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이야기

[부고] 여주 개농장 구조견 민애가 별이 되었습니다.



여주 개농장에서 구조된 민애가 급성으로 발현한 위염전으로 갑작스럽게 별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민애가 온센터에서 더 많은 계절을 함께 지나며 더 다양한 기쁨과 편안함을 알아가길 바랐습니다. 이번 겨울, 온센터에서는 유난히 많은 이별을 겪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민애의 떠남은 너무도 갑작스럽게 찾아와 더 큰 슬픔으로 남았습니다.

하루하루 쌓여가던 민애의 일상이 조금이나마 안전했고, 즐거웠기를, 그리고 그 시간들이 민애에게는 덜 아프고 덜 두려운 기억으로 남았기를 바랄 뿐입니다.


민애가 이제는 아프지 않고, 두려워 하지 않아도 되는 곳에서 온전히 평안하길 바랍니다. 민애의 마지막 길에 함께 마음을 보태어 주세요. 민애를 가장 가까이서 돌봐온 김석규 활동가의 편지를 함께 나눕니다.

민애야, 온센터에 처음 왔을 때의 너를 기억해. 어린 시절의 좋지 않은 기억 때문이었을까, 사람에게 쉽게 다가오지 못하고 늘 한 발쯤 거리를 두고 서 있었잖아. 그런데 시간이 쌓이면서 너는 조금씩 마음을 열어주기 시작했어. 힘찬 짖음으로 네 의사를 표현하기고 하고, 먼저 다가와서 냄새를 맡기도 하면서 긍정적으로 변해가던 너의 모습이 참 대견하고 고마웠어. 산책을 나서면 늘 작은 동물 친구들의 인사를 매너 있게 받아주던 너의 모습도, 늘 다른 대형견 친구들과 별 탈 없이 어울리는 모습도 정말 사랑스럽고 대견했어.

민애야, 너와 함께하고 싶은 순간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었는데 이렇게 갑작스럽게 떠났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아. 짧은 시간이었지만 온센터에서 보낸 그 시간들이 민애에게 조금이나마 편안하고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 있기를 바라. 부디 그곳에서는 아프지 말고, 마음껏 뛰어놀며 행복하기를 바란다.

민애를 함께 기억해주세요.




댓글

강사은 2025.12.16

민애야 이 세상에 와줘서 고마웠어. 이제는 따뜻하게 편안히 쉬고 재미있게 지내♡


이승미 2025.12.16

민애야 결연의 날에 널 만나서 너무 좋았는데.. 하늘나라에서 편안하게 쉬어