되었어요. 동네는 우리 집 7살 첫째 고양이 샴푸의 동생답게 비누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답니다. 새 환경에 잘 적응할까? 샴푸와 잘 지낼까?하는 걱정들이 무색할 만큼, 비누는 정말 세상 무해한 고양이의 매력을 발산하며 우리 집에 적응하고 있어요. 안방 앞 베란다에 마련된 비누 전용 놀이터에서 충분한 시간을 보내고, 첫 날을 제외하고는 엄마 옆에 꼭 붙어 잠이 들기도 합니다. 가족들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부터 골골송을 부르고, 우다다를 넘어 비행을 합니다. 순한 성격, 호기심 많은 눈빛까지...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녹아내립니다. 행여 샴푸에게 기가 죽어 스트레스받은면 어쩌나 하는 걱정은 기우였어요 주로...비누는 날아다닙니다. 현재는 첫째 샴푸와의 원만한 합사를 위해 방묘문을 사이에 두고 안방에서 격리 중입니다. 평소 순둥이 쫄보였던 샴푸가 생애 처음으로 하악질을 하고 그르릉거리는 모습을 보며, 고양이의 본능을 새삼 느끼게 되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변화가 보이고 있습니다. 서로의 거리가 좁혀지고, 냄새를 맡기까지 가까워져서 이제는 방묘창을 사이에 두고 밥그릇을 나란히 배치해줄 수 있게 되었어요. 각자의 영역을 인정하면서도 서로의 존재에 익숙해져 가는 과정이 신기하고 뿌듯합니다. 샴푸가 아무리 하악질과 그르릉을 해대도, 비누는 누나한테 애교를 부리며, 배를 보이고 하품을 하기까지...평화주의묘의 의지를 온몸으로 어필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샴푸가 아들 방에 있는 동안 비누가 집 구경을 할 수 있게 방묘문을 잠시 열어주었어요. 낮은 포복 자세도 없이 집안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며, 이미 이곳을 자신의 집으로 받아들였구나 싶어 감동받았습니다. 다만 호기심이 많은 비누가 샴푸의 장난감 안에 들어있는 간식을 하나 먹고는 토해서 급히 병원에 다녀왔어요. 다행히 검사 결과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해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답니다. 아직 어린 아이라 조심스럽게 지켜봐야겠어요. 불법번식장이라는 열악한 환경에서 구조되어 우리 가족이 된 비누를 보면, 작은 생명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동물자유연대와 구조에 힘써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비누가 우리 집에 온 지 열흘밖에 안 되었지만, 벌써 순간순간 너무 궁금하고 보고싶은 가족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샴푸와도 곧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평생 행복하게 지내길 바라며, 비누를 사랑으로 키워나가겠습니다. 입양을 고민하고 계신 분들께: 입양은 단순한 반려가 아닌 가족을 맞이하는 일입니다. 충분한 준비와 마음가짐으로 소중한 생명들에게 따뜻한 보금자리를 제공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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