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이야기

[결연후원] 스스로 세상에서 숨어버린 하랑이



하랑이는 길에서 누군가의 돌봄을 받으며 살아가던 길고양이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자취를 감췄고, 약 한 달 만에 다시 나타났을 때는 앞다리가 심하게 꺾인 상태였습니다.


검사를 받아보니 하랑이는 신경 손상으로 오른쪽 앞다리가 마비되어 있었습니다. 이대로 계속 길에서 살아가기엔 위험했기에, 하랑이는 구조된 후 온캣에 입주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낯선 공간이 불안했는지, 시간이 지나도 하랑이는 쉽게 마음을 열지 못했습니다. 늘 같은 숨숨집 안에서 잔뜩 커진 동공으로 숨죽인 채, 그저 다가오는 사람을 응시할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그토록 겁이 많은 하랑이도 순순히 사람 손길을 받아들이는 순간이 있습니다. 바로 빗질을 받을 때입니다.


빗질을 받기 위해 사람 손에 잡힐 때까지는 그토록 싫어하다가도, 정작 빗질이 시작되면 눈빛이 부드럽게 풀리기 시작합니다. 이때는 조금 긴장이 풀리는지 활동가가 턱을 긁어주는 것도 받아들입니다.


하랑이는 천천히 마음을 열고 있습니다. 언젠가 하랑이에게 온캣이 편안하고 안심할 수 있는 공간이 된다면, 숨숨집을 나와 다른 친구들과 다정하게 인사를 나누는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하랑이가 안전한 공간에서 사랑받으며 마음을 열어갈 수 있도록 따뜻한 격려를 전해주세요.


하랑이의 시간을 함께 기다려줄 결연 가족이 되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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