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림이네 입니다 :) 

그림이랑 오래오래 함께 한 것 같은데, 이제 딱 1년이 되었네요. 그림이 생일날(입양일)은 둘이 조용히 보낼 생각이었는데, 그림이 이모가 서프라이즈 파티를 열어주어서 그림이는 멍멍이 케이크도 먹고 예쁜 사진도 찍고 신나게 보냈어요. 한동안 끊었던 간식을 실컷 먹었네요ㅎㅎ

그림이는 지난 달에 큰 수술을 했어요. 유선종양이 발견되어 한쪽 유선을 거의 다 절제했는데, 병원에서 많이 아픈 수술이라고 하셔서 수술 전부터 매일 엉엉 울며 걱정했었어요ㅠ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하루 입원 후, 집에 온 그림이는 몇시간은 움직이지 않고 시무룩해 있었어요. 배에 엄청나게 큰 수술자국을 보고 저는 또 엉엉 울며 소독해주고 열심히 회복식을 만들어 먹였더니, 우리 그림이 금방 활짝 웃어주더라고요ㅠㅠㅠㅠㅠ 신기하게도 그 큰 수술자국은 벌써 많이 없어졌어요. 이렇게 회복이 빠른 걸 보면 그림이가 추정 나이보다 더 어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반대쪽에도 유선종양이 생길 기미가 보여서 꼭 일주일에 한번씩 만져보고 체크해야하고 포메 특성인 기관지협착도 있다고 하셔서 그림이는 계속 열심히 다이어트 할 예정입니다 :)

그림이는 제가 집에서 휴대전화만 쳐다보고 있으면 정확히 휴대전화를 앞발로 막 내리치고, 티비를 보고 있으면 마구 짖는데요. 자기랑 안놀아주고 다른 짓 하는 걸 참을 수 없나봐요. 제가 그림이를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하는 것처럼 그림이도 저를 많이 좋아하는 것 같아요 :) 지금도 후기 쓰느라 화면만 쳐다보니까, 왼쪽 앞발로 휘적휘적 저를 부르다가 슬슬 짖으려고 시동 걸고 있어요ㄷㄷㄷ (항상 왼쪽 앞발을 내미는 걸 보면 왼손잡이인가봐요!)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예쁘고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생명체인 그림이 자랑을 많이 하고 싶지만, 그림이가 진짜 화내기 전에 이만 줄이겠습니다!

곧 장마철이고 무더위가 찾아와서 온센터의 동물들도 활동가들도 힘든 시기인데, 모두 건강 잘 챙기시고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