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은 작년 이맘때 혈검에서 신장 수치가 정상보다 조금 높게 나와서 요즘 좀 더 신경 써서 돌보고 있습니다
먹는 밥도 바꾸고 물도 챙겨주고 피하수액도 하고 줄기세포 치료도 받고 있어요.
한두 달 간격으로 검사하는데 간간이 정상보다 높은 수치가 나오지만 그래도 제법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어서 매번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그리고 몇 달 전부터 양치할 때 앞니 하나가 흔들리고 인접한 잇몸이 붉어져 있더니 어느날 부러지면서 빠져서 발치 수술을 했어요. 다리가 약해서 까치발 들고 있다가 발에 살이 자라서 그것도 잘라내고 옆구리에 지방종 수술도 했어요.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 비슷한 시기에 발견된 거라 마취 한 번에 다 뗐다는 것?
작년까지 칫솔로 양치를 제대로 시킨 적이 없었고(앞선 4년 정도는 거즈로만 닦아주고 그 전까지는 양치를 안 했답니다...) 뒷다리가 불편하면 발바닥에 살이 자랄 수 있는 것도 몰랐어서 너무 미안하고 후회돼요.
그래도 활력은 여전히 좋아요.
가족들한테 원하는 것 있으면 짖기도 잘하고 산책할 때도 빠르게 잘 걸어다녀요. 밥도 엄청 잘 먹어요.
강아지 고양이 키울 때 20년 긴 세월 책임질 각오를 할 수 있는지 고민해보라는 말씀을 많이들 하시잖아요.
그치만 베를린과의 20년은 너무나 짧다고 느껴요. 40년 넘게 살아도 짧을 거예요.
심정연 2023-12-07 08:43 | 삭제
베를린 더더 멋있어졌어요!
지금처럼 건강 잘 유지하면서 오래오래 가족들과 함꼐하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