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간단한 인사말 & 입양 고양이 소개
안녕하세요! 저는 구 도라, 현 ‘살구’의 엄마입니다. 살구는 든든한 세 오빠 덕구(7살, 치와와), 오구(4살, 코숏), 달구(7살, 코숏)와 함께하고 있는 우리 가족의 막내딸입니다. 도라는 마포 불법 번식장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 한쪽 눈을 잃는 아픔을 겪었지만, 캔디보다 더 긍정적인 성격으로 지금은 누구보다 행복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Q2. 고양이 입양을 마음먹게 된 계기
도라를 입양하기 전, 강아지를 구조해 임시보호 중이었습니다. 첫 임보였고, 해외입양이 확정되어 곧 이별을 앞두고 있었죠. 특히 남편이 강아지와의 이별을 힘들어했는데요, 이 경험을 통해 우리가 네 마리를 충분히 케어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또 예전부터 넷째 입양을 고려하고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넷째를 가족으로 맞이하자고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Q3.입양 전 고민과 준비
장애가 있고 사람 손을 전혀 타지 않던 셋째 달구를 입양하면서, 장애묘와 동물권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하게 되었어요. 달구와 함께한 시간을 통해 우리가 쉽지 않은 일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입양 조건으로는 상대적으로 입양 가능성이 낮은 고양이일 것, 합사가 가능할 것, 기존 반려동물들과 잘 어울릴 것을 가장 고민하며 입양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Q4.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저희 집엔 세 마리의 고양이들과 강아지 덕구가 함께 살다보니 다양한 에피소드가 많은데요, 그중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도라의 똥 에피소드 입니다. 입양 온 지 일주일도 안 됐을 때, 도라가 엎드려 뭘 하고 있길래 다가가 보니, 그 조그만 입으로 덕구 똥을 먹고 있더라구요.. 그 날 도라 양치를 벅벅 시켰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지금은 전혀 먹지 않습니다..😅
Q5.입양 후 일상에서 가장 크게 변한 점
도라가 오고 나서 잔병치레로 병원을 자주 다니다 보니 자연스럽게 외출이 줄고, 도라를 챙기면서 다른 아이들에게도 더 신경 쓰게 되었어요. 도라와 가족이 되어 무엇보다도 좋은 점은, 보호소 출신인 달구와 정말 잘 지낸다는 거예요. 장애와 보호소라는 경험을 공유한 덕분일까 싶어 더 애틋하게 느껴져요.
Q6.가족이 된 고양이들과 유대감이 깊어졌다고 느낀 순간
살구는 세 오빠들과 달라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을 때가 많아요. 하지만 아침에 제가 잠에서 깨면 조심스럽게 다가온다던가, 화장실에서 나오면 삐약 소리로 인사하는 모습, 베란다 캣타워에서 아침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며 느껴요. ‘아, 살구의 삶에도 내가 스며들어 있구나.’ 오빠들보다 수다도 적고 엉뚱한 그녀지만, 살구도 우리를 사랑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Q7.고양이에게 하고 싶은 말
이미 너무 많은 행복을 주고 있어서 더 바랄게 있을까요? 그저 건강하기만 하면 좋겠어요! 우리 바야바 콩순이 공주, 정말정말 사랑해! 오빠들 밥은 적당히만 훔쳐먹고 앞으로도 건강하고 행복한 길만 걷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